2016년 '융·복합형 예술종합학교' 발표…한예종 분원 '물거품'
대학편제 확장 등 대안도 차일피일…체계적 정책 추진 필요성

제주도정의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정책이 게획만 요란할 뿐 사실상 실적이 없이 변죽만 울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년전 야심차게 '융·복합 전문인력 양성학교' 설립·유치를 발표하며 추진한 한국예술종합학교 분원 설립은 물거품이 된 지 오래인데다, 3대 전략인 대팍편제 확장 및 부설기관 신설 등도 제자리걸음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민선6기 시절이던 2016년 8월. 원희룡 지사는 직접 제주를 '동아지중해 문화예술의 섬'으로 조성하겠다며 6대 중점 정책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분야별로 보면 ▲제주섬문화축제 개최 추진 ▲문화예술 전문인력양성교육기관 유치 ▲문화콘텐츠진흥원 출범 ▲문화(문화예술·문화재) 전문직렬 신설 ▲문화예술시설 융자 확대 및 창작 활동 융자제도 도입 ▲제주어 병기 의무화 등 6대 중점 정책으로 이뤄졌다.

이 중 관심을 모았던 섬문화 축제의 경우 취소로 가닥이 나며 재출항의 닻을 올린 민선7기 도정에서도 추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특히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교육기관 유치는 변죽만 올린 격이 됐다.

당초 제주도는 도내 예술인재 양성 교육기관 부족으로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기관 설립을 위해 '제주예술종합학교 설립'과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분원 설치'에 초점을 맞췄다.

이와함께 가칭 '문화예술대학 컨소시엄 제주'를 골자로 하는 대학편제 확장 및 부설기관 신설 등 3대 전략 9개 방안을 제시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캠퍼스./사진출처=네이버지도 거리뷰.

그러나 이미 2017년 문체부와 한예종은 2016년부터 서울 3곳에 분산된 캠퍼스를 통합 이전 또는 석관동 캠퍼스 이전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상황. 더욱이 지난해 구성하기로 한 추진위원까지 구성되지 않으며 이전 자체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가야 할 '(가칭)문화예술대학 컨소시엄 제주'도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하는 등 지지부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제주대학교측과 협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대학 차원이 아닌 실과 교수들과의 협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민선7기 도정의 첫 정기인사와 겹치면서 연내 추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예종 분원 설치는 사실상 취소가 됐으며, 네트워크 구축 등을 위해 한예종측과 공연과 문화기획 분야의 전문강사 및 프로그램 도입 등을 협의중에 있다"며 "문화예술대학 컨소시엄 제주 설립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연내 구성하고 부설기관 신설 등도 대학측과 협의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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