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때지 않아도 펄펄끓는 냄비. 어떤이는 ‘사랑’이라고 하고, 어떤이는 ‘나눔’이라고 한다.
지난 120년전 갑작스런 재난에 굶주리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을 위해 조셉 맥피 정위는 주방에서 쓰던 쇠솥을 거리에 걸었다. ‘이 국솥을 끓게 합시다’는 문구와 함께... 30여년 후 서울 1928년. 한국 구세군 사령관이던 박 준섭(조셉 바아)에 의해 울리기 시작한 종소리는 전국으로 퍼져 연인원 4만명이 참여하는 거대한 사랑의 울림으로 변했다.
매년 12월. 전국 자선냄비에 모인 작은 정성은 가난하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크게 쓰여진다. 오늘도 제주시 중앙로와 시청, 서귀포시 1호광장에 놓인 붉은색의 냄비는 한 겨울 칼바람에도 펄펄 끓는다. 조건없는 나눔 ‘수눌움’을 정신을 이은 제주인들의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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