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책공약 뒷전…후보진영간 '흠집내기' 혈안
SNS 팬클럽 과도한 비방전…줄 잇는 고소·고발로 얼룩

"정책선거는 실종되고, 네거티브만 남았다"

이번 6.13 지방선거 제주지사 선거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목소리다.

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부터 발발한 '네거티브' 전쟁은, 각 당 후보 확정과 무소속 원희룡 지사의 출마로 5자구도로 개편된 후 심화되면 심화됐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형국이다.

연일 도덕성 검증과 관련한 대변인 논평이 4~5개씩 쏟아지고 있다. 한 후보가 상대후보를 공격하면 다른 후보들이 동조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후보들은 전면에 나서지 않은채 대변인간 설전이 계속되면서 네거티브 선거에 불을 붙이고 있는 실정이다.

선거공약은 나오더라도 네거티브에 묻힐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되고 있다.

각 후보들 모두 처음에 정책선거를 하겠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을 비추어보면 초라한 성적표일수 밖에 없다.

이른바 투표일은 점점 다가오고 있고, 각 후보 진영의 지지율과 당장의 현실로 빚어지는 조바심과 불안함이 품격은 온데간도 없고 물불 가리지 않게 만드는 요인이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런 현상은 SNS에서도 과열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각 후보들 진영, 특히 모 후보 진영 팬클럽을 통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급속도로 유포되고 있다.

여기에 네거티브 의혹이 제기되면 불과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그 의혹을 확대 해석하는 게시물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사전에 그 내용을 알지 못했으면 만들 수 없는 정교한 게시물들이 말이다.

흔히 SNS가 다수와 소통하는 개인적 공간이라고 하지만 이같은 혼탁한 선거양상에 눈살을 찌푸리는 도민들이 점점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에도 고소·고발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선거관리위원회 측은 "자세한 고소 내용과 건수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각 후보 캠프와 SNS 등을 통해 확인해보면 이번 제주도지사 선거와 관련한 고발만 수십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죽하면 선거에 대한 염증으로 SNS를 탈퇴하거나 팔로워 등을 끊는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이쯤에서 각 후보들에게 한번 되묻고 싶다.

"팬클럽 등을 통한 비방전이 캠프와 무관하다고 할 수 있는지. 정책선거를 표방한 초심을 지키고는 있는 지" 말이다.

이에 따른 선거 후유증이 벌써부터 우려되어서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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