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 교섭단체 인정 안해…비민주계 의사 미반영 우려”
3일 부·의장 선거후 “일단 의정활동에 충실” 입장 표명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제11대 제주도의회 야권연대 교섭단체인 '희망제주' 의원들이 3일 오후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원구성 협상 결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11대 제주도의회 원구성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가칭 ‘희망제주’와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양측은 3일 오후 2시 제361회 제1차 회의에서 원구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하기 전인 오후 1시30분에 만나 최종 협의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김경학 원내대표가 기존 입장을 재통보하는 상황이 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반기 상임위원장 1석을 최후통보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 “의원 5명의 교섭단체로 상임위원장 1석이면 충분하다고 본다. 민주당도 제8대 때 9석으로 상임위원장 1석을 확보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 결과를 존중하는 차원에서라도 더 이상 얘기할 것이 없다”고 역설했다. 후반기 1석 보장 요구에 대해선 “후반기 상황은 제 권한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희망제주는 일단 이같은 더불어민주당의 최후 통첩에 대해 논의를 한 뒤 일단 본회의 불참이라는 실력 행사 카드는 접고 제1차 본회의에 참석해 투표에 참석했다.

희망제주 소속 의원 5명은 제1차 본회의가 끝난 뒤 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의원으로 의정활동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제11대 제주도의회 야권연대 교섭단체인 '희망제주' 의원들이 3일 오후 제주도의회 기자실에서 원구성 협상 결렬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황국 대표는 “상임위원장 선출이 남아 있긴 있지만 (굳이) 욕심이 없다”며 “그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안의 중심에는 민주당이 있다는 말이다. 그 판단은 도민사회가 현명하게 해주리라 믿는다. 도민만 바라보고 도민과 함께 하겠다”고 설명했다.

“상임위원장 선거 결과에 따르겠다는 뜻이냐”는 물음에 이경용 의원은 “법에서 인정하는 교섭단체임에도 (더불어민주당이)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 힘이 약한 입장에서 ‘이 자리 달라 저 자리 달라’ 해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 와버렸다”며 체념하듯이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의회 운영위원회가 결과적으로 일방적으로 흐를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건전한 의회 구성, 운영위만이라도 비민주 의원들의 의사를 표명하고, 반영할 수 있도록 원한 것인데 이것마저 안될 수 있는 상황이 돼서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표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희망제주는 원내 역학구도에 따라 대응하며 적절한 의정활동을 펼칠 생각이다. 교육의원들과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연대해도 숫자(10명)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도 “가능성은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의원들이 원하는 상임위원회를 제출했지만 그 결과는 장담할 수 없다”고 한 뒤 “우리가 맡은 부분에 대해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5명 의원이 의정활동 할 수 있도록 제가 중심에 서서 모든 것을 버리고 하겠다”며 관심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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