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조명 축제 제주라프…조천읍 3만여평서 27일 개장

브루스 먼로-오름.

평화의 섬 제주가 ‘빛의 바람’으로 올 여름부터 가을까지 관광객을 초대한다.

세계적인 작가 들의 작품 14점을 선보이는 조명 예술 축제 제1회 제주 라프(LAF, Light Art Festa)가 오는 27일 개장한다.

제주 라프는 제주시 조천읍 소재 3만여 평의 면적에 대형 조명 예술품들을 설치해 제주도의 그림같은 일몰과 황혼을 배경으로 풍성하고 화려한 야간 볼거리를 제공한다.

대표 작가인 영국 출신 브루스 먼로(59)는 제주 라프에서 두 점의 설치 작품, ‘오름’과 ‘워터 타워’를 선보인다. 두 작품 모두 올해 새롭게 설치된 작품으로, 브루스 먼로가 2014년부터 제주 라프를 준비하며 제주도에서 느꼈던 경험에서 탄생한 것들이다. 특히, 브루스 먼로는 제주의 화산언덕 오름과 거센 바람에 큰 영감을 얻었다.

‘오름’은 단일 작품으로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다. 6천 평의 공간에 2만1,500여 개의 빛나는 바 람개비를 통해 제주의 평화와 역사를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이다.

브루스 먼로의 작품 이외에도, 아시아 지역에서는 만나보기 힘들었던 젠 르윈, 톰 프루인, 제 이슨 크루그먼 등 유수한 작가들의 작품이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극대화 또는 변형시키 며 3만평의 공간에 전시된다.

각 작품은 다채로운 조명과 음악 등의 미디어 테크를 조합해 탄생했다. 바람의 흐름에 따라 흔들리며 색채가 변하는가 하면 빛의 산란과 굴절을 이용해 환상적인 시각적 체험을 제공하

는 작품도 있다. 관람객이 작품 위에 올라가 뛰면서 빛과 음악으로 소통하는 참여형 작품은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가 예상된다. 공기의 주입에 따라 움직이며 빛과 반응하는 작품도 있다.

제주 라프는 예술작품 감상을 통한 ‘볼거리’와 동시에 다양한 ‘먹거리’와 ‘놀거리’까지 한곳에 서 제공한다. ‘3거리’를 한 곳에서 충족시킬 수 있도록 해 가족 단위는 물론 연인이나 단체 관광객까지 폭넓은 층이 만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브루스 먼로-워터타워.

‘먹거리’를 위해서는 축제 기간인 3개월간 제주 라프 내에서 전국의 유명 푸드 트럭 15대를 상설 운영해 먹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아트플레쉬측은 “일몰 이후 제주도의 문화예술관광 콘텐츠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라며 “제주 라프는 단순 관람을 넘어 빛, 색깔, 음향을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국제적 수준의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의 자연과 문화예술,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에코&테크 콘텐츠로 세계의 관광객들을 만족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제주도는 유네스코가 2007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고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부여 한 데 이어 2011년에는 세계 7대 자연 경관으로 선정할 만큼 경쟁력 있는 관광 인프라를 갖고 있지만, 일몰 이후 볼거리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있어왔다.

싱가포르나 일본, 홍콩 등 전 세계에서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관광지에는 야간 콘텐츠가 함께 활성화돼있는 경우가 대부분 이다. 제주 라프는 제주도가 야간에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문화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아트플레쉬 측은 개장 후 3개월간 열리는 축제가 끝난 뒤에도 상설 전시를 이어가게 된다.

톰프루인-오두막.
브루스 먼로-워터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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