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에서 제주도민, 원 후보 '제주도지사로 선택'
“한걸음 더 도민속으로…다른 생각도 경청하고 포용” 표명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원희룡 당선자.

‘골든 크로스’는 없었다.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의 최후 승자는 원희룡 무소속 후보로 결정됐다.

원희룡 당선자는 이날 오후 6시 선거종료후 진행된 개표 결과 오후 10시가 조금 넘어 일찌감치 ‘당선 유력’으로 평가됐다. 이로써 민선7기 제주도정을 다시 책임지는 도지사로서 임무를 이어가게 됐다.

원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도 50.3%를 기록, 경쟁자인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41.8%)를 8.5%포인트 차이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 당선자는 이날 오후 도지사 재선이 확정된 데 대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 치르면서 도민들의 쓴소리를 듣고 반성하며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며 “힘든 만큼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돼서 도민들에게 더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거 기간 중 분열된 도민사회 통합을 위해서는 “갈등현안은 소통과 갈등치유에 비중을 두고 일해가겠다. 선거과정에서 있었던 것은 털 건 털고, 제가 먼저 손을 내밀어서 화합할 수 있는 그런 큰 정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 당선자는 7기 역점사항에 대해서는 “소통, 인재등용, 화합 이런 면에서 정말 도민들이 하나가 되고, 여러 분야의 민간이 행정에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넓게 개방하면서 큰틀의 ‘화합정치, 참여정치’ 통해 공약했던 여러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원희룡 당선자.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는 나 “기존정당에 입당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정당정치 자체에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라며 “도민 시각에서 도민의 힘을 끌어올리면서 푸는데 전념하겠다”고 답했다.

정부 여당이나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협조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정부가 당이 다르다고 해서 불이익을 줄만큼 속이 좁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내놨다.

한편 원희룡 후보는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 공보 등을 통해 “제주사람으로 낳아주신 것, 제주의 일꾼으로 써 주신 것 참 많이 고맙다”며 “고향이라서 더 열심히 일했고, 청렴하게 했고, 난개발을 막았고, 숙원사업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 후보는 “기대를 만족시켜 드리지 못했다”며 “의욕이 앞섰고, 시행착오도 있었고, 소통 부족으로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래서 더 잘 하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도민속에서 도민들과 함께 하겠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가슴으로 소통하겠다. 통합과 포용의 마음으로 뜻을 모아가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 후보는 “이번 6.13 선거는 원희룡을 완전히 새로 만드는 것이다. 4년 전의 원희룡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원희룡이 되겠다”며 “중앙정치 바라보지 않겠다. 제주에 전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원 후보는 또 “한 걸음 더 도민속으로 들어가겠다”며 “더 많이 찾아 뵙고, 더 많이 듣고, 저와 다른 생각도 경청하고 포용하겠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공약과 관련해선, 제주지역 공공일자리 1만개를 비롯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임기 4년을 걸고, 수눌음 제주지역 확대와 초등 30만원, 중등 40만원, 고등 50만원 등의 ldusrks 학습비 지원 등을 통해 엄마와 아이가 함께 행복한 제주, 어르신 돌봄 인력과 지원 확대와 간호인력 등 공공의료서비스 역량 강화, 행복주택 확충 기초연금 수급에서 탈락한 어르신들 구제 등 모든 제주가 행복해지는 꿈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표방했다.

대입학력고사 전국 수석과 사법시험 수석 등으로 ‘제주의 아들’로 불리는 원 후보는 서울대 공법학과를 졸업한 뒤 검사로 역임했다. 서울지검과 수원지검 여수지청, 부산지검 등에서 4년여 검사로 근무했다. 이후에는 2년여 간 변호사 생활을 거쳤다.

2000년 제16대 총선 직전 당시 거세게 분 ‘젊은 피’ 수혈 바람을 타고 서울 양천 갑 지역에서 한나라당 공천으로 출마해 당선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당내 소장파 그룹으로 맹활약하며 2004년 당내 최연소 최고위원에 오르기도 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전격적으로 제주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 역대 최다득표 기록을 세우며 민선6기 도정을 맡았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원희룡 당선자.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원희룡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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