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사 선거 네거티브 과열…후보 사퇴 요구까지
도덕성 검증 명분 사생활 흠집내기…도민사회 '싸늘'

6.13지방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검증 없는 네거티브가 과열되고 있다.

정확한 검증 없이 '아니면 말고식' 의혹제기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도덕성 검증을 명분으로 사생활 흠집내기 및 후보사퇴 촉구에 혈안이 되며 정책선거는 뒷전으로 밀린지 오래인 형국이다.

최근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 캠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가 과거 부동산개발회사 부회장을 역임했다며 도덕성 검증 논란에 불을 붙였다.

문 후보가 2013년 즈음 부동산 개발회사의 부회장 직책으로 급여를 받고 활동했다는 것.

이에 문 후보는 공직에 떠나 있을때 지인 중 유통전문가인 분의 부탁을 받아 취업했었고, 쇼핑아울렛 추진과 관련한 지역상생 방안에 대한 도움 및 자문 역할이었으며 6개월 있다가 그만뒀다고 해명했다.

무소속 원희룡 후보는 전형적인 관피아라며 후보 사퇴를 촉구했으며,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도 민선지사로서 도덕성을 완전 상실했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문 후보측에서 원 후보측 강전애 대변인을 검찰 고발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강 대변인이 "문 후보가 특정 기업의 이해관계만을 대변하며 민원을 무마시키기 위해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이유다.

이후 네거티브 선거 양상은 더욱 심해졌다.

지난 11일 원 캠프 고경호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갖고 '문대림 띄우기, 제주판 드루킹 정체를 밝혀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가 발표되면 그 특정 기사에 집중적으로 댓글과 조회수를 조작하고, 실시간 검색 순위 1위까지 올려 해당 기사의 노출과 홍보효과를 극대화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확한 물증은 제시하지 않은채 향후 전문가들을 섭외해서 기술적인 부분을 검토한 후 고소하겠다는 입장만을 내놓으면서 무리수라는 지적이 많았다.

김방훈 캠프 한광문 대변인은 지난 10일 오후 선거사무소에 도덕성 검증 합동 기자회견을 제안하며 '내연녀를 포함한 여성문제'를 도마에 올렸다. 명확하게 확인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여성문제를 떠올린 것은 인격 살인에 다름없는 것이어서 혀를 내두르게 했다.

특정후보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기자회견 의혹 대부분이 문 후보를 향해있던 상황.

더욱이 여기서도 "그런 말이 돌고 있다. 아직 충분한 증거수집을 못했다"며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 식 의혹제기에 그치기도 했다.

정책선거는 사라진 채 도덕성 검증 명분하에 사생활 흠집내기, 인신공격에 혈안이 되면서 과거 구태정치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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