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원 후보 개소식부터 직접 지원 나선 것으로 파악 '물의'
관권선거 의혹 이어 직원들 근무시간 직접 동원 '파문 일파만파"

최근 제주도관광협회 직원들이 근무시간에 원희룡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 들러 선거 지원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파문이 예상된다.

원희룡 후보의 관권선거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제주도 보조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는 제주도관광협회가 직원들까지 직접 동원해 원희룡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제주도관광협회 직원들의 선거운동 지원은 근무시간에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돼 업무까지 내팽개치고 원희룡 후보를 돕는데 아랑곳없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형국이어서 관광협회 내외부에서 조차도 강한 우려가 표출되고 있다.

최근 제주도관광협회 내외부 관계자들과 원희룡 캠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월요일인 4일 전부터 관광협회 팀장급 이상 직원들이 원희룡 후보 선거사무실에 찾아가 상주하며 선거를 지원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기자가 원 캠프를 찾아 관계자들에게 문의하고 현장을 확인한 결과, 관광협회 몫으로 파티션으로 구분해 일정 사무실 공간이 마련돼 있고, 이곳에는 하루 10여명이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 사실상 원희룡 캠프와 제주도관광협회간 선거지원을 위한 긴밀한 관계가 형성돼 있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 제주도관광협회 고위 관계자는 “도관광협회가 다양한 형태로 특정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더 이상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못했다.

이러한 제주도관광협회 활동을 두고 협회 내외부에선 매우 적절하지 못한 처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도관광협회는 한해 100억원 가량 제주도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운영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명확하게 관권선거라고는 할 수 없지만 또다른 형태의 관권선거 형국이 아니냐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제주도관광협회는 회원사를 위해 존재하는 만큼 선거에서 한발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이번 처사는 매우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한 뒤 “과거와는 다르게 최근 관광협회가 선거에 직접 개입하는 모습을 보니 걱정이 크다”고 토로하고 있다.

일선 현장 관광업체들도 관광협회의 이같은 특정 후보 지원 활동을 두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한 관광업체 대표는 “사업하는 사람들은 사업에만 열중하고, 협회는 회원사들 이해와 요구를 대변해야 하는데 정치판에 기웃거리는 게 과연 적절한가”라고 반문한 뒤 “특히 직원들까지 선거에 동원하는 것은 개인의 정치적 자유를 억압하는 매우 잘못된 처사”라고 비판했다.

도민 일각에선 "최근 원희룡 캠프가 관권선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는 것을 언론을 통해 봐 왔다"며 "관광협회까지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사실상 올인하는 형국은 신성한 투표 참정권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에 다름없다"고 혀를 내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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