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노동과 자본은 항상 대립적이다. 또한 자본은 노동자들을 착취한다. 이는 자본주의의 속성이다. 하지만 노동자들은 당하기만 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자본에 저항하면서 사람다운 삶을 쟁취하기 위해 끊임 없이 투쟁한다.하지만 신자유주의가 한국사회에 도입되면서 자본과 권력은 노동시장의 유연성이란 명분으로 노동자들을 갈라놓기 시작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갈라놓고 이 둘을 싸우게 만들었다. 같은 일을 해도 비정규직이란 이름으로, 인턴이란 허울로, 파견 노동자라는 명분으로 임금을 차별했다.임금에 대한 차별은 고용시장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농민들은 매년 불안한다. 마음 편하게 농사’만’ 지어본 적이 없다. 농민들은 농사’만’짓고 싶다. 큰 돈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 생산비 보장받고 제 값 받기를 원한다. 또 농사지어서 번 돈으로 큰 걱정 없이 자녀들 키우고 노후를 보장하고 싶어 한다.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녹록치 않다. 정부는 농산물 가격이 조금이라도 오를 기미가 보이면 수입 농산물을 시장에 풀어 국내 농산물 가격을 ‘잡는다’. 농민들이 돈 버는 것을 원
올해 제주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중인 김종환 학생도 여느 청년과 마찬 가지로 여행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에게 남들 다 가는 해외여행은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다. 그게 다 ‘돈’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여행이란 것 자체가 ‘사치’라고 느껴질 때가 많다고 했다.그는 군생활을 하면서 보낸 2년의 시간이 참 아깝다고 했다. 그 시간에 뭔가 다른 활동을 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군 제대후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때 모아둔 돈으로 지금
[편집자주] 올해 추석을 맞는 (청년)학생, 노동자, 농민들의 심정은 어떨까? (청년)학생들은 끝날줄 모르는 불황에 취업의 벽을 넘지못해 좌절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보다 쉬운 해고가 가능해진 노사정 합의안에 울분을 토하고 있으며, 농민들은 각종 농산물 시장개방 정책으로 올해도 희생을 강요받고 있다. 는 올해 추석을 맞는 학생, 노동자, 농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우선 먼저 대학생 두 명을 만났다. 한 명은 ‘취준생’(취업준비생), 그리고 나머지 학생은 ‘잠재적 취업 준비생&r
[제주도민일보=이석형 기자] 해가 뉘엿뉘엿 질 때 쯤 평대리사무소 한켠 작은 방에 환하게 불이 밝혀진다. 이 맘때면 하루 종일 농사일로 지쳐 있을 때이지만 그럴 수 없다. 오늘은 바로 평대리 ‘벵듸마을신문’ 편집회의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발행인을 포함해 12명의 편집위원들이 모두 모였다. 교사로 일을 하고 있는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농사일을 하고 있다. 모두 회의 테이블에 둘러 앉아 저마다 준비해온 기획안과 기사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하지만 쉽지 않다. 신문이라고 만들어본 경험이 단 한번도 없는 &l
[제주도민일보=안서연 기자] 아침 8시, 알람이 울린다. 자그마한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눈을 비비며 일어선다. 주섬주섬 옷을 주워 입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한다. 저 멀리서 770번 버스가 온다. 익숙하게 버스카드를 찍고 구석 자리에 앉아 창가에 머리를 기댄다.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의 한 식당. 앞치마를 둘러매고 거울을 바라본다. 머리카락이 많이 자랐다. ‘미용실에 가야하는데’ 오늘도 생각만 한다.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테이블을 닦기 시작한다. 이제 또 하루가 시작이다.오후 3시까지 식당 일을 하고 나면 제주시청
[제주도민일보=김영하 기자] 롯데면세점 김주남 제주점장이 제주지역 중소기업의 제품의 마케팅을 위해 유통 노하우와 마케팅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면세점을 찾는 관광객들이 지역 상권을 이용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김주남 제주점장은 19일 롯데면세점 제주점 개점에 따른 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면세점 운영에 따른 계획 등을 밝혔다.김 점장은 교통난 해소를 위해 “대형주차장 완비와 교통체증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지역
