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서귀포시지부 신지우 계장보, 침착 대처로 고객 응대

신지우 계장보.

농협 신규 직원이 보이스피싱을 예방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지난 3월 27일부터 농협서귀포시지부에 근무중인 신지우(계장보)씨.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11일 오후 2시40분쯤 민모씨(69)가 서귀포시지부를 다급하게 방문했다.

민씨 손에는 휴대전화가 들려 있었다. 그는 누군가와 계속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1900만원이 들어 있는 만기일자가 얼마 남지 않은 정기 적금 등을 해지해 달라고 신씨를 찾아 요청했다.

신지우 씨는 이상하게 여겼다. 만기일자가 얼마남지 않았는데 급작스럽게 해지하려고 했기 때문이었다. 신씨는 민씨에게 사용처를 물었다. 그러나 민씨는 급하게 사용할 일이 있다며 해지한 적금 등을 통장에 입금만 해달라고만 요청했다. 민씨가 거래중에도 휴대전화를 지속적으로 켜놓은 것으로 신씨는 추측했다.

신씨는 거래를 마치고 돌아가려는 민씨에게 추가 당부의 말을 전하려고 했다. 그러나 갑자기 민씨가 “쉿!”하고 조용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신씨는 ‘보이스피싱이 아닐까!’하고 직감했다.

신씨는 즉각 팀장에게 ‘보이스피싱이 의심스럽다’고 보고했다. 팀장도 다급해졌다. 팀장은 민씨에게 메모지에 ‘사기가 의심된다’고 적어 알렸다. 팀장은 민씨 전화를 건네 받았다. 팀장의 기지도 발휘됐다. 팀장은 ‘민씨 지인이다. 어느 경찰서냐’고 물었다. 하지만 상대방은 말을 얼버무리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신씨와 팀장은 통화종료 후 고객을 안정시키고 차를 대접하며 최근 보이스피싱 사례를 안내했다. 또한 통장 비밀번호 및 휴대폰 초기화를 하도록 안내했다.

민씨는 신속하게 피해예방을 도와준 직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또한 해지처리한 적금을 다시 정기예금으로 예치해 아찔했던 상황이 마무리됐다.

부남기 농협서귀포시부 지부장은 “평상시 금융사고 예방에 대하여 지속적인 직원교육이 다시 한번 빛을 바라는 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고예방 교육을 강화해 고객들의 소중한 예금자산을 보호하고 지역내에 든든한 농협은행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농협서귀포시지부 소속 서귀포시청출장소에도 창구직원이 사채업자를 사칭한 보이스피싱을 예방해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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