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포럼 특별세션 OX퀴즈로 해설자역 자임
“본국송환” 등 주장은 일축 “목소리낼 것” 약속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 씨가 26일 오후 5시10분부터 1시간 동안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2018제주포럼 특별세션(길 위의 사람들: 세계 난민 문제의 오늘과 내일)에서 난민문제에 대한 소견을 밝히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 자격으로 2018 제주포럼을 찾은 배우 정우성 씨와 진행자 김필규 JTBC 앵커가 나눈 ‘길 위의 사람들: 세계 난민 문제의 오늘과 내일’ 특별세션 대담은 예멘 난민 사태를 대하는 한국인들의 태도에 시사점을 던졌다.

26일 오후 5시10분부터 1시간 동안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탐라홀에서 열린 대담에서 두 사람은 난민 관련 OX 퀴즈를 통해 일반인들이 난민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해소시키기 위해 애썼다.

첫 번째 문제는 ‘전쟁범죄자나 테러리스트도 난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로, ’난민들 속에 테러리스트가 숨어 들어오면 어떻게 할 거냐‘는 비판에 대한 질문이다.

이에 대해 정씨는 “없다”고 단언한 뒤 “난민심사에 대해 오해하는 듯하다. (난민심사는) 매우 엄격하다. 난민법에 규정이 다 있다. 범죄 기록, 난민을 신청하기 위해 오는 과정에서 범죄 기록이 있어도 (난민) 인정을 받을 수 없는 결격 사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 씨가 26일 오후 5시10분부터 1시간 동안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2018제주포럼 특별세션(길 위의 사람들: 세계 난민 문제의 오늘과 내일)에서 난민문제에 대한 소견을 밝히고 있다.

다음으로는 ‘대부분의 난민은 제3국 정착을 희망한다?’라는 질문이 나왔다.

제주에 온 예멘 난민의 경우에도 ‘나라를 지키지 않고 도망 나왔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서도 정씨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난민은) 경제적 목적의 이주민이 아니다. 갑작스런 위기를 맞아 갑자기 조국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 있는 사람”이라고 분석했다.

정씨는 이에 더해 “모든 캠프서 만난 난민들의 최종 꿈은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고국에) 평화가 찾아와 돌아가서 자기의 삶을 되찾고 자식들을 교육시키고, 자기의 삶에 안정을 찾는 꿈을 꾼다”고 덧붙였다.

또한 “난민 지위로 (제3국에) 남으려면 귀화해야 할 건데 (현실적으로) 어렵다. 제3국에서의 삶을 희망하는 사람들의 케이스는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강조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 씨가 26일 오후 5시10분부터 1시간 동안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2018제주포럼 특별세션(길 위의 사람들: 세계 난민 문제의 오늘과 내일)에서 난민문제에 대한 소견을 밝히고 있다.

‘탈북인도 난민이다?’라는 질문에는 “대한민국 헌법은 북한도 대한민국 영토로 규정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하고 있는 임시 국민으로, 넘어오는 순간 대한민국 국민 자격을 취득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설했다.

정씨는 이와 관련 과거 북한주민이 제3국으로 탈출했다가 체포된 뒤 본국으로 송환될 경우 고문 등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낄 수 있는 점을 들어 제3국의 강제송환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던 과거를 언급했다.

그리고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예멘 난민 신청자에 대해 강제송환 얘기하는 사람 있다. (이는) 그 분들의 생명을 죽음으로 모는 결정이 될 수 있다”며 자제를 부탁했다.

국내에서 난민 문체 처리 방향에 대해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우리나라 국민이 처음 맞닥뜨린 문제이기에 논의는 당연히 필요하다”며 “논의 속에서 너무 근거가 빈약한 정보, 과장된 정보로 논의의 본질을 벗어난 감정적 표현들 조금 우려되는 상황인 듯하다”며 우려했다.

정씨는 이어 “어떤 분들은 저에게 ‘대한민국 국민의 인권보다 난민의 인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냐’고 묻기도 한다”며 “난민도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 하나의 인격체이기에 그들의 인권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결코 어떤 것이 우선시될 순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 씨가 26일 오후 5시10분부터 1시간 동안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2018제주포럼 특별세션(길 위의 사람들: 세계 난민 문제의 오늘과 내일)에서 난민문제에 대한 소견을 밝히고 있다.

이에 더해 이러한 논의가 “대한민국 사회 내 문제도 다시 한 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될 듯하다”는 생각도 내비쳤다. 부모의 자식교육, 20~30대의 박탈감과 취업문제가 제주도로 입국한 500여명의 난민 문제와 결부되면서 “사회본질에 대해 '우리도 힘들잖아' 얘기하는 듯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씨는 “정부는 그런 국민의 불만을 들어서 같이 해결해 가야 할 것”이라며 “국민은 정부가 국제무대 나가서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떳떳하게 할 수 있게 힘을 실어줄 수 있게 문제 해결을 위해 현명함 보여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러한 가운에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서 정씨는 “우선 지금 우리사회에 커다랗게 부각된 문제를 조금 잘 해결해 나가는 현명함을 모으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목소리 내겠다. 지금 이 자리도 그런 자리인 듯하다”고 평했다.

이는 “국내에 살고 있는 자국민 보호도 필요하지만, 난민 인권문제는 국제문제와 교차점도 있다. 세계 속 대한민국의 위상과 맞물려 있는 문제이기에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가야 한다”는 시각이다.

정씨는 뒤이어 “우려하는 분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마음으로 돌리기 위해 많은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며 “증명을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고 노력도 필요하다. ‘맞다 틀리다’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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