[제주도민일보=이석형 기자] 현을생 서귀포 시장이 앞으로 유원지개발사업에 있어서 대법원 판결의 취지에 맞게 개발방향을 잡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법령개정 및 사업계획 변경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옛 탐라대 부지는 당초 대학 설립당시의 목적대로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의 가치를 강조하며 건축설계부터 제주다운 색채를 띤 자연과 사람의 가치를 우선으로 하는 아름다운 환경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현을생 서귀포시장은 지난달 30일 창간 5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서귀포시 현안사항과
[제주도민일보=김영하 기자] 김병립 제주시장이 관광객들이 다시 찾는 제주시가 되기 위해 불법·무질서와의 전쟁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재정권이 이양돼야 실질적인 행정시 권한강화가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실질적으로 제주시에 예산 배정이 이뤄져 내년 본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김병립 제주시장은 지난 12일 창간 5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제주시에 산적한 현안과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밝혔다.김 시장은 “지난 6개월이 마치 6년이란 무게감으로 다가온다&rdquo
[제주도민일보=안서연 기자]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제주국제학교를 편향된 시각으로 봐서는 안 되고 공교육 발전을 위한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국제학교 과실송금 허용과 관련 학교의 경쟁력이 확보되면 초기 투자비용은 현행법 하에서도 전액 회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자신의 임기 내에서는 교육의 개혁이 아닌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겠다고 선언했다.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지난 11일 창간 5주년 기념 인터뷰에서 국제학교 과실송금 문제 등 다양한 교육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이석문 교육감은 교육자치
[제주도민일보=김영하 기자] 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이 예산제도 개선을 위해 재정전략 TF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도의회 사무처 인사 추천권 법원 판결에 대해서는 “오히려 제왕적 도지사를 인정해준 꼴이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원희룡 제주도정을 향해서는 “협치가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다”며 “독선이 아닌 양보가 선행된 협치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고언을 쏟아냈다.구성지 제주도의회 의장은 지난 11일 창간 5주년 기념 인터뷰에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자신의 핵심 공약인 ‘협치’에 대해 앞으로 본격적으로 협치의 분야와 방향에 대해 논의해 결과물을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자신의 임기 기간 동안 제주의 기존 관행과 개선할 점을 고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역설했다.원희룡 지사는 지난 1일 창간 5주년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1년 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또 카지노산업, 대중앙절충의 문제, 협치, 대북사업, 컨벤션센터 문제 등에 대해서도 입장을 나타냈다.원 지사는 &ldq
[제주도민일보=안서연 기자]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제일 뜨거운 사랑을 선생님께 바칩니다’수줍게 내민 편지에는 꾹꾹 눌러 쓴 진심이 담겨있었다. 중간중간 뭉친 까만 점들에서는 지난밤 고민의 흔적들이 엿보였다. 삐뚤삐뚤 문장 아래, 새빨간 하트 하나가 그려져 있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여느 색연필 색깔과 달랐다.“‘색이 없어서 립스틱으로 칠했다’며 쭈볏쭈볏 편지를 건네시더라고요. 립스틱으로라도 하트를 그려주고픈 어르신의 마음에 가슴이 얼마나 뭉클했는 지 몰라요”스승의
