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은 문대림…30분차 맞불 놓은 원희룡 '신경전'
지역 맞춤공약 대거발표…청렴·도덕성 네거티브 여전

3일 오후 6시30분부터 열린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의 서귀포시 대정읍 집중유세 현장.

6.13지방선거 공식선거 운동 후 첫 주말인 3일.

공교롭게도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의 고향인 대정지역에서 30분차로 거리유세가 펼처지며 '대정 대첩' 양상이 펼쳐졌다.

지역을 위한 맞춤형 공약은 물론, 양 후보간 청렴과 도덕성 검증을 필두로 한 '신경전' 양상으로 번지며 지역 민심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대정의 아들 문대림 "과분한 사랑 갚을 기회 달라"

먼저 거리유세를 펼친 쪽은 문대림 후보.

오후 6시 30분 방어축제거리 입구에서 열린 문 후보의 집중유세 현장에는 대정의 아들인 문대림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민주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 강기정 민주당 중앙선대위원장, 유은혜 국회의원, 위성곤 국회의원이 함께했으며, 넓은 오거리를 가득 메울 인파가 참여하며 계속해 '문대림! 가즈아!'를 연호하기도 했다.

지원연설에 나선 우상호 전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주느냐 안도와주느냐의 선거"라며 "또한 제주도의 운명을 결정하는 선거기도 하다"고 밝혔다.

3일 오후 6시30분부터 열린 서귀포시 대정읍 집중유세 현장에서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가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어 우 전 원내대표는 "대통령 하나 바꼈을 뿐인데 세상이 바뀌고 있다"며 "사법고시, 영어, 수학 시험을 잘볼 수 있는 후보를 뽑는게 아니라, 대통령, 국회의원들과 함께 발 맞출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하는 선거이며, 예산 및 현안 해결을 위해서도 힘있는 집권여당의 도지사 문대림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지역주민들에게 큰절은 한 위성곤 국회의원은 "제가 큰절을 드린데는 2가지 의미가 있다. 한가지는 2년전 국회의원을 양보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의미이며, 한가지는 6.13선거에서 새로운 도지사 문대림을 만들겠다는 각오다"고 전했다.

특히 위 의원은 "지난 30년간 문대림 후보는 저에게 친형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항상 '대정읍이 서부권의 중심이 되지를 못할까'를 생각하는 사람이었다"며 "지난 4년간 원희룡 도정이 못한 마늘농사 종자보급센터 대정지역 설치 등 대정읍 지역 발전을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위 의원은 "문 후보와 경선에서 맞붙었던 김우남 전 최고의원이 문대림 후보를 돕기로 했다"며 "내일 중앙선대위 회의 참석을 시작으로 공식적으로 활동에 들어갈 것이며, 그 하나된 힘으로 민주당 도지사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강기정 중앙선대위원장도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원 지사는 그 임무를 다했다"며 "이제 도지사는 대통령과 가까운 문대림으로 가야 제주의 발전이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또한 강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옆에만 있어도 마음이 편하다고 하는 사람이 문대림 후보"라며 "문재인 대통령과 성도, 정신도, 마음도 비슷한 문대림 후보를 도지사로 만들어 제주에 예산폭탄을 물론 발전을 이뤄야 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은혜 국회의원도 "국민들의 자랑이자 세계의 보물섬인 제주가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병들어 가고 있다. 개발과 자본의 논리를 앞세운 이명박·박근혜의 자유한국당 출신 도정의 결과다"며 "환경과 사람 중심의 청정제루를 살릴 수 있는 도지사가 문대림 후보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 의원은 "머리가 똑똑하다고 제주를 살릴 수 있는게 아니다"며 "도민위에 군림하려고 하는 도지사가 아닌 도민과 아픔을 함께하고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그런 도지사 필요하며, 촛불혁명의 완성을 위해서라도 문대림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문대림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서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대정읍민들에게 과분한 사랑을 받았지만 보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죄송한 마음을 전한 뒤, "오늘은 비록 제가 후보자 신분으로 왔지만 6월 13일 선거를 통해 도지사가 돼서 반드시 돌아오겠다. 지금까지 부족했던 만큼 더 큰 봉사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역설했다.

또한 문 후보는 "매일 마타도어로 공격을 받고 있지만, 결코 불의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하다하다 안되니 저의 일과리 집 마당안에 건물이 5채가 있다고 한다. 제가 태어났을때부터 있었던 쇠막 1개, 리어카방 1개, 물통 등이다"고 원 후보를 향해 지적을 했다.

