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선작지왓 일대 어린나무 1000본 식재
쇠퇴 지역중 밀생한 구역…특수용기등 준비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창조)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연구의 일환으로 자생지내 종 복원연구를 위한 어린나무(묘목) 시험식재를 19일 오전 11시 한라산 영실등산로 선작지왓 일대에서 진행한다. 식재 예정지역. 사진=제주도.

제주도가 한라산 구상나무 복원연구를 위해 어린나무 시험식재를 추진한다.

16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본부장 김창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연구의 일환으로 자생지내 종 복원연구를 위한 어린나무(묘목) 시험식재를 추진한다.

오는 19일 오전 11시 한라산 영실등산로 선작지왓 일대에서 시작한다. 한라산연구부에서 지난 7년 동안 자체 증식해 양묘한 구상나무 1000본을 식재할 예정이다.

시험식재 후에는 생존율 및 생육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최종적으로 구상나무 종 복원 매뉴얼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시험식재 장소는 한라산국립공원 전역에 걸쳐 분포하는 제주조릿대와 경쟁관계를 고려, 구상나무가 쇠퇴한 지역 중에서 제주조릿대가 밀생한 곳을 선정해 종 복원 연구를 추진하게 된다.

제주조릿대의 확산에 의한 구상나무 어린나무의 발생과 생장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복원방안연구도 병행하고 있다고 세계유산본부는 설명했다.

친환경 소재(야자섬유)로 제작된 식재용기에 이식된 구상나무 묘목 (한라산연구부 시험포). 사진=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그 동안 구상나무의 시험식재를 위해 토양훼손방지 등 천연보호구역과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자생지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생존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왔다.

특히, 지난해부터 멸균 처리되고 부식 가능한 친환경적인 특수 식재용기를 제작했다. 구상나무 묘를 이식해 적응시키는 과정과 함께 묘목 식재에 따른 대상지의 환경변화를 최소화하도록 식재터파기를 하지 않고, 미세지형적인 환경특성을 고려한 식재기법연구 등을 준비해 법적·제도적 절차를 마쳤다.

한편, 지난해 최근 10년 동안 구상나무가 대량 고사되어 숲이 쇠퇴한 영실등산로 해발 1630m일대에 시험 식재한 구상나무는 현재 90% 이상의 생존율을 보이면서 정상적으로 생육하고 적응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세계유산본부는 전했다.

김창조 본부장은 “이번 시험식재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될 만큼 국제적으로 보전가치를 지닌 한라산 구상나무의 보전방안 마련과 더불어 보전 필요성을 알리면서, 종 보전을 위한 도민공감대를 얻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17년 시험식재 구상나무 2018년 생육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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