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 27일 제주포럼 개회사 통해 재공식화
“대전환 시기마다 세계사 큰획을 그은 역사적 장소”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27일 오전 10시20분부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탐라홀에서 열린 2018제주포럼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관련 정상급 회담의 제주도 개최를 다시 한 번 제안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세계의 지도자들 앞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후속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제주도를 선택해줄 것을 제안했다.

원 지사는 27일 오전 10시20분부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탐라홀에서 열린 2018제주포럼 개회식에서 이를 공식화했다.

원 지사는 개회사에서 “제주는 1991년 한·소, 1996년 한·미 및 한·일, 2004년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정상회담 개최지로 각광받아 왔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대전환의 시기마다 세계사에 큰 획을 긋는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개최된 경험을 갖고 있는 제주도에서 북한 비핵화를 위한 후속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아시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남북미 외에도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회담도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며 “여러 차례의 정상회담 개최와 13회째에 접어들고 있는 제주포럼 개최의 경험, ‘세계평화의 섬’으로서 제주가 갖는 상징성은 한반도 냉전 체제 해체와 아시아 평화를 재정립하는 최적의 회담장소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리는 지금 역사적 대전환의 시점에 서 있다”고 단언한 원 지사는 “제주포럼은 각국의 지도자와 지식인이 참여하는 ‘집단 지성’이다. 대전환의 시점에 서 있는 아시아를 위해서 2018년 제주포럼이 해야 할 역할이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원 지사는 “제주포럼이 탄생하여 발전해온 지난 17년은 오늘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는지 모른다”며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현명한 선택과 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지혜를 모아주시고 보다 더 창의적인 발상을 해주시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른 이낙연 국무총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설명한 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의 지지와 협력을 호소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10시20분부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탐라홀에서 열린 2018제주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기조연설을 위해 단상에 오른 이낙연 국무총리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설명한 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세계의 지지와 협력을 호소했다.

이 총리는 연설에서 남북한 사이의 교류협력을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 추진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첫째는 남북한 사이의 협의와 준비를 거쳐 추진할 수 있는 문제다.

산림협력과 체육교류, 비무장지대 군사적 긴장완화조치, 이산가족 상봉 등으로 “이들 사업은 남북 간의 협의와 준비가 되는 대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둘째는 유엔의 대북제재와 관련되는 사업이다.

남북한 사이의 도로와 철도 연결 같은 경제협력 사업으로 “대북제재가 해제되기 이전에는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초조사 등을 우선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그동안 여러 차례 (남북간) 평화공존 시도가 좌절됐는데 이번에는 다를 것인가 묻는다”고 한 뒤 “많은 난관이 있겠지만 과거와 다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그 이유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이 원하는 것은 경제지원과 체제보장인데 완전한 비핵화와 연동하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며 “핵문제와 체제보장이 그동안 실무선에서 합의됐지만 이번에는 정상간 합의로 그만큼 실행력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총리는 “막 시작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이라면서도 “한국 정부는 어떠한 난관에도 좌절하지 않고 평화정착과 민족 공동 번영의 길로 직진할 것”이라는 의지를 세계를 대상으로 피력했다.

이 총리는 “한반도 분단은 한민족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일본 식민지배와 미소 냉전체제의 산물로, 전세계 마지막 남은 분단 비극을 국제사회가 도와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냉전 해체와 평화프로세스를 굳건히 이행해 한반도를 냉전의 질곡에서 구출하는 데 국제사회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10시20분부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탐라홀에서 열린 2018제주포럼 개회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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