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동네심방’ 발매…라틴리듬에 제주정서 여전
성기완 “‘제주 토종 스카’ 품격 업그레이드에 성공”

제주를 대표하는 스카밴드 ‘사우스카니발(South Carnival)’이 결성 10주년을 맞아 28일 발매한 정규 2집 <동네심방> 표지 사진. 사우스카니발 제공.

제주를 대표하는 스카밴드 ‘사우스카니발(South Carnival)’이 28일 정규 2집 <동네심방>을 들고 팬들을 찾아왔다. 결성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내는 정규 2집이라 그 의미를 더한다.

2008년 결성 후 ‘토종 스카밴드’를 내세우며 제주어로 가사를 쓰며 가장 ‘제주스러운 것’을 추구하던 사카는 이번 2집에서도 이를 실천하고 있다고 리더인 강경환 씨는 설명했다.

“수록곡 ‘달’과 ‘해녀의 노래’를 통해 다시 한 번 해녀가 제주의 소중한 문화유산임을 알리는 동시에, 제주의 다변화적인 순간의 감성들을 자유자재로 스카, 라틴팝, 아프로쿠반, 삼바 등의 리듬 위에 얹어 제 옷을 입혀냈다”는 말이다.

이번 정규 2집의 해설을 맡은 음악인 성기완 씨는 “이번 2집은 한층 더 깊고 넓어진 음악들로 ‘제주 토종 스카’의 품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성공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평했다.

구체적으로 비평에 들어간 성씨는 “앨범 곳곳에 이 ‘열대의 시간’이 갓 잡아 올린 방어처럼 살아 숨 쉰다”며 ‘트로피컬 리듬’이 제대로 살아있음을 짚어냈다.

3번 트랙 ‘파라다이스(Paradise)’에는 제주도인이 바람에 웃고 울던 것처럼 “제주도의 ‘희로애락’이 들어 있다”고 평가했다.

앨범 타이틀곡이기도 한 이 곡은 강씨 스스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해가 뉘엿뉘엿 지는 중문해변에 앉아 노을빛으로 물든 바다를 바라보며 지나간 일들을 회상하고 털어버리면서 파라다이스에 온 듯 잔잔하고 여유 있는 풍경을 상상할 수 있게 했다”고 하는 작품이다.

성씨는 이에 대해 “바로 이 ‘선선한 바람’이 제주도의 땀방울을 식히고 뜨거움에 지친 마음을 달래준다. 히든 트랙은 의외로 하드코어 펑크스타일의 강렬한 곡인데, 이런 트랙은 성난 파도나 질풍노도의 기세로 불어오는 제주의 바람을 연상시킨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이번 앨범에도 해녀 집안의 자식으로 ‘좀녀’ 등의 곡을 통해 해녀의 삶을 표현했던 노력을 이어간다.

5번 트랙 ‘달’과 10번 트랙 ‘해녀의 노래’에 대해 성씨는 “한의 역사를 노래하지만 개개인의 슬픔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적 모순의 인식에 이른다는 걸 알 수 있다”며 그 노력에 호평을 보냈다.

‘사우스카니발’은 리더인 강경환 씨를 주축으로 2008년에 결성,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을 시작, 음악으로 제주의 정서와 문화를 알려오고 있다. 제주어로 이뤄진 가사는 단박에 제주를 넘어 음악애호가들 사이의 플레이리스트에 오르내리며 단 한 해(2013) 동안에만 EBS ‘헬로루키’와 한국콘텐츠진흥원 ‘K-루키즈’ 수상자이름을 동시에 올렸다.

이후 한국을 넘어 중국, 하와이, 베트남 등 해외 한인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되고, 올해 러시아 ‘아트풋볼 페스티벌’에 한국대표로 참가, 밴드부문 1위를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는 등 해외로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다.

사카의 음악에는 다양한 리듬이 제주를 노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없이 여유롭다가도, 폭풍과 같은 열정이 폭발하면서도. 그리고 역사적 아픔까지 모두 담아낸다. 2014년에는 제주의 문화유산인 ‘해녀 (좀녀)’를 지키기 위해 해녀 헌정앨범 <좀녀이야기>를 발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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