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해외 유학생활을 마친 오상현(33)씨는 2년전 제주에서 터를 잡고 일을 해왔지만 다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이십대 초반부터 서른살까지 무려 7년이나 호주에서 머무르며 관광경영학을 공부했다. 적성이 맞고 관심이 높은 이유도 있었지만 제주에서 큰 일을 하기 위해선 이만한 분야가 없다는 판단에서다.“요즘 언론보도를 통해 마이스산업을 비롯
"상실의 시대를 사는 취업 준비생좁아진 취업문에 허탈감 쌓여가이 시대 청년위해 도전 기회를"최근 외교통상부 장관의 딸이 특별채용으로 외교부에 들어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외부고시 2부 시험의 합격자 41%가 전·현직 장·차관 및 3급 이상의 고위직 외
제주를 떠나 객지생활만 12년. 긴 시간 우진씨의 몸과 마음을 힘들게 했고 고향에 대한 향수는 더욱 짙어졌다. 그래도 ‘일’만큼은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아 이를 악물고 ‘프로’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양우진(34)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모 지방 대학에서 컴퓨터를 전공했다. 각종 전산관련 자격증을 모조리 취득했다.
한라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이정원씨(29·건입동).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다보니 대학생활동안 봉사활동을 하는 일이 많았다. 봉사활동은 힘들지만 보람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직업으로 삼기 위해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 필요했다.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한다는 것이 그녀에게는 위선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그녀가 사회에 첫 발은 내딪은 곳은 금융업계였
강창오(34)씨의 하루 수면 시간은 4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 낮에는 마사지 테라피스트, 밤에는 부업으로 PC방 종업원으로 일한다. 3년 넘게 ‘투잡’을 계속하고 있다. 잠이 모자라 PC방에서 잠깐씩 눈을 붙이지만 늘 피곤하다. 일에 파묻힌 삶이 지겹도록 고달파도 꾹꾹 참아내고 있다.“주변 친구들이 고생하는 저를 보고 잠도
선생님과 서점사장 '이중생활'먼저 다가가 "무슨 책 찾으세요" 중앙여자중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문중식(53세·도남동)씨는 수업을 마치고 퇴근 하자마자 달려가는 곳이 있다.도내 최대 서점으로 알려진 ‘탐라도서’가 바로 그곳이다. 중학교 교사이면서 탐라도서의 대표도 함께 맡고 있는 것. 이러한 이중생활은
중학교 때부터 키어온 택시의 꿈꾸준한 체력관리 27년 한결같이곳곳 누비다보면 아쉬움 점 많아24일 제주시 노형동 인근의 모LPG 충전소에서 만난 강희재씨(49)는 자신의 ‘애마’를 닦는 데 여념이 없다. 강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세차를 한다. 오늘도 수십명의 사람들이 반짝반짝 윤이 나는 그의 택시를 타고 저마다의 행선지로 발걸음을 옮길
경영 배우러 화장품판매원 ‘변신’발품 팔아 동네방네 거래처 뚫고사람 만나는 일이 즐겁고 재밌어김희정씨(38)의 일터는 자꾸 바뀐다. 어쩔때는 서울, 어떤 때는 제주도에서 그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업장 2곳을 운영하는 나름 성공한 사업가 김씨. 그는 제주에서 거래처가 생산한 타올·볼펜·시계·컵
9일 찾은 제주시내 한복 전문점. 매장 한켠에 마련된 작업실에서는 한 여인이 돋보기 안경을 쓴채 재봉 작업 중이다. 강기춘씨(61·여). 30여년째 한국 고유의 멋을 지켜오고 있다. 어쩌면 강씨와 한복은 필연이었다. 4·3때 아버지를 잃었다. 당시 강씨의 어머니는 생계를 잇기 위해 옷 수선점을 꾸렸다. 마을 사람들이 헤진 옷을 갖고
53년간 약초 직접 캐고 팔아내가 먼저 먹어보고 효능 봐야저승사자 올 때까지 이 일 할 것오일시장 한켠에 펼쳐져 있는 한약재들마다 삐뚤빼뚤한 글씨로 약재 이름이 써 있다. 으름덩굴이 아니라 ‘우뉼률’처럼 대부분 제주어로 표기돼 있다. 글자를 떠듬떠듬 읽는다는 양남희씨(83·여·아라2동)가 자식들에게 배워 직접
30도가 넘는 무더위. ‘윙윙’ 요란히 돌아가는 사포기계 열기까지 더해 구두수선공의 이마는 땀으로 흥건히 젖었다. 이성삼씨(52). 5년전 그는 제주시 노형동에 ‘명품구두수선’ 이란 점포를 열고 구두수선공의 삶을 시작했다.그는 구두와 한평생을 보냈다. 17살때 구두공장에 취업했다. 당장 먹고 살기 힘들어 발을 들여
열정, 패기 넘치는 마트 점장 김세훈씨“어서오십쇼 손님. A마트입니다” 출입문을 열기 무섭게 인삿말이 매장 안에 울려퍼진다. 지난해부터 A마트 점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세훈씨(29). 그는 하루하루가 즐겁다. 손님들과 대면하는 것도, 빵을 굽고 매장에 상품을 진열하는 것도 재미있단다. 그 어느해보다 취업이 힘들었다는 지난해, 그는 당당히
1. 반세기 도장인생 현의구씨피난민 도장 파준것 계기로 50년 한길아침에 작업···정신 맑아야 작품 탄생눈 안보이는 날까지 도장장이로 살고파2평 남짓한 허름한 공간. 푹푹 찌는 무더위에도 선풍기 하나 없다. 돋보기 안경을 쓴 백발의 한 노인이 양미간을 찡그린채 유심히 도장에 글자를 새기고 있다. 한획 한획, 나무를 파는
1. 사랑을 매만지는 이발사 정판준씨풍광에 반해 1개월만에 제주에 둥지빡빡한 삶에도 이발 값 항상 5000원주일에는 봉사··“베풀며 살아가고파”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서울 이용원’. 이발사 정판준씨(55)의 일터다.정씨는 서울 출신이다. 서울에서 이발 일만 40년간 해오던 그는 2년전 갑작
오늘도 도서관에 앉아 취업준비에 한창이신가요. 매상은 줄고 종업원 임금 내칠 걱정에 연신 담배만 피워대는 사장님은 안 계신가요.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어떤 일을 고민하고 어떤 일이 힘이 되고 있는지요. 당신의 일상이 궁금합니다. 가 도민들의 삶의 현장을 찾아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우리가 서로의 일상을 내보이는 가운
친절한 ‘관광 안내 도우미’ 김동규씨“고객님, 관광코스는 정하셨어요? 제가 추천해드릴까요?”여행사 관광지할인입장권을 판매하는 김동규씨(33·도남동)의 하루는 제주도를 찾는 관광객들과의 첫 만남으로 시작된다.공항 근처 렌트카 내 마련된 여행사 데스크가 제법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렌트카를 대여하는 고객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오늘도 도서관에 앉아 취업준비에 한창이신가요. 매상은 줄고 종업원 임금 내칠 걱정에 연신 담배만 피워대는 사장님은 안 계신가요.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십니까. 어떤 일을 고민하고 어떤 일이 힘이 되고 있는지요. 당신의 일상이 궁금합니다. 가 도민들의 직장을 찾아 그들의 오늘을 기록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