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 위한 어린이집 운영…경로당 노인 급식 봉사장애인이 아닌, 남들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남을 돕는데 이유가 필요할까요. 오히려 제 자신이 은혜를 베풀수 있음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거기에는 보상을 바라는 마음이 있으면 안될 것 같아요. 고맙다는 말을 들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진실한 마음
마라도 일몰 풍경에 반하다…어부의 삶 시작양손에 30㎏이 넘는 자연산 ‘부시리’를 들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이용호(48)씨. 손 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섬세한 프로의 손길이 생선의 식감을 최대한 살리는 듯했다.제주시 연동 골목에 자리잡은 한 횟집을 찾았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상호명만 쳐도 블로그·카페&middo
고교 졸업 후 중국 유학…지난해 8월부터 제주지법 공익근무“다양한 경험 행운…제주관광 발전에 도움되고 싶어”제주지방법원 총무과의 공익근무요원 정민섭씨(25). 총무과 직원들은 민섭씨에 대해 입에 침이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직원들의 업무보조를 하면서 힘든 내색 한번 한적이 없고, 틈틈이 스스로 할 일을
10살에 배운 물질 74년에 이르러6·25전쟁 후, 두 살배기 아이를 등에 업고 강원도까지 올라가 물질(해산물 채취)을 했다는 고복순(83) 할머니. 추억하기엔 아픈 20대 꽃다운 시절 얘기는 슬프기보다 억척스러웠다.멀미나는 배와 기차를 번갈아 탄 후 3일 만에 도착한 낯선 땅. 연고도 없는 곳에서 발품을 팔아 허름한 방한칸 얻고는 수개월 간의
대기업 다니다가 IMF때 정리해고 당해홍어가 매일 먹고 싶어서 홍어집 창업“처음엔 저도 홍어를