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비오토피아 건 허위사실 유포…공개검증하자”
문대림 “원측도 아직 사과 안해…남탓 후보 절대 안돼”
토론회장 계속된 네거티브전에 고은영 “낯 부끄럽다”

28일 오후 10시 KBS제주가 주최한 제주도지사 합동토론회에서는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골프장 특별회원을 두고 격렬한 공방이 이어졌다. 사진은 TV화면 갈무리.

최고급 ‘비오토피아 특별회원’이 다시 한 번 6.13지방선거 제주도지사 선거판을 뒤흔들었다. 의혹을 제기한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당사자가 된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정치생명을 건 싸움을 이어갔다.

28일 오후 10시부터 KBS제주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한 도지사 후보 5인의 합동토론회에서 다시 한 번 양 후보가 불꽃 튀는 공방전을 펼쳤다.

선제공격에 나선 원 후보는 자신을 상대로 제기된 의혹이 전혀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점에 주력하며 “TV토론에서 근거 없이 비방을 하거나 허위사실 공표해서 나중에 당선무효가 된 사례가 제주에 있었죠?”라는 물음과 함께 의혹 벗기에 집중했다.

원 후보는 지난 26일 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원 후보가 비오토피아 특별회원권을 부부동반으로 받아서 이용했고, 원 지사 부인이 할인을 받고 골프를 수시로 쳤다’고 단정해서 얘기한 점을 ‘허위사실’로 보고 “증거를 대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증거는 없다”고 단언했다. 특별회원권을 전달하려던 당시 입주민회 회장이 이를 뒷받침해졌고, 도지사 법인카드나 부인의 카드 사용내역을 확인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28일 오후 10시 KBS제주가 주최한 제주도지사 합동토론회에서는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골프장 특별회원을 두고 격렬한 공방이 이어졌다. 사진은 TV화면 갈무리.

원 후보는 “도민들께서 그리 우매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결백을 믿어줄 것을 호소했다. 그리고 “증거가 없는 것을 주장하면 허위사실이고, 허위사실 공표는 당선 돼도 무효다. 바로 몇 년 전 제주도지사 선거 때 일어난 일”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어 “제주역사에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된다 생각하지만, 지금 문 후보의 태도를 봤을 때는 그러한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주도권 토론을 쥐게 된 문 후보는 반격에 나섰다.

“(지난 토론회에서) 비오토피아를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2014년) 8월 1일 주민회장을 만났다. 그리고 8월 5일 도청 확대간부회의에서 비오토피아 관련 발언을 한다. 그 좋은 머리에 몰랐을까?”라고 되물으며 비판했다.

주민회장의 해명 발언이 바뀐 점, 이후 관련자료 제시에도 원 후보 측에서 인정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들며 “입 맞추기로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검찰 고발했다”고 설명했다.

28일 오후 10시 KBS제주가 주최한 제주도지사 합동토론회에서는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골프장 특별회원을 두고 격렬한 공방이 이어졌다. 사진은 TV화면 갈무리.

이때부터 두 후보 간에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문 후보가 다시 한 번 원 후보 거주주택의 용도가 ‘자연녹지지구’에서 ‘취락지구’로 변경된 과정의 부적절성을 거론했다. 이에 원 후보는 ‘자신의 직위와 관계없는 일이었다’는 식으로 변명하면서 “그때 문 후보의 일과리 주택도 똑같이 해당돼서 용도지구가 바뀐 것 알고 있느냐”며 반격했다.

이에 문 후보는 “2년간 용역해서 결정된 것에 포함됐다”고 해명하고, 원 후보는 무관함을 항변하는 말싸움이 벌어졌다.

마무리 발언에서도 두 사람의 기싸움은 이어졌다.

원 후보는 이때 “근거 없는 의혹 제기해 놓고 검찰수사해서 밝히겠다? 선거는 이미 끝나고. 이렇게 도민을 우롱하는 이런 접근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한 뒤 “즉각적인 공개검증의 자리”를 요구했다.

문 후보는 “이미 원 후보 측에서는 저에 대해 경선 이후 특정운동을 즐겼다는 완벽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도 사과를 하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비오토피아 관련 제보는 공익적 제보자를 보호하는 차원에서 검찰수사를 부득이하게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한 뒤 “소통형 리더십이 필요하다. 자신에게 유리하면 자신의 탓으로, 불리하면 남탓, 보좌관 탓, 그리고 대변인 탓으로 돌리는 이런 후보 절대 안 된다. 책임의식이 더 필요해지는 시점”이라며 말을 맺었다.

두 후보는 전임 도정의 부동산 개발투자와 관련해서도 당시 도의원이자 도의장을 지낸 문 후보의 책임론을 두고 열띤 논쟁을 이어갔다.

28일 오후 10시 KBS제주가 주최한 제주도지사 합동토론회에서는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골프장 특별회원을 두고 격렬한 공방이 이어졌다. 사진은 TV화면 갈무리.

이날 토론회에서는 두 후보간 격렬한 네거티브 공방이 계속되면서 다른 후보들의 의견도 제시됐다.

장성철 바른미래당 후보는 “양 후보가 선거 결과에 검찰수사 혹은 조사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원 후보가 되게 자신 있고, 문 후보도 자신 있고. 검찰에 공동으로 수사를 촉구해서 ‘가능한 한 빨리 결과를 발표해달라’ 촉구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이 아니겠냐”고 제안했다.

이에 원 후보는 “검찰(수사)은 시간이 걸리고, 공개검증을 바로 공개된 장소에서 즉각 합시다”라고 응수했다.

고은영 녹색당 후보의 경우 마무리 발언에서 “오늘 다섯명 후보 모두 선관위에서 진행한 매니페스트 정책협약식 하고 왔다. 하지만 이 자리 매우 구태의연하고 참 낯부끄럽다”고 선거 네거티브전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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