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장 예정자 인사청문회 도의원들 부동산·자질문제 집중추궁
이상봉 “부동산에 애착 많아”, 송창권 “조직장악력 그것 밖에 안되나”

양윤경 서귀포시장 예정자가 20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제주도의회

제주도의회 의원들이 양윤경 서귀포시장 예정자를 향해 부동산 취득과정과 자질 문제 등을 집중 추궁했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회(위원장 김희현)는 20일 양윤경 예정자를 상대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이상봉 의원은 부동산 취득 과정을 집중 추궁했다. 이상봉 의원은 “지금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살고 있는데 화북2동에 500평 땅을 매입했다”며 “도민 정서로 보면 농사를 목적으로 서귀포에서 제주시에 땅을 매입했다? 의문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봉 의원은 이어 “부동산 투자는 아니라고 하는데, 화북 땅을 농사목적으로 하기에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서귀포시 동홍동 땅도 감귤 유통시설을 목적으로 6억5천만원을 주고 매입했다. 감귤유통시설을 하고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양 예정자는 “그 목적으로 매입했는데 여러 사정으로 못하고 있다”며 “이후에 4.3유족회장 직을 수행하면서 더 어렵게 됐다”고 답했다.

이상봉 의원이 20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양윤경 서귀포시장 예정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 사진=제주도의회.

이상봉 의원은 이에 “사업들이 중요했다면 땅을 매입한 이후에 진행된 흔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더욱이 1999년도 농업관련 단체 회장 시절 1만평 상당한 땅을 정책자금을 받고 매입했다는 것이 일반 도민 눈높이에서 이해되지 않는다. 평상시 다른 분들이 땅을 매입하면 이해할 수 있지만, 단체 회장으로서 언론사 지사장으로서 정보를 알고 매입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양 회장은 이에 “대부분 농촌지역에서 관심 있게 지켜본 사람들은 농지를 규모화 해서 농사를 짓고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상봉 의원은 양윤경 예정자가 보유한 부동산 문제를 지속해 지적했다. 이 의원은 “후보자께서는 농업인이라고 말하지만 인사청문회 자료를 보면 부동산 관계가 매우 복잡하다”며 “부동산 취득매매 현황을 보면, 평수는 적지만 공유지까지 포함돼 있다. 상당히 부동산에 애착이 많다. 합법적으로 진행된 것이지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로 생각되지 않다. 전문지식, 정보, 조언 등을 알고 있기 때문에 땅을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송창권 의원이 20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양윤경 서귀포시장 예정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 사진=제주도의회.

송창권 의원은 “양윤경 예정자가 양파처럼 느껴졌다”며 공세를 폈다. 송 의원은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양윤경 예정자가 양파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땅에 대해 공부해 본 적 없다. 다른 의원님도 놀랬고, 한편으로 걱정도 된다”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양 예정자에게 “예정자께서 제출하신 읍면동 주요핵심현안에 대한 답을 보니 확실히 업무파악이 안된 것을 느꼈다. 상당히 무책임한 답변, 적극적인 자세가 부족하다. 갑자기 예정자가 된 게 아닌가라고 느껴진다”고 압박했다.

송창권 의원은 조직장악력 문제를 놓고 공세를 폈다. 송 의원은 “제주4.3유족회 임원중에 원희룡 지사 도운 사람도 많다. 정치적 중립을 해야 한다면서 왜 관리를 못했나. 조직 장악력이 그 정도 밖에 안 되나”라고 몰아 붙였다.

송 의원은 이어 “도의원 출마 한 번 한 적 있는데 정치활동 시작할 때 한나라당으로 시작했다. 정치적 성향이 뭐냐”라고 물었다. 이에 양 예정자는 “도의원 출마당시 당적이 필요해서 한나라당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부동산 문제도 언급했다. 송 의원은 “매입한 땅을 확인하기 위해 제주시 화북2동 땅 현장에 가봤다. 거긴 자연취락지구로 돼 있다. 취락지구는 보통 집짓기 위한 용도다. 집을 짓기 위해서 땅을 샀냐”고 물었다. 이에 양 후보는 “그런 목적이 절대 아니”라고 부인했다.

송 의원은 “그 땅이 현재 15필지, 공시직가 30억정도 된다. 시가로 얼마나 될 것 같냐”고 묻자 양 예정자는 “공시지가보다 3~4배 정도 된다고 들었다. 그러면 100억정도 된다”고 지적했다.

문경운 의원이 20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양윤경 서귀포시장 예정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 사진=제주도의회.

이날 청문회에서 문경운 의원은 부동산 매입 과정을 두고 “투기라고 본다. 정책자금을 잘 이용하고 있다. 도덕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고, 김황국 의원은 “양윤경 예정자는 농업전문가가 아닌 땅 전문가다. 재테크의 달인”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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