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대림 총력지원…국비 3조원·4.3완전해결·자치분권 완성
인물론 내세운 원희룡 "공공일자리 1만개-제주가 커지는 꿈 실현"

6.13지방선거가 눈앞에 다가온 가운데 제주지사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와 무소속 원희룡 후보의 2강 형국이 굳혀지고 있다.

그러나 각 후보진영에서 정책공약을 내놓고 있기는 하지만 네거티브 프레임에 갇혀 정작 정책선거는 뒷전인 '깜깜이 선거'가 되면서 막판 제주도민의 표심은 '힘있는 집권여당 도지사 문대림'과 '인물론 원희룡' 중 과연 어디로 향하게 될지 그 추이가 주목된다.

이에 네거티브에 가려졌던 양 후보의 정책공약 및 비전 등을 정리해 봤다.

# 문대림 "문재인 대통령 핫라인,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뒷받침 힘있는 도지사"

문대림 후보의 선거전략은 대통령 핫라인, 힘있는 제주도지사이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친분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져왔던 사실. 여기에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당대표를 비롯해 원내 대표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제주를 찾아 직접 제주 공약을 제시하고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주요 공약 중 눈에 띄는 부분은 ▲국비3조원 등 제주도 예산 8조원 시대 개막 ▲1조5000원억 배·보상금 확보 등 4.3의 완전해결 ▲100% 자치분권을 통한 특별자치도 완성 ▲반값 항공료·배삯·택배비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부담 ZERO화 '제주페이(J-Pay)' 등이다.

대부분의 공약이 국비 확보 및 중앙절충에 기반을 두고 있다. 특히 '제주페이'인 경우 서울특별시의 간편결제 방식인 '서울페이'와 연계한 것으로 박원순 후보와 공동 개발을 하기로 협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주지사 선거 사상 유례없는 집권여당 중앙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도 눈에 띈다.

지난달 20일 제주를 찾은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새로운 대한민국의 중심에 설 '제대로'된 제주도의 미래를 함께 응원하겠다"며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4.3의 완전한 해결과 더불어 한반도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국제회의체 사무국의 제주설치, 남북정상회담 제주유치,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교류벨트 구축 및 남북 농축수산물 교역센터 설치, 대통령 공약사항인 환서해 경제벨트 추진에 있어 제주를 출발점으로 연결, 제주해운공사 설립 지원. 농가단위 공익형 직불제 강화, 제주 '특별자치 분권모델' 완성, 제주농상물 해상운송 물류비 지원확대 등 중앙당 차원의 제주공약을 제시했다.

지난 4일 제주에서 열린 '제5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추미애 당대표(상임선대위원장)도 제주지방자치분권 완성 및 4.3의 완전한 해결에 집권여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할 것을 표명했다.

특히 문 후보가 요청한 ▲제주도 총예산 8조원·국비 3조원 시대 ▲제주목포 고속페리 운영 ▲반값 항공료·배삯 및 택배비 지원 등에 대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차원의 지원도 약속했다.

이와함께 ▲국토부와의 협의를 통한 교통대란·혈세낭비의 주범 대중교통체계개편 정리 ▲생활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제주환경관리공단 신설 등 중앙당 차원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중앙당 국회의원들이 대거 방문해 문 후보의 유세현장을 함께 하며 지지를 호소하는가 하면 정세균 국회의장은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제주를 방문해 문 후보와 동행해 사전투표를 하는 등 지금까지의 제주지사 선거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중앙당 차원의 전폭지원이 이뤄지고 있이 제주도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무소속으로 인물론 내세운 원희룡 "제주가 커지는 꿈" 표방

원희룡 후보의 캐치프레이즈는 '제주가 커지는 꿈'이다.

지사 재임 4년간은 '조배죽 세력으로 지칭되는 적폐', '중국자본으로 인한 난개발'과의 싸움이었다고 규정한 뒤, 도민속으로 들어가겠다며 출마선언을 했다.

특히 무소속 출마선언에 있어 "큰 정치에 도전하는 것은 제 평생의 목표이며, 결코 버릴 수 없는 꿈이다.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며 인믈론을 강조했다.

원 후보의 공약은 크게 ▲공무원·공기업·출자출연기관·공공서비스 분야 등 공공부문 일자리 1만개 창출 ▲청년을 위한 '(가칭)제주 더 큰 내일센터 설립·운영' ▲청년수당 월 50만원 지급·알바일자리 센터 ▲아이 기르기 좋은 보육1등, 돌봄1등 제주 ▲'교육1등 특별자치도'가 되는 제주의 꿈' 등이다.

또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깨알공약 발표 등을 통해 ▲전용 족구경기장 건립 ▲학자금 대출 연체자 구제 ▲제주도립극단 설립 ▲공공기관 제주 분원 및 지사 설립 추진 등을 공약하고 있다.

# 검증을 내세운 네거티브 프레임에 갇힌 제주도지사 선거

이번 제주지사 선거 양상은 한마디로 '진흙탕 싸움'이다.

문대림 후보와 원희룡 후보 양측에서 하루에 적게는 2개, 많게는 5개 이상의 논평을 내치며 '설전'이 펼쳐지고 있다. 대변인 논평 전쟁 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조배죽, 타미우스 명예회원권, 비오토피아 황제회원권, 도유지에 불법 가족납골묘 조성, 4.3추념식 참석 관련, 쓰레기 요일별배출, 대중교통 체제 개편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대변인간의 논평 전쟁 양상으로 펼쳐지며 정책선거는 뒷전이 된 지 오래.

수차례의 TV토론회에서도 서로간 비방성 발언으로 하다 끝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오프라인은 물론 SNS 등 온라인에선 융단폭격식으로 치러지는 네거티브 경쟁과 분열은 심각한 수준이다.

예전 여느 지방선거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난잡한 선거정국은 어느 후보가 당선이 되든 심각한 선거후유증을 몰고올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과연 제주도민들은 어느 후보의 손을 들어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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