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신작 개봉영화 뭘 볼까>

 투어리스트
 김종욱 찾기
  나니아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

# 나니아 연대기 : 새벽출정호의 항해

감독 - 마이클 앱티드 / 주연 - 벤 반스, 스캔다 케이니스

상영시간 - 112분 / 장르 - 판타지, 어드벤처, 가족

줄거리 - 페번시가(家) 남매 중 에드먼드와 루시, 그리고 사촌 유스터스는 어느 날, 방에 걸려 있는 그림 속 바다에서 배가 나타나 조금씩 다가오더니 한 순간, 물이 넘쳐 나면서 나니아의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 이들은 실종된 7명의 영주들을 찾아 ‘론 제도’로 가던 캐스피언 일행과 만나 새벽 출정호에 승선, 새로운 모험 길에 오르게 된다.

관람포인트 - 서서히 부모님들의 지갑이 열릴 때가 왔다. 12월, 극장 성수기를 맞아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대공습이 시작됐다. 첫 테이프를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가 끊는다. 이 영화는 시작에 불과하다. 뒤에는 해리포터의 마지막 시리즈,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부」가 대기중이다. 지금부터 열심히 자녀들과 극장에 다니려면 저녁 술 약속은 줄이셔야 할 듯.

「나니아 연대기…」는 총 7권으로 구성된 C.S 루이스의 환타지 소설 ‘나니아 연대기’ 중 세 번째 이야기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순 제작비만 2억달러다. 실사와 CGI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한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독창적인 생명체들이 속출한다. 시각적인 만족도는 충분할 듯 하다. 문제는 어른들이다. 판타지 영화를 스폰지처럼 빨아들이는 아이들이야 적응에 무리가 없지만, 어른들은 생소한 인물들과 생명체, 알길 없는 내용들로 아마 이해하는데 애 좀 먹겠다. 애써 이해 할 생각말고 맘 편히 즐기는게 좋겠다.

# 김종욱 찾기

감독 - 장유정 / 주연 - 임수정, 공유

상영시간 - 112분 / 장르 - 코미디, 멜로·로맨스

줄거리 - 2:8 가르마에 호리호리한 체형, 고지식한 성격의 소유자 한기준(공유)은 우연한 기회에 기발한 창업 아이템을 찾아 낸다. 바로 아직까지 첫사랑을 잊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첫사랑을 찾아주는 일! 기준은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오픈 한다.

 서지우(임수정)에게는 ‘김종욱’이라는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아버지에게 등 떠밀려 ‘첫사랑 찾기 사무소’를 찾은 서지우는 기억 조차 희미한 첫사랑 김종욱을 찾기로 결심한다.

관람포인트 - 일단 작품 인지도는 높다. '창작 뮤지컬의 신화', 'No.1 창작뮤지컬'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토종 뮤지컬 ‘김종욱 찾기’을 영화화했다. 제주에서도 공연했던 뮤지컬은 이미 많은 관객들의 기억에 남아있다. 뮤지컬을 감명깊게 본 관객들이라면 뮤지컬과 영화의 내용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주요 장면들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비교하는 것도 좋은 관람법.

그리고 연말이다. 달달한 로맨틱 코미디영화를 ‘커플’로 즐기기에 좋은 시절이다. 작품성 보다 연애의 목적을 우선해 영화를 고를 때다. 그런 점에서 이미 뮤지컬로 재미가 검증된 작품이라면 영화에서도 충분히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다만, 뮤지컬의 재미가 그대로 영화까지 이어진다고 방심말자. 뮤지컬은 춤과 노래로, 영화는 카메라로 만들어지는 장르다. 장르의 표현방식이 다른 이상 큰 기대를 했다가 더 큰 실망을 얻을 수 있으니, 커플이라면 연인과 잘 상의해서 고르시길.

# 투어리스트

감독 -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 / 주연 - 조니 뎁, 안젤리나 졸리

상영시간 - 100분 / 장르 - 액션, 스릴러

줄거리 - 연인과 헤어진 상처를 달래기 위해 이탈리아 행 기차에 오른 프랭크(조니 뎁)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마주앉게 된 매혹적인 여인 엘리제(안젤리나 졸리)에게 반해버린다. 프랭크는 도도하면서도 베일에 가려진 그녀의 같이 가자는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는데.

급속도로 친해진 것도 잠시, 두 사람은 정체를 알 수 없는 감시와 추적을 받으며 급기야는 목숨마저 위태로운 처지가 된다.

관람포인트 - 일단 배우만으로도 티켓을 사고 싶어진다. 쿨하고 화끈함을 동시에 지닌 조니뎁과 안젤리나 졸리의 조합만으로도 어느정도 믿음이 간다. 더구나 감독은 독일출신으로 이름도 꽤 긴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다. 분단 독일시절 한 정보원의 삶을 다룬「타인의 삶」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아하”하고 무릎을 칠 듯. 하지만 헐리우드는 재능있는 감독들을 항상 망가뜨리는 것으로 ‘악명’높다. 감독의 연출력이 어떻게 대자본과 어우러졌는지 보는 것도 포인트 중 하나.

게다가 우연치 않게 남녀가 만나 사랑하다가 정체모를 누군가에게 쫒기는 설정은 이미 많은 영화에서 쓰였다. ‘007시리즈’가 대표적. 재능있는 감독과 노련한 배우들이 흔한 설정을 갖고 얼마나 ‘흔치 않은 영화’로 만들었는지도 주목할 요소다. <제주도민일보 이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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