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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반도체, 중국 조력자 논란 ‘일축’“통상적 설계 용역 기술유출과 무관함은 업계 상식”

최근 제주반도체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점유율 3위 업체인 대만 UMC와 체결한 60억 규모 D램 설계 용역 계약을 두고 일각에서 ‘제주반도체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반도체 쪽이 이를 일축했다.

제주반도체 쪽은 “애플이나 인텔, 퀄컴과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팹리스 회사들도 대만의 TSMC 등 해외 파운드리 업체에 Mask 제작을 위한 필수사항인 Layout Database GDS File을, 테스트업체에는 암호화된 프로그램을 전달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며 “제주반도체가 UMC에 제공하는 자료도 마찬가지이고, 팹리스나 디자인하우스의 통상적인 설계 용역이 기술유출과 무관함은 업계의 상식”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또한 “국내 반도체 대기업들이 외면하는 틈새시장인 저전력 저용량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팹도 없이 기술력 하나만으로 고군분투하면서 고용창출과 수출의 일익을 담당하면서 한국전자산업의 기초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다고 자부해 왔다”며 “그런데 한 순간에 마치 기술유출을 꾀하는 부도덕한 기업으로 멍에를 씌우는 것이 과연 강한 중소기업을 육성하자는 국가적 취지에 부합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어 “대만과 달리 국내에 팹이 없어 해외 팹을 쓸 수밖에 없었고,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글로벌 반도체시장의 틈새시장인 저용량 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지키려고 노력한 것뿐인데, 이런 오해를 받아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고 안타깝다”며 “대한민국은 중소기업 하기 정말 어려운 나라다”라는 참담함을 드러냈다.

한편 대한민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산업의 경쟁 우위를 지키기 위한 범정부적 대책 마련이 절실한 가운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틈새시장인 저전력 저용량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반도체 전체 시장 중 메모리반도체가 약 26%, 그 중 디램(DRAM)은 약 6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DRAM 시장 점유율은 94%에 달한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비주력 분야인 6%, 약 5조 원 규모의 저전력 저용량 DRAM시장은 메모리 팹리스[반도체 설계가 전문 회사, 제조 설비를 뜻하는 패브리케이션(fabrication)과 리스(less)의 합성어]와 파운드리의 협업 생태계를 갖춘 대만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서버, PC, 노트북, 스마트폰 등은 대용량 메모리가 필요하지만, 그 외 IoT, 셋톱박스, 스마트그리드 등의 분야는 저용량 메모리만으로도 충분하므로, 저용량 메모리 시장은 고용량 메모리와는 별도 시장으로 존재한다.

실제로 메모리반도체 대기업들은 고용량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지고 다품종소량생산으로 대량생산에 부적합해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용량 메모리 생산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실정이다.

하지만 사물인터넷(IoT) 성장에 따라 저전력 저용량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저용량 메모리의 해외 의존도 강화로 한국전자산업의 저변 경쟁력도 위협을 받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상대적으로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이유로 이 시장을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2000년대 초반 다수의 저전력 저용량 메모리 팹리스들이 활발히 제품개발과 사업 확대를 추진했으나, 정부와 파운드리(Foundery, 반도체수탁생산 전문업체)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후발 대만 팹리스 업체들이 저전력 저용량 메모리시장을 장악하면서, 지금은 거의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비메모리 팹리스들은 많이 있지만, 메모리 팹리스는 제주반도체와 피델릭스 2개 기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들 국내 저전력 저용량 메모리반도체 팹리스들은 기술 우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파운드리가 없어, 불가피하게 경쟁 관계에 있는 대만 기업의 파운드리를 이용할 수밖에 없어 공급능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파운드리들은 비메모리에 대해서만 팹(Fabrication Facility의 준말, 반도체 생산시설)을 제공하고, 메모리에 대해서는 팹을 제공하는 곳이 없다. 그렇다고 중소기업이 수조 원의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팹을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따라서 메모리 팹리스들에게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한 팹의 확보 및 팹과의 협업이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일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최병근 기자  whiteworld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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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ner Rhee 2018-08-21 12:11:45

    그래서 이 정부가 한것이 뭐냐고....기업들 죽이기만 하지 성장을 위한 무슨 활동을 했냐고...최저임금 인상, 저녁삶이 있는...., 소득주도 성장......놀고 있네 직장이 있어야 소득이 있고 저녁이 있지....책상 머리에 앉아서 이론서적이나 보고 사회 운동만 하던 선수들이 실물경제에 대해 뭘 알아....쩝....한3년 지나서 경제가 작살이 나야 뽑은 사람들도 아 이래서 안되는구나를 이해하지...아직도 전정권 탓만 하고 있으니 한심하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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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urricane 2018-08-20 09:54:05

      삼성, 하이닉스 빼곤 반도체강국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소기업에겐 너무나 척박한 환경이 한국이다. 삼성, 하이닉스야 작은 시장이 눈에 보이겠냐만, 이러다가 중국에게 덜미가 잡히고 만다. 자신들의 돈벌이에만 눈을 뜨지 말고, 중국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한국내 건전한 에코시스템구축이 절실하다. 3년도 위험하다고 하는데, 2년에 박살날 수도 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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