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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자 커넥션, 제주판 ‘도정농단’ 실체는?[초점] 라민우-A씨, 채무 관계 넘어 사업 파트너 정황
공모 3개월전 이미 낙점…낯 뜨거운 ‘19홀’ 발언 파문
인허가 등 이권 개입 시도…원희룡, 꼬리자르기 급급?

제주도지사 최측근 보좌관과 조직폭력배로 알려진 사업가와의 부적절한 관계가 지난 정부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이은 이른바 ‘제주판 도정농단’이란 시각이 번지고 있다.

각종 사업 및 인허가에 이권개입 정황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데도 책임자인 원희룡 전 지사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까 ‘보좌관의 개인적인 일’이라며 꼬리자르기에 급급한 형국이다.

<제주도민일보>가 그동안 제기한 라민우 보좌관의 부적절한 처신.

피해자들의 눈물을 어루만져주기 위한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하며, 한 마디로 ‘잘못된 만남’으로 표현할 수 있는 라민우 보좌관과 A씨의 관계를 정리해보았다.

# 라민우, 공모 3개월 전 이미 인사 예고

원희룡 지사의 측근인 라민우 보좌관. 지난 선거 당시 캠프에서 ‘정책팀장’을 역임한 라 보좌관은 원희룡 지사 당선과 함께 정책보좌관으로 임용됐다, 2016년 4월 4.13총선 패배 책임을 지고 일선에서 사직했다.

그러나 본보가 입수한 2016년 12월 22일 라민우 보좌관과 A씨의 대화 녹취파일을 들어보면 이미 라 보좌관은 자신의 거취를 알고 있었다.

“형이 (제주)도에 복귀할 가능성이 99%다. 제주도가 아닌 도청 서울사무소 세종사무소장으로 복귀하고, 1년 내에 정책보좌관실장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다”

“원희룡 지사가 나를 위해 자리를 만들었다. 회전문 측근 인사로 두들겨 맞을 것을 감안하면서 나를 불러들이는 것이다. 니가 원한 것은 도와줄 것이고, 바람막이가 확실히 되어주겠다” - 라민우 언급내용

아이러니하게도 3개월 뒤인 2016년 3월 서울사무소 정책대외협력관(4급상당) 공모가 이뤄지고 라민우 보좌관은 복귀한다. 이후 8월에는 정책보좌관실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호언대로 말이다.

# 통장에서 출금된 1억원. 돈의 정체는?

2017년 2월 12일 A씨의 통장에서 라민우에게로 1억원이 출금된다. 또한 2016년 2월부터 이 사이에 2차례의 입출금 내역이 더 있었다.

당시 A씨는 카지노 환치기 등 투자자 모집을 위한 ‘한․중 자선골프대회’를 계획한다.

여기에 라민우 보좌관은 회의에 참여 ‘도지사 축사’, ‘장소 조언’, ‘김만덕 기념관 기부 명분 마련’ 등을 조언하며 공직에서 물러났지만 사실상 지사의 일정을 조율하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또한 돈이 되기 위한 각종 방법들까지도 제안한다.

문제는 골프대회가 환치기 등 투자자 모집에 악용되며 적지않은 피해자들을 양산했다는데 있다.

이에 라 보좌관은 “A씨와는 단순 채무관계이며, 공직을 떠나있는 게 불리하게 작용할까봐 무작정 던진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본보가 통장내역을 제시한데 반해 법적 효력이 미미한 차용증을 제시했으며, 대화 내용을 보면 “0000(장소 지칭하며) 뚜껑 열었으면 불법인데 지사를 끌고 가면 되느냐” 등 무작정 던진 말로 보기에는 석연찮은 부분이 적지않다.

# 문제의 ‘19홀’…조언 넘어 사업설계(?)까지

단순 채권·채무 관계임을 강조한 라민우 보좌관과 A씨. 그러나 둘의 대화를 들어보면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낯 뜨거운 발언이 나오는 등 보통 사이가 아니었다.

여자프로골퍼들과 관련해 골프 은어인 ‘19홀’을 비롯해 ‘탄탄하지 않냐 허벅지’를 언급하는 등 공직자로서의 청렴․품위 유지의무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다. 당시에는 공직신분이 아니더라도 라 보좌관이 언급하는대로 도청 서울사무소 정책대외협력관으로 내정된 후다.

또한 지난 선거 캠프에서 정책팀장을 역임했으며 정책보좌관실장으로 갈 예정이었던 만큼, 그가 검토하고 만들어내고, 그리고 제안할 여성정책의 진정성마저 의문이 들고 있다.

또한 “신화역사공원 카지노가 돈 되니 너 연결시켜주겠다”, “제2공항 대토가 5000억원이다. 그 때를 위해 신뢰․실력을 쌓아놔라” 등 적극적 사업설계까지 한다.

심지어 투자자 모집과 관련해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을 언급하며, 그 방법을 고스란히 A씨에게 전수해주기도 한다.

더호텔 인수건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직접 나설 수 없으니 대리인을 내세우겠다며, 공직신분이 아님에도 (도청)모 과장에게 전화해 정보를 요청하는 등 지사 측근임을 앞세워 도청을 쥐락펴락 하려한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 빽(?) 있었던 사기행각, 피해만 수십억

전라도 출신의 조직폭력배로 알려진 사업가 A씨가 사기행각을 벌인데는 전적으로 뒤에 지사 측근인 라민우 보좌관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A씨는 평소에도 투자자들을 만날 때 라민우 보좌관을 언급(혹은 이용)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한다.

또한 라 보좌관도 A씨에게 ‘니가 하는 일이 최우선이다’, ‘내가 안한게 있냐. 너를 위해서’, ‘일이 확정적이지 않으면 움직이지 마라’라는 언급을 하는 등 인허가 및 정보 제공 등을 해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화 내용 중 ‘한서치안센터 이전’, ‘00호텔 건’ 등이 언급되며, 2016년 혹은 그 이전부터 깊숙한 관계였음을 보여준다.

이런 라민우와 관계가 있던 A씨의 사기행각으로 인해 적지 않은 사람이 수십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본보가 파악한 것만 해도 40억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피해자들 가운데는 10억원이 넘는 액수와, 주변 지인들까지 끌어들였다가 사기를 당해 지금도 그 이자를 대신 물어주고 있는 등 아직까지도 그 피해가 진행중인 상황이다.

원희룡 후보도 '라 보좌관의 개인적인 일이다'며 꼬리 자르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보다 명확한 입장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다.

허성찬 기자  jejuhs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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