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체육주간 행사 중 아킬레스건 파열…1년간 재활치료
직원 부상에도 회식 강행…책임자 사과 없어 가족들 ‘분통’

체육주간 행사 도중 추자도 공무원 양모씨(31)가 아킬레스건 파열로 긴급이송된 가운데 면장 및 책임자의 무책임한 사후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다.

양모씨가 부상을 입은 것은 지난 27일 추자도에서 열린 체육주간 행사에서 족구를 하던 도중이다.

아킬레스건이 끊어지며 해경에 의해 제주시내 모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29일 오전 수술을 받았다.

담당의사 등의 말을 종합하면 향후 1년간은 재활치료를 해야 원활한 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중상.

그러나 이 과정에서 추자면사무소의 부적절한 대처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고가 난지 3일째가 되고, 직원이 수술까지 받았지만 담당계장은 물론 부면장, 면장 모두 병원에 방문하지 않은 상황.

그나마 추자면 직원 중 교육차 제주도에 나와 있던 계장이 방문해 안부를 물었을뿐, 수술이라든가 향후 대책 등에 대해서는 가족들과 한마디 상의도 없었다고 한다.

특히 추자면에서는 사고가 난 28일은 체육주간행사 뒤풀이 회식, 다음날인 29일에도 전직원 회식이 이뤄졌다.

면장 역시 가족들과의 통화에서 양모 주무관의 안부만 물었을 뿐 향후 처리 등에 대해 한마디 말도 없었다고 한다. 또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후처리도 애매한 상황이다.

공무중인 경우 공상처리를 통해 6개월간의 병가 및 종료시점으로부터 3년간 질병휴직이 가능하다. 휴직기간에도 급여는 100% 지급된다.

그러나 체육주간행사의 경우 준공무중으로 분류돼, 공상심의위를 통과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상황.

이에 제주시는 공상심의위를 통해 공상처리를 받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차선으로 공무원보험에 의한 처리를 한다는 계획이다.

양 모 주무관은 “아무리 체육주간 행사중이었다고 하지만 직원이 부상을 당해 수술까지 받아야 하는 실정인데, 책임자가 오지도 않고 직원들은 이틀 연속 회식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토로했다.

가족들도 “병원 입원부터 수술까지 단 한마디 상의도 없었고, 오늘에야 시청 총무과장이 와서 공상 처리 등에 의논했다”며 “최소한 직원이 다쳤으면 책임자가 와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는게 순서 아니냐”며 “전화 통화에서도 미안하다는 한마디 없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추자면장은 <제주도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전화통화에서 '고생이 많으십니다'라고 위로했고, 내일 주민자치계장과 담당 계장이 가서 자세한 설명 등을 할 예정”이라며 “매일 직원들을 보내고 있고, 금요일에는 저도 방문해 자세한 사항을 설명 드리고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