[제주도민일보=안서연 기자] ‘사랑하는 아들 창우에게. 추운 겨울도 어느덧 지나가고 봄이 왔구나. 너와 애들도 다 잘 있지? 처음으로 아들에게 편지를 써본다. 에미(어미)는 일본에서 보다 바쁘게 살지만 제주에서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 에미는 동려평생학교를 열심히 잘 다니고 있다. 나이는 많이 먹었지만 공부하는 것이 참 행복하다. 나이는 많이 먹었지만 공부하는 것이 참 행복하다. 너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기 바란다.’‘추신. 창우야 보고싶구나. 어멍(엄마) 아들 사랑한다. 고생하며 사는 네가 더 생
[제주도민일보=김영하 기자] ‘정치인’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왔지만 그는 이제 정치와는 담을 쌓았다. ‘외지인’이라는 비판도 받았지만 그 이상 외지인도 아니다. 비록 2년이라는 짧은 임기지만 제주도민이 됐다. 고난을 겪을 때마다 제주서 마음의 치유를 하고 돌아갔지만 이제 그 치유의 땅을 위해 제주에 정착했다.지난 3월11일 임명된 김치영(61)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상임감사.대구출신으로 1988년부터 14년간 국회 정책보좌관 및 대한민국 입법정책연구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
[제주도민일보=안서연 기자] 모자를 푹 눌러쓴 한 여인이 초점 없는 눈으로 눈길을 걸어간다. 핏기 없는 얼굴에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몸짓으로 한 발, 한 발을 내딛는다. 찬 바람이 옷 속을 파고들지만 개의치 않는다.2012년 1월16일, 남편의 장례를 치른 지 이제 겨우 보름을 넘긴 날이었다. 2011년 12월30일 세상에 둘도 없는 ‘착한 그이’가 세상을 떠났다. 위암이었다. 세상이 무너진 것 같았지만 어김없이 새해는 밝았고 시간은 흘렀다.장례식을 치른 뒤 집 안에 틀어박혀 먹지도, 자지도 않았다. 할 수
[제주도민일보=안서연 기자] “제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목이 매여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눈물이 앞을 가려서 꽃다발을 들고 와 준 자식들의 얼굴도 보이지 않았다. 단상에 올라 거듭 고개 숙여 감사인사를 했다.꾸벅 인사할 때마다 정수리를 비집고 자란 흰머리가 관객석을 향했지만 신경쓸 틈도 없었다. 60년만에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내가 이럴 수 있다니’ 머릿속이 하얬어요. 상타는 건 그저
풀김수영풀이 눕는다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풀은 눕고드디어 울었다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다시 누웠다풀이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바라보다 먼저 일어난다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발목까지발밑까지 눕는다바람보다 늦게 누워도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바람보다 늦게 울어도바람보다 먼저 웃는다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제주도민일보=안서연 기자] “할머니, 어젯밤엔 잘 잤어요? 허리는 좀 괜찮고?”행여 찬바람이 따라 들어올세라 부랴부랴 문을 닫고 방 안에 들어선다. 익숙한 몸짓으로 외투와 머플러, 가
학교에 간다나는 학교에 올 때마다 행복하다공부시간이 너무 행복하다글을 알게 될수록 더 행복하다이 행복이 계속 댔으면 좋겠다[제주도민일보=안서연 기자] 1985년 어느 겨울 새벽녘, 탕! 탕! 소리가 간밤의 정적을 깨운다. 소리는 공사현장에서 흘러나온다.흰 목장갑을 낀 한 여인이 하얀 입김을 내뿜으며 남자들도 옮기기 힘든 철근을 어깨에 메고 옮기고 있다.밤일을 하고 잠깐 눈만 붙이고 나와서 그런지 졸음이 몰려온다. 하지만 자칫 정신을 놓았다간 다치기 십상이다. 절대로 다쳐선 안 된다.그에게는 자신을 바라보는 자식만 무려 7명이나 된다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의 물밀 듯이 밀려온다. 하지만 막강한 자본력과 민족성을 앞세워 제주에서 이득을 챙겨가는 그들에 비해 우리의 세력은 미약하다. 그들만 탓할 것은 아니다. 우리도 기회를 살려야 한다. 우리가 누구냐! 중국보다 앞선, 대한민국 정부보다 앞선 제주 관광의 선도주자들이기 때문이다.정부보다 10년이나 앞서 관광안내원 양성해 제주관광을 선도했던 제주. ‘관광 1번지 제주’라는 타이틀이 있기에는 천혜의 자연환경도 있었지만 그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꾸고 활용한 수 많은 관광인들이 있었다.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