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도청 국장 후보 비방 동영상 살포…제주시장 간담회 '구설'
캠프 홈페이지 도청 관리 의혹…면장은 특정 후보 지지 '논란'

이번 6.13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선거가 적폐청산이라는 화두와는 달리 네거티브에 이어 관권선거로 얼룩지고 있다.

6.13 제주도지사 선거가 적폐청산이라는 화두와는 달리 네거티브에 이어 관권선거로 얼룩지고 있다.

특히 지난 도정 '줄세우기는 없다'던 원희룡 전 지사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금권·관권선거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며 또다른 적폐가 아니냐는 쓴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과 문대림 후보측은 11일 각각 논평을 통해 관권선거 중단을 촉구했다.

<한라일보> 11일자 [제주시 뜬금없는 '본청 실국 직원 간담회'] 기사를 통해 제기한 제주 조직적 관권선거 정황포착 의혹에 따른 것이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제주시가 지난 7일부터 선거 하루 전인 12일까지 각 실·국별 전 직원이 참석하는 오찬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 해당 오찬간담회에는 시장(혹은 부시장)이 참석해 격려의 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한라일보>는 업무가 한창 진행중인 6월에, 그것도 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까지 시장이 참석하는 오찬간담회를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경실 시장은 "시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그간 공생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송별회 겸 식사를 했을 뿐"이라며 "7~9급 직원들 앞이라 선거 얘기는 꺼낼 수도 없는 자리며, 선거가 끝나면 단체장들과의 자리가 연이어 있어 부득이하게 선거 이전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제주도청 현직 국장이 특정후보를 비방하는 동영상 링크가 담긴 메시지를 자신이 관리하는 업계 관계자들에게 대량으로 살포했다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동영상에는 선거 토론회 방송영상을 자막과 같이 교묘하게 편집해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전공노 제주본부는 이 사안을 관권선거의 전형으로 보고 선관위에 고발 조치한 상태다. 현재 수사가 계속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원희룡 후보 캠프 홈페이지 관리가 문연로6(제주도청 주소)으로 되어 있는데다, 도청 홈페이지에서 원희룡 후보 페이스북 링크가 연결되도록 했던 부분도 수정된 바 있다.

또한 제주시 도서지역 면장의 선거개입 의혹도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해당 면장은 직원들과 자생단체들에게 공공연히 "특정 후보를 찍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권유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읍면지역, 특히 도서지역인 경우 면장의 영향력은 선거 중립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공노 제주본부측 차원에서 선관위에 수사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관권선거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전공노 제주본부측도 11일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쓰지 마라"고 하였거늘!' 이라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관권선거와 관련한 철저한 수사 및 관련자 책임을 촉구했다.

전공노 제주본부는 "선거 막바지 예상되는 선거관련 각종 탈불법 사례에 대해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는 한편, 조합원들의 내부 고발을 적극 유도해 선거가 끝나더라도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선 사법기관 고발 조치 등 반드시 책임을 물어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전공토 제주본부는 "조직 온정을 뛰어넘어 새살을 돋우기 위해선 썩은 생채기를 도려내야만 하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다시 한번 관권선거 추방과 공명선거 정착을 위한 공직자들의 성숙된 의식을 기대해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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