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술취해 기억 안나”...선거캠프 측 “의도성 의심”
경찰, 현장 채취 지문 용의자와 대조·통화 기록도 조회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고태선 제주도의원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 침입해 각종 집기류를 훼손한 괴한이 경찰에 붙잡혔다.

고태선 예비후보와 경찰 이야기를 종합하면 지난달 21일 새벽 고태선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에 침입해 집기류 등을 훼손한 A씨를 붙잡았다고 4일 밝혔다.

고 예비후보 측에 따르면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당시 사건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당시 정황과 CCTV영상 등 증거자료를 바탕으로 A씨가 범인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A씨 통화기록도 통신사에 요청해,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예비후보 측은 술에 취한 A씨가 번화가도 아닌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사무실에 문을 부수고 침입한 점과 집기류 등을 파손한 점 등을 바탕으로 다소 의도성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경찰 또한 A씨가 사무실 문을 부수고 집기류를 파손할 정도로 술에 취한 것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이러한 정황과 증거들을 바탕으로 추궁하자 A씨도 일정정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과 A씨 지문이 일치하는지 검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다.

고 예비후보 측은 <제주도민일보>와 통화에서 “사건이 일어난 뒤 자료 복사, 훼손 여부를 확인 했지만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A씨와는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이로 확인됐다. 우리는 용의자 A씨 행동이 캠프에 가한 일종의 ‘경고’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새벽 1시 이후 괴한이 자유한국당 제주도당과 제주도의원 제주시 연동 갑 고태선 예비후보 사무실 출입문을 따고 침입해 난 화분과 화환 등을 부수고 홍보물 등을 훼손하고 달아났다.

이날 새벽 1시까지는 고태선 후보측 관계자들이 있었으나 사무실을 비운 이후 다시 오전 7시30분쯤 사무실에 나와 보니 난장판이 된 것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감식반이 나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고태선 예비후보는 당시 “새벽 1시에 사무실에서 나와서 오전 7시30분쯤 사무실에 나왔는데 난장판이었다”며 “외부에서 자물쇠를 부수고 들어온 흔적이 보였다. 사무실로 들어와서 안에 있는 화분을 깨버리고 집기들을 밖으로 내던졌다. 컴퓨터에 저장된 각종 선거 자료에 문제가 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너무 놀라 가슴이 뛰고 진정이 안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