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지사, 정우성 면담서 ‘남북평화메신저’ 역할 제안
‘평화도시 연대 세션’선 “북한과 도시외교 적극추진”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6일 오후 제주포럼을 찾은 배우 겸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정우성 씨를 만나 ‘남북평화메신저’ 역할을 제안하는 등 남북교류협력 재개를 위해 공을 들였다. 사진=제주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현장에서 북한과 교류 재개를 위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27일 제주도에 따르면, 원 지사는 26일 오후 제주포럼을 찾은 배우 겸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정우성 씨를 만나 ‘남북평화메신저’ 역할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원 지사는 먼저 “1999년부터 12년간 제주감귤을 북한에 공급하는 것이 인연이 돼 김정일 위원장의 초대로 농어민 단체와 농가들이 2차례 평양에 다녀온 적이 있다”면서 제주와 북한의 ‘비타민C 대북 교류’를 설명했다.

이어 “흑돼지, 크루즈, 관광, 자연 유산을 비롯해 바람, 태양, 풍력 등을 활용한 에너지 교류, 생태 교류, 인적교류를 통한 평화 등 여러 가지 교류가 진행될 수도 있고 이번 제주포럼에서도 그 가능성들을 논의해보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정씨에게 “백두에서 한라까지 잇는 제주와 북한을 연결하는 남북 평화 교류협력사업의 홍보대사가 되어 달라”며 제주감귤을 선물했다. 유네스코 자연유산 책자와 제주의 흙으로 만든 물 허벅 모형도 함께 전달하며 홍보를 당부하기도 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6일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 '평화도시 연대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원 지사는 연설에서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가 안착할 수 있도록 북한과 적극적인 도시외교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제주도.

원 지사는 이밖에도 “화해는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잘못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제주4.3에 대한 소신을 밝혀온 정씨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예멘 난민 신청자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공감하는 기회도 됐다.

원 지사는 ““국민들이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난민 문제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 발생할 수 있는 불안이나 사회적 문제에 대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에서나 국가적으로 난민에 대한 지원이나 관리 체계를 잘 갖추는 것은 필요하나 이 문제로 갑론을박을 넘어 감정 싸움이 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 배우 정우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날 열린 ‘평화도시 연대 세션’에서는 기조연설을 통해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가 안착할 수 있도록 북한과 적극적 도시외교를 추진하겠다”며 “북한의 도시들과 평화증진을 위한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뜻을 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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