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개 코스 12km 조성…역사교육 현장체험 활성화

제주 오라동 4.3길이 개통된다.

제주도는 4.3에 대한 역사교육과 현장체험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28일 오라동 연미마을회관에서 오라동주민, 4.3유족 및 관련단체 등 총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라동 4.3길 개통식을 갖는다.

오라동 4.3길은 올해 2월 공모를 통해 선정돼 오라동 마을관계자, 4.3 전문가 등과 수차례 현장 답사를 통해 2개 코스 총 12km가 조성됐다.

1코스는 총 6.5km로 연미 마을회관을 시점으로 조설대, 어우늘, 월정사 등을 탐방하는 코스로 노선이 선정됐다.

2코스는 총 5.5km로 연미 마을회관, 오라지석묘, 고지레, 선달뱅듸 등을 탐방하는 코스이다.

지금까지 4.3길 조성은 2015년 동광마을을 시작으로 2016년 의귀․북촌마을, 2017년 금악․가시마을까지 총 5개의 4.3길이 조성됐고, 현재까지(6월기준) 1만6000여명 이상의 탐방객이 4․3길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시 도심권역에 위치한 오라동 4·3길은 지리적인 접근성, 역사적인 상징성 등을 고려할 때 탐방객 방문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라동은 4․3초기부터 다양한 사건들로 유독 피해가 많은 지역이다. 5월1일 발생한 ‘오라리 방화사건’으로 연미 마을의 가옥들은 불타버렸고 진행 중이던 평화협상은 결렬됐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군정이 강경진압작전을 전개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오라동 관내 4.3 등 관련 유적은 다음과 같다.

▶조설대=12인의 유림들이 ‘집의계(集義契)’를 결성하고 ‘조선의 치욕을 설원한다’는 뜻의 조설이라 바위에 새겨 항일의 의지를 굳힌 유서 깊은 장소이다.

▶어우늘=25여 호 130여명의 주민이 살았던 마을이다. 1949년 1월초 군경의 초토화 작전을 만나 마을은 잿더미로 변했고 복구되지 못한 채 끝내 잃어버린 마을이 되었다.

▶월정사=월정사는 1948년 12월 10일 토벌대에 의해 불태워졌다 4·3이후 지금의 월정사의 모습을 갖췄다. 제주 최초의 선원으로서 4·3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은 사찰이다.

▶오라지석묘=제주도 기념물 2-7호인 고인돌로 모양은 판자모양의 돌을 사용하여 석실을 만들고 그 위에 큰 돌을 올려 완성했다.

▶선달뱅듸=7호주민이 살았던 마을로 1948년 소개령과 초토화 작전으로 불타버린 마을은 복구되지 못한 채 잃어버린 마을이 되었다. 아직 남아있는 흔적들로 평화롭던 시절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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