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범 제주시장 예정자 17일 도의회 인사청문회
의원들 당적 명확 주문…"적당한 시점 되면 탈당"

원희룡 지사가 협치코드로 내세운 고희범 제주시장 예정자가 당적과 관련 '시장이 되면 탈당, 안되면 민주당' 입장을 견지했다.

지난 6.13선거 당시 자당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은데다, 전날 도당 차원에서 대변인 논평을 통해 고희범 내정자의 '개인탐욕'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어 논란의 소지가 될 전망이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김희현)은 17일 제2차 회의를 속개하고 고희범 제주시장 예정자에 대한 청문을 진행했다.

이날 청문회는 노형동 소재 타운하우스 건설과 분양, 고희범 예정자의 당적 문제 등이 쟁점이 됐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16일 부성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원희룡 지사와 고희범 내정자 사이에 어떠한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전혀 알 수 없으나, 개인의 '자리 욕심'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람의 모습을 '협치'라는 이름으로 도민을 기만하고 포장하는 일을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며 선을 그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일에는 강창일 국회의원(제주시 갑)이 TV토론을 통해 "고희범 제주시장 내정자가 민주당 이름으로 갈 수 없다. 탈당해서 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 좌측부터 김창식, 문경운, 송창권, 이상봉, 김황국 의원.

김창식 교육의원은 "현재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다. 새누리당 출신의 원희룡 지사와 정치적 이념을 같이 하면서 행정시장의 역할을 소신껏 하실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고 예정자는 "시장에 임명되면 공무원법에 따라 당적을 가질 수 없고, 적당한 시점에 정리하겠다. 정치적 이념은 다를지라도 종국적으로 제주도의 미래와 행복을 위한 생각을 같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문경운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고 예정자와 관련 일부 언론에서는 인사협치를, 일부 도민들은 야합용 인사를 이야기한다. 어제 도당에서는 논평까지 냈다"며 말했다.

송창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외도·이호·도두동)은 "연정과 협치에 대해서는 찬성을 하지만, 지금의 이 상황은 협치가 아니다. 지난 선거에서 내부적 분열이나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들에 예의에 어긋난 부분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타했다.

지난 선거 당시 김우남 후보 캠프의 총괄책임을 맡은 고 예정자가 경선 이후 자당 후보를 돕지 못한 부분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고희범 제주시장 예정자.

그러자 고 예정자는 "도당 상무위원회나 공식적인 기구에서 논의를 거친게 아닌 대변인 성명이었다는 점에서 당의 공식적인 입장이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제가 민주당원이 아니었으면 예정자로 지명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당 후보는 돕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는 "경선 패배 후 모든 책임이 저한테 있는 것 같은 느낌과 에너지도 고갈됐다. 다시 도지사 선거 캠프 중책을 맡는다는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많이 지치기도 해서 도지사 선거에 개입을 하지 못했다"며 "면목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을)은 "고위공직자 후보자라 하면 공모에 응한 시점, 혹은 청문회 전까지 당적정리를 하는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적당한 시점에 하겠다고 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것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에 고 예정자는 "시장에 취임하려면 지방공무원법에 의해서 탈당을 해야 하고, 시장임명이 안되면 당을 떠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적절한 시점에 하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한다

김황국 의원(자유한국당. 용담동)도 "의회는 최소한의 정당정치다. 법적으로는 맞을지 모르나 탈당하고 오시는게 맞는것"이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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