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단독 보도…시장·부시장 참석 실국별 오찬간담회
배경 놓고 직원들 설왕설래…고경실 시장 "임기만료 격려차원"

제주시청.

선거를 앞두고 고경실 제주시장이 관권선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구설수에 올랐다.

<한라일보>는 10일 '[단독]제주 공무원 조직적 관권선거 정황 포착' 이라는 제하의 내용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시청 전 실국은 물론 읍면동 별로 시장·부시장이 참석하는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는 것.

총무과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본청 실국 직원과의 간담회 계획'이라는 문건에 따르면 이달 7~12일 각 실·국별로 전 직원이 참석하는 오찬간담회가 계획돼 있다. 실국별 참여인원도 명시돼있다.

읍면동의 경우 지난달 시장 또는 부시장이 참석하는 형식으로 오찬간담회가 순차적으로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라일보>는 연말 또는 연초에 업무계획 수립을 위해 실·국장 주재하에 연찬회 형식의 실·국 회의를 진행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번처럼 6월에 개최하거나 시장이 직접 참석하는 일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 직원들도 해당 계획이 잡혀있으니 마지못해 참석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그 배경을 놓고 "선거를 앞두고…"라며 설왕설래를 하고있다.

제주시청 총무과에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본청 실국 직원과의 간담회 계획'은 선거를 앞두고 조직적인 관권선거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한라일보 제공

이와 관련해 고경실 시장은 "임기가 이달로 만료된다. 그간 직원들하고 제대로 밥 한번 한적이 없어 격려차원에서 하는 것일뿐 다른 의미는 없다"며 "선거 끝나면 단체장 만나기 바쁘다 보니 미리 직원들을 만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고 시장은 "7~9급 직원들도 다 참여하는 오찬간담회 자리로 선거 얘기는 꺼낼수도 없는 자리다"고 덧붙였다.

한 사무관은 "마지못해 가기는 하지만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런 오찬간담회 자리를 마련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너무 드러내놓고 하는 것 같다. 읍면동장들은 시장실로 별도로 호출한다는 얘기마저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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