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제주본부, “집단해고 노동자들 복지시켜라” 요구

“히든클리프 호텔은 노조탄압 중단하고 해고자를 전원 복직시켜라”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2일 히든클리프 호텔과 관련, 성명을 내고 “제주지방노동위원회가 히든클리프 호텔측이 식음 매장 업장 외주화에 응하지 않는다며 지난 6월14일 31명의 노동자를 집단해고에 대해 부당노동행위로 보고 부당해고로 1일자로 인정했다”고 전제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에 따르면 호텔 노동자들은 2017년 6월 노동조합을 만들고 호텔 측의 부당한 대우와 처우개선을 위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노동조합 설립 후에도 호텔 측의 탄압은 계속됐다. 대표이사는 팀장들에게 노동조합 혐오 발언을 하고 노동조합원이 가장 많은 식음-조리 부분에 대한 축소운영과 업장 외주화로 인한 고용불안문제로 노동자들을 협박했다.

그러던 중 올해 4월 2일 호텔 측은 노동자들에게 단 한 차례 설명과 안내도 없이 식음 매장에 외주화에 대한 양도-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호텔 측은 노동자들에게 업장 외주화를 일방 통보하며 고용 승계를 받으라고 강요했고, 고용 승계를 받지 않은 노동자들을 집단 해고했다.

호텔 측의 업장 외주화는 경영상의 급박한 사유도 없었다. 또한 호텔 측은 해고와 같은 업장 외주화 추진하며 근로기준법도 무시하고 노동자들과 그 어떤 협의 등의 노력조차 없었다. 오직 노동조합 말살에만 눈이 멀어 31명의 노동자를 불법적으로 집단해고했다는 것이다.

또한 히든클리프 호텔은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돼 각종 세제 감면 혜택을 받고 있다. 그리고 투자계획에 따르면 호텔은 노동자 직고용으로 양질의 일자리 마련 및 고객서비스를 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됐다. 하지만 히든클리프호텔 대표이사는 돈에만 눈이 멀어 사업계획서도 지키지 않았다고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지적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투자금의 3배 가까이 받아 호텔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는 기사까지 나왔고, 수십억 혈세 지원이 들어간 호텔에서 양질의 일자리 마련과 서비스 제공으로 제주도에 기여는 하지 못할망정 몇백억 이익을 남겨 팔겠다는 전형적 먹튀 자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민주노총 제주본부는 “부당해고 인정하고 해고자를 전원 복직시켜야 한다”며 “먹튀 계획 중단하고 제주도 관광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공헌하라”고 강력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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