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화 이음일자리 팀장.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만50세에서 70세까지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이음일자리 사업을 시작한 지 두 달여가 지났다.

5개 사업단 250명이 한 달간의 교육을 마치고 현장에 배치돼 탐방객들의 안전과 오름 환경을 지키고, 푸드뱅크와 푸드마켓에서 기부식품을 이웃에 전달하고 있다. 도서관에서 이용자들과 책을 통해 소통하고, 버스킹 활동을 통해 음악으로 도민들과 어우러지기도 하며, 일자리지원단에서 이음일자리 사업을 함께 이끌어가는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각 사업단 활동을 관리하는 입장에서 현재까지의 진행상황을 날씨로 표현하면 ‘차차 맑음’이다.

활동 초기에 처음 만난 사람들과 한 조를 이뤄 무엇인가를 한다는 어색함이 사라지고, 지금은 마치 평생을 함께 한 친구처럼, 혹은 선후배, 언니 동생처럼 일주일에 두세번 서로를 만나는 날을 기다린다. 마치 흐린 날씨가 구름이 걷혀 따스한 햇볕이 비치는 것 같다.

오름매니저 활동을 하는 어떤 분은 활동 일이 마치 소풍처럼 기다려지고 설레인다고 한다. 은퇴 후 무료한 나날을 보내다 정해져 있는 활동처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일 자체가 삶의 커다란 기쁨이라고 한다.

또한 은퇴 전 사회에서 쌓은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음일자리 사업에 필요한 다양한 조언과 사업을 발전시킬 효율적인 방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작은 도서관에서 사서 활동을 하는 어떤 분은 학교를 마치고 도서관으로 달려오는 올망졸망한 손주 같은 아이들과 웃으며 소통하다 보니 생활에 활력이 넘친다고 한다.

우리는 일자리가 핵심어인 세상에 살고 있다. 취업이 절실한 젊은이들도, 100세 인생에 절반을 겨우 넘겨 은퇴한 중장년들도, 심지어 70세 이상 노인들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는 일이 중요해 졌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비단 경제적인 것이 전부가 아닌 일을 통해 자신의 존재가치를 찾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삶의 즐거움을 얻는 인간 본연의 심리가 작용한다.

JDC 이음일자리 사업은 이러한 면에서 일자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기 원하는 제주도 중장년층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음일자리 사업의 슬로건인 ‘청정자연과 사람을 잇고, 신중년 인생2모작을 잇고, 일자리와 지역사회를 잇다’처럼 이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제주도 중장년층의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더불어 ‘차차 맑음’인 지금의 JDC 이음일자리 사업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화창하게 맑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음일자리 팀장 장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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