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정상이 핑크빛으로 변했다.

한라산국립공원(소장 이창호)은 5월 중순 해발 1169m의 어승생악에서부터 꽃망울을 터뜨린 산철쭉이 휴일인 3일을 전후해 절정을 이뤄 한라산 곳곳에서 화려한 핑크빛 축제가 펼쳐졌다고 4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산상화원인 선작지왓과 함께 만세동산 정상부근과 윗세오름 및 방아오름 일대가 한라산 산철쭉 최대군락지로, 청명한 파란 하늘 아래 화려한 산철쭉 물결이 이어지며 한 폭의 그림과 같은 하늘정원 풍경이 연출됐다.

가슴을 설레게 하는 산철쭉의 핑크빛 파도와 함께 6월의 한라산에서는 고산 초원에서만 자라는 키 작은 풀꽃인 흰그늘용담과 설앵초,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깊은 숲에서 볼 수 있는 병꽃나무, 순백의 함박꽃나무, 두 개씩 쌍을 이루며 꽃이 피는 홍괴불나무 등을 감상할 수 있다고 공원 측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제주도에서는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도시처녀나비(네발나비과), 함경산뱀눈나비(네발나비과)뿐만 아니라 줄흰나비, 큰멋쟁이나비, 먹그늘나비 등이 6월에 접어들면서부터 활발하게 활동을 시작해 고산초원을 누비는 여러 나비목들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