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후보토론회장 사건에 의견 일치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리 주민인 김경배씨가 14일 오후 5시20분쯤 제주벤처마루 백록담홀에서 진행 중이던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One Point 토론회’ 무대로 뛰어든 뒤 자해를 하자 현장 관계자들이 김씨를 붙잡고 지혈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6.13지방선거를 30일 앞둔 14일 오후 2시부터 제주벤처마루 백록홀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One Point 토론회’에서 예비후보를 상대로 한 폭력 및 자해 행위가 발생한 것에 대해 참석한 예비후보들은 유감을 표시했다.

문대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불상사가 빚어진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범행 순간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이를 저지하려 했던 그는 “원희룡 예비후보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하루 빨리 안정을 되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갈등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폭력은 용납될 수 없다. 그 누구도 다쳐서는 안된다”며 “갈등 문제에 대해선 대화와 협의를 통해 해결하려는 성숙한 자세가 있어야 하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도 긴급성명을 내고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발생한 것”이라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어 “우리당은 이번 폭행 사건을 일으킨 당사자가 어떤 목적과 생각을 지니고 있는지에 상관없이 본인의 의지 표현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폭력이라는 수단을 사용한 점에 대해 결코 용납할 수 없으며, 단호히 반대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제주도민을 위한 중요한 정책토론회라는 자리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책에 대한 찬반 표현이 토론과 논쟁이 아닌 폭행으로 표현되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이어 “우리당은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며, 이번 사태가 법의 절차에 따라 명확하고, 엄중하게 처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4일 오후 5시20분쯤 제주벤처마루 백록담홀에서 진행 중이던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One Point 토론회’ 현장에서 폭력 및 자해 소동이 일어난 뒤 피해를 입은 원희룡 예비후보 주위로 사람들이 몰려 있다. 사진=독자제공.

김방훈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는 “자기와 생각을 달리한다고 해서 폭력적인 방법으로 도지사 후보 출마자에게 테러를 가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기본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와 관련 “이 행사를 주최한 제주참여환경연대는 테러에 대비 못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한 뒤 “제주도지사 후보들에 대한 엄중한 도덕성 검증을 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다”며 책임 범위를 넓혔다.

장성철 바른미래당 예비후보도 “아무리 의견이 다를지라도 폭력으로 제압하려는 시도는 도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없으며, 결과적으로 주장하고자 하는 내용조차 정당성을 상실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폭력을 당한 원희룡 예비후보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하며, 속히 회복하길 기원한다. 김경배 부위원장은 폭력을 행사한 후, 자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체에 큰 이상이 없기를 진심으로 빈다”고 덧붙였다.

장 예비후보는 “매우 민감한 이슈와 관련된 도지사 후보 초청 토론회를 개최하면서, 적극적으로 후보들의 신변 안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주최 측의 책임도 결코 작지 않다 할 것”이라며 논평을 맺었다.

고은영 녹색당 예비후보는 “평소 비폭력 평화를 주장해온 녹색당은 이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마음을 표한다”면서도 “원희룡 전 지사가 당한 물리적 폭력과 평생 살아온 터전을 빼앗으려 했던 국가폭력이 버무려져 벌어진 이 비극적인 사건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표명했다.

그리고 “녹색당은 오늘의 사건으로 제2공항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단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한 뒤 두 사람의 쾌유를 기원했다.

이날 토론회를 공동개최한 제주참여환경연대는 사과문을 통해 “매우 충격적이고 불미스런 일이 발생했다”며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 경위야 어떻든 예비후보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한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공표했다.

또, “특히 이날 토론회가 제2공항이라는 매우 민감한 주제를 다룬 만큼 안전에 더욱 신경을 썼어야 했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어떤 지적도 달게 받겠다. 앞으로 어떤 책임도 회피하지 않겠다”며 잇따라 사죄했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원희룡 예비후보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진심으로 두 사람의 쾌유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40여일 넘게 단식을 하며 성산 제2공항을 반대했던 김경배씨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입장이 다르다고 폭력을 행사 할 수는 없다”며 ”성산 제2공항 일방적 추진으로 말미암아 발생한 갈등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국책사업에 대한 지역주민과의 충분한 논의와 소통이 필요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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