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영업 활성화 위해 전국에서 시행 중”
“사실관계 확인없이 뇌물공여자로 만들어”
타미우스, 회장명의 입장문으로 직접해명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타미우스 골프장 명예회원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이후 처음으로 타미우스 측에서 직접 해명에 나서 "사실을 바로잡아 달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이 문제가 처음 나온 지난 18일 후보자 토론회 현장.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예비후보의 문제제기 이후 논란이 일고 있는 ‘골프장 명예회원’과 관련해 골프장 측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골프장 측은 원 예비후보 측이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사실을 바로잡아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화제의 중심이 된 타미우스 골프앤빌리지의 김양옥 회장은 23일 오후 본인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사실을 왜곡하고 저희 타미우스 골프앤빌리지와 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데 대하여” 이처럼 의견을 밝혔다.

김 회장은 입장문에서 ‘골프장 명예회원’에 대해 “먼저 원 예비후보께서는 골프라는 운동을 전혀 모르시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반박을 시작했다.

“만약 골프를 치신다면 골프장마다 운영하고 있는 명예회원에 관해서 당연히 알고 계실 텐데도 불구하고, 저희 타미우스에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계속해서 정제되지 않은 주장을 펼침으로써 저를 도민사회에서 부도덕한 뇌물공여자로 만들어버리고 기업 이미지를 흐리게 하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680여명 회원과 100여명 임직원, 그리고 100여개 협력업체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경제활동을 위축시키는 일로 매우 유감”이라고 표현했다.

김 회장은 ‘골프장 명예회원’이 “글자 그대로 골프장 홍보와 영업 활성화를 위해 도내는 물론 전국 거의 모든 골프장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라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원 예비후보 측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사고팔거나 상속이 되는 대상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명예회원은 골프장 내장 시 그린피의 일부를 할인해 줌으로써 고객유치의 효과를 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는 명예도민에게 도민과 같은 혜택을 주면서 제주도를 홍보하는 역할을 기대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2005년 개장 이후 누적 명예회원 수는 500여명으로 확인된다”며 “원 예비후보의 주장대로라면 제가 500여명의 명예회원들에게 600여억원 이상의 뇌물을 주었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울분을 토했다.

김 회장은 골프장 명예회원이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의 부적절한 거래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문 예비후보가 제주도의회 의장을 지낸 시기가 2010년 7월부터 2012년 1월까지였고, 타미우스의 법정관리 시기가 2012년 4월 27일부터 2016년 5월 3일까지였던 점을 증거로 들었다.

김 회장은 이에 대해 “원 예비후보는 ①타미우스가 문 예비후보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고자 했다는 것인지, 혹은 받았다는 것인지, ②도의원 또는 도의회 의장이 법원에 압력을 넣어 골프장이 법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인지 등에 관하여 먼저 명확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압박했다.

[제주도민일보DB] 원희룡 무소속 제주도지사 예비후보가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타미우스 골프장 명예회원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이후 처음으로 타미우스 측에서 직접 해명에 나서 "사실을 바로잡아 달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계 없음.

녹음파일의 적법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원 예비후보 측이 공개한 녹음파일에 등장하는 인물은 3년 전까지 타미우스의 법정관리인이었지만 “타미우스를 살리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잿밥에만 눈이 멀어” 있었다.

한 번도 출근하지 않은 자신의 처에게 3300여만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자신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에 타미우스 명의로 무상으로 2억여원을 지원해주는 등의 배임 및 횡령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2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사람이라는 것이 김 회장의 주장이다.

“따라서 녹음파일로 회사의 영업과 관련된 내용을 공개한 상대에 대하여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영업을 방해한 행위 등으로 법률검토를 거쳐 고발조치할 예정”이라고 김 회장은 선언했다.

김 회장은 이를 근거로 “법률전문가인 원 예비후보는 이런 자의 말만을 맹신하여 기본적인 사실관계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저의 실명과 상호를 언급하여 저와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회사 경영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며 “원 예비후보께서는 지금이라도 사실관계를 바로 잡아주시고 진심어린 사과를 해주실 것을 기대”했다.

김 회장은 골프장 정책과 관련해서 원 도정의 실책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도내 회원제 골프장 입장료에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문제로, 김 회장은 올해부터 감면혜택 일몰로 인해 도내 회원제 골프장에 개별소비세가 100% 적용되고 있는 것을 원 도정의 대응 잘못으로 돌렸다.

“이러한 상황은 사전에 충분히 예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원 도정은 이를 막아내지 못해 올해부터는 육지에서 오는 골프 내장객이 30%는 줄어들고, 최근 연간 8000억원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제주도 골프 산업의 경제규모 역시 2000억~3000억 원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제주도 골프장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책망했다.

김 회장은 이에 더해 “특히 작년 제주서부지역은 지하수 취수가 안 될 정도의 유래 없는 극심한 가뭄으로 많은 골프장들의 잔디가 고사하는 엄청난 피해를 당한바 있는데, 여기에 명예회원에 대해서 사실과 다른 보도가 이어져 선거와는 무관한 도내 대다수 골프장들의 영업이 위축되는 등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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