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류·태풍 영향으로 세화에서 마라도까지 이동 가능
사체 눈으로 확인 불가 할 정도 부패 심해, 외부 상처 없어

서귀포해양경찰이 1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여성 사체를 인양한 뒤 뭍으로 옮기고 있다. / 사진=서귀포해양경찰서.

지난 25일 밤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돼 1일 오전 10시50분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에서 발견된 30대 여성이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만큼 부패정도가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의혹과 범죄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본다.

1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실종자 최아무개씨(38)는 1일 오전 10시50분쯤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해상 1마일에서 마라도를 오가는 여객선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발견당시 목걸이, 귀걸이를 그대로 차고 있었다. 경찰은 사체를 유족에게도 보여줬고, 유족도 최씨가 맞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최씨 지문을 채취할 수 없을 정도로 부패돼 있어, DNA 검사와 사체를 부검할 계획이다. 부검은 2일 진행될 예정이다. 최씨는 얼굴을 포함해 몸 전체가 부패됐고, 수상동물에 의한 손상도 일부 발견됐다.

가장 궁금해 하고 있는 조류에 의한 이동 가능성을 두고 경찰은 “충분히 이동이 가능하다”고 본다. 실제 이 같은 사례가 종종 있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에 따르면 과거 마라도에서 실종된 사람이 성산 쪽 바다에서 발견된 적이 있다. 또 추자도에서 없어진 사람이 제주시 용담바다에서 발견된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최씨를 발견했을 때 외부 상처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현재까지 기초 조사를 벌였지만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본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부검 결과를 토대로 의혹이 없도록 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씨는 지난 25일 밤 11시5분쯤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 인근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입한 뒤 연락이 끊겼다.

서귀포해양경찰이 1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여성 사체를 인양한 뒤 뭍으로 옮기고 있다. / 사진=서귀포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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