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9월 30일, 산지천 갤러리서 김수남 특별전 개최

<김수남 특별전-굿, 바람길 구름길을 열다> 포스터.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박경훈)에서 운영하는 '산지천 갤러리'가 오는 15일부터 두 번째 기획전시 <김수남 특별전-굿, 바람길 구름길을 열다>를 개최한다.

개관전에 이어 김수남 작가의 기증작품으로 꾸려진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마지막까지 사명감을 갖고 남기고자 했던 아시아의 사라져가는 민속 문화인 '굿'을 중점적으로 조명한다.

굿은 김수남 작가의 사진세계에서 핵심적인 영역이다. 그는 일찍이 굿의 문화적, 사회적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카메라에 담아냄으로써 소중한 우리의 민속 문화를 전승함은 물론 이를 예술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자 했다. 1970년대 제주 무속의 현장에서부터 시작돼 나아가 아시아 민속 문화의 모습까지 담아낸 그의 사진에서는 민속학적 가치를 넘어 역사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제주문화예술재단 박경훈 이사장은 "김수남 작가의 작품 활동이 아시아로 확장되게 된 것도 사실, 70년대 제주무속의 현장에서 굿을 찍으면서 시작됐다"며 "그의 굿 사진작업은 제주의 굿 사진 작업에 이어 한반도의 굿판으로 다시 동남아시아, 중국, 시베리아 등지로 넓어져 갔고 이러한 아시아 굿의 현장을 찾아 나섰던 30년이 그의 사진 활동의 가장 중요한 시기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신굿.

한편 이번 김수남 특별전에서 갤러리 측이 주목한 것은 김수남 작가가 기록한 굿의 스펙터클한 외연과 사회문화적 의미(내포)다.

갤러리의 2층에서 전개되는 '풍요와 안녕의 바람'에는 김수남 작가가 8-90년대 제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를 돌며 촬영한 잠수굿, 영등굿, 별신 굿, 도당굿 등 마을 공동체에서 지역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한 동제(洞祭)성격의 굿사진을 선보인다.

갤러리의 3층 '바람길을 여는 영매(靈媒)'는 내림굿, 씻김굿, 무혼굿, 신굿 등 다소 무거운 장면들이 연출된다. 영과 육을 매개하는 샤먼의 모습을 지근에서 포착한 장면들을 통해 축제에서 제의(祭儀)의 영역으로까지 해석해보고 이의 민속학적 혹은 종교적 의미를 반추해 보는 장으로 꾸며진다.

갤러리의 4층 '대륙의 바람, 해양의 물결'에서는 러시아 시베리아, 일본,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등의 굿 사진 등이 전시돼 인류와 역사를 함께 한 보편적 문화이자 치유의 과정을 보게 된다.

산지천 갤러리의 김수남 기증작품 특별전 <굿, 바람길 구름길을 열다>는 오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개최되며 오픈행사는 오는 17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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