특히 문 후보는 대정읍의 발전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모슬포항 확장을 반드시 전액 국비로 추진하겠다"며 "마라도 남쪽이 주산지인 고등어 어장이 부산에서 위판된다. 매년 5000~6000억원의 고등어 위판을 위해 모슬포항을 항만·선단의 전진기지로 만들어 위판과 유통, 제빙, 식당촌, 선구 산업 육성을 통해 젊은이들이 떠나지 않는 모슬포를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3일 오후 7분부터 열린 서귀포시 대정읍 집중유세 현장에서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적진으로 파고든 원희룡 고향, 안덕·중문 서부 서귀포 공략

원희룡 후보는 이보다 30여분 뒤 대정 시계탑 인근에서 적진 탈환에 심혈을 기울였다.

예정된 오후 7시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자리잡은 원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은 선거노래와 홍보 동영상으로 원 후보 띄우기에 나섰다. 주변 인도 곳곳을 차지한 지지자들은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원희룡"을 외치며 한껏 분위기를 달궜다.

이주민인 이소현 씨, 그리고 택시기사를 대표해 송순용 씨가 유세차량에 올라 여성으로서, 서민으로서, 그리고 노동자로서 원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오후 6시 안덕면 집중유세를 마치고 현장에 도착한 원 후보는 먼저 경쟁자인 문 후보의 고향인 점을 의식해 "고향 사람이라고 무조건 제주도지사를 뽑아서야 되겠느냐"고 물었다.

이어 원 후보는 "도지사 취임 초기에는 욕도 많이 먹었다. 외지에서 오래 살다 와서 보니 이 사람 얘기 들으면 이게 옳고, 저 사람 얘기를 들으면 저 얘기가 옳은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원 후보는 "민주당 후보 경선 과정에서 박희수 예비후보조차 '먼지를 털어봐도 원희룡 지사보다 청렴한 도지사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앞으로 이를 계속 지켜나가겠다"며 청렴성을 강조했다.

3일 오후 7분부터 열린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후보 서귀포시 대정읍 집중유세 현장.

원 후보는 안덕면 집중유세에서도 "제주도가 청렴도 꼴찌였지만 4년간 상위권으로 올려놨다"고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공약은 일부 이행 못한 것도 있지만 앞으로 할 것이다. 공약을 지킨 것으로 전국 1등을 했다"며 자신이 믿을 수 있는 후보임도 역설했다.

원 후보는 이어 대정읍 지역공약을 제시했다.

원 후보는 "대정오일시장과 모슬포 중앙시장을 활성화하고 대정읍 생활문화센터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하고, 밭작물 계절별 요인에 의한 큰 가격 변동폭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어교육도시 제2진입도로를 조기 개설하고, 모슬포 남항 확대개발 사업을 조기 완공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모슬포 격납고 시설을 문화관광자원으로 개발하고 대정오일시장~동일리 구간 도로 개설 등의 약속도 잊지 않았다.

원 후보는 이보다 앞서 오후 6시에는 안덕면을, 오후 8시에는 고향이 중문까지 적진과 본진을 오가는 서귀포 유세전으로 지지표 모으기에 열중했다.

안덕면 집중유세에 찬조연설에 나선 구성지 선대위원장은 “제주는 세계로 가고 있다. 제주도지사는 세계로 가는 지도자를 뽑는 일”이라며 “저랑 같이 가자…제주도의 사람의 자존심을 생각해서라도 하나로 똘똘 뭉쳐 6.13지방선거에서 기호 7번에 '꽝' 부서져라 투표하시라”고 독려했다.

또한, 민주당 후보경선 과정에서 문 후보를 상대로 불거져 나온 의혹들을 언급하며 "이런 후보는 확실히 걸러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세차량에 오른 원 후보는 안덕지역 공약으로 △안덕 실내수영장 건립 △화순 체육시설 조성 △화순항 리조트형 마리나항으로 개발 △창천·상창·상천·광평리 공동 다목적회관 건립 △평화로~동광육거리 간 지방도 편도 확장 △사계해변 서부지역 거점 해수욕장으로 육성 등을 제시했다.

오후 8시에는 고향인 중문 유세에 나선 원 후보는 구름떼처럼 몰려든 지지자들에게 △중문오일시장 이설 및 중문야시장 활성화 △기존 오일시장 부지에 대형주차타워 조성 및 민간 수익모델 창출 △주상절리대 관람로 및 전망대 조성 △중문관광단지 상가 3부지 개발 등의 지역공약으로 답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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