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oo와 함께하는 제주시민행동’ 12일 제주시청 앞서 갑질교수 규탄

제주대학교 교수에 의한 성추행 사건과 관련, 해당 학과 학생들이 반발하며 수업을 거부 등 해당 학과와 학교를 상대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Metoo와 함께하는 제주시민행동’이 이에 동참하고 나서 파문이 조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제주여성인권상담소와 시설협의회, 제주여성인권연대 등이 포함된 ‘Metoo와 함께하는 제주시민행동’은 12일 오후 6시 제주시청 조형탑 앞에서 ‘갑질없는 제주대학교’를 위해 학생들을 지지하는 행사를 갖는다.

이날 집회는 ‘갑질없는 제주대를 위한 자유발언’ 등으로 진행된다.

‘Metoo와 함께하는 제주시민행동’에 따르면 지난 2018년 2월, 제주대학교는 교수에 의한 성추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도민 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이에 대해 3월 6일, 송석언 제주대 총장은 ‘개인의 일탈행위가 아닌 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로 규정하면서 ‘권력에 의한 다양한 형태의 인권침해로부터 자유로운 캠퍼스를 이루겠다’며 관련 규정과 조직의 전면적인 검토를 통해 ‘다양한 인권챔해 사안을 내실있게 예방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불과 3개월이 남짓 지난 시점에서 다시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 디자인학과 학생들은 ‘갑질교수’의 행태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며 지난 6월12일부터 수업 거부를 시작했다.

졸업을 앞두고 있는 4학년 학생들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배들에게 더 나은 학과 환경을 물려주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학과와 학교를 상대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기자회견 및 대학과 면담, 인권센터 피해 사례 접수 등의 절차를 이미 진행했고, 해당 교수에 대한 연구윤리위원회는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인권센터 등을 통해 학내에서 문제 해결을 하고자 했고, 학과의 다수가 피해자인 사건인 만큼 학교측에서 학생들 입장에서 충분히 문제를 조속히 다뤄줄 것이라는 기대를 여전히 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1학기가 끝나고 방학이 시작이 되면서 학내 활동이 줄어드는 시기여서 더욱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는 게 ‘Metoo와 함께하는 제주시민행동’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Metoo와 함께하는 제주시민행동’은 “제주대학교는 피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라”며 “지난 3월 제주대 총장이 언급했듯이 학내 인권침해 사항에 대해 신속한 조사와 피해자의 관점에서,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한 조사 결과를 내올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Metoo와 함께하는 제주시민행동’은 학생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지지하며, 제주대학교 멀티미디어 디자인과 학생들과 함께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 일환으로 ‘Metoo와 함께하는 제주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제주시청 앞에서 갑질교수에 대한 자유발언을 통해 해당 교수 파면 등 분위기를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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