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공항기능 직결 환승센터·편의시설, 관광인프라 위해 불가피”

원희룡 제주도지사.

제주도가 밝힌 제주국제공항 인근 개발계획인 ‘웰컴시티’ 구상안을 두고 지역주민 반발이 거센 가운데 원희룡 지사가 고밀도 개발은 지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소한 결정된 것은 공항기능과 직결된 광역환승센터와 최소한의 편의시설, 이 부분은 제주도 관광인프라를 위해서 불가피하다”며 “그 앞에 공간들이 많이 있고, 매번 그 곳을 개발하겠다는 민간자본 제안들이 들어온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용역까지 발주한 것은 사실이지만, 용역이 도의 의사결정과 의도가 반영된 것은 아니다. 실무자 아이디어일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구상안 나온걸 보니까 너무 고밀도 개발 아닌가, 도시처럼 돼 버렸다. 자족기능까지 가진 도시가 출발점은 아니었다”며 “이 부분은 전문가 지적이 상당부분 일리가 있다. 당장 그 부분들을 전부 결정해야 하는 건 아닌 만큼 충분히 의견 수렴해서 하자. 확신이 없으면 후손들에게 넘겨야 한다. 5천세대 규모도 용역진의 제안이다. 왜 지어야 되는지에 대한 내부논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용역진 발표가 곧 제주도 의도인줄 안다’는 지적에 “용역이라는 것은 작업 지시서에 따라 자기들 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것을 하나하나 우리에게 물어보고 결제 받으며 한건 아니”라며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게끔 주지를 시켜야 하는데, 소홀하다보면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환승센터보다는 주변에 나머지 시설들이 필요한가’란 지적을 두고 원 지사는 “도시계획 차원에서 제주시 전체를 놓고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용역진은)최대치의 안을 제시했을 것”이라며 “(용역진이 제안한 계획안)거기서 자르면 된다. 출발점은 공항과 제주시를 연결하는 기능, 그리고 공항 안에 편의시설이 있는데 이용객이나 관광도시로서 위상을 봤을 때 장소가 좁다보니 빵점 수준”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하다못해 일본 지방공항을 가서 봐도 특산물판매장이 다 들어가 있는데 (제주국제공항은 임대료가)비싸고 공간이 없어서 내주지를 못하고 있지 않나”라며 “공항내 특판장은 인접시설로 붙이고 도보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관광안내소도 넣어주고, 아이들 맡기는 탁아시설 같은 것도 넣는게 좋을 것 같다. 이런 시설을 통해 공항을 제주 관광과 연계하고 미래에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건 필수”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또 “(용역진이 제시한 안이)도시계획을 뛰어넘은 내용은 우리도 ‘이렇게까지 집어 넣어도 되는 건가’싶다. 그 부분은 논의를 통해 걸러 나가겠다”며 “환승센터 위치는 기술적으로 가장 좋은 곳을 선정해 나가야 한다. 다만 공항공사가 협조를 안 하다 보니...”라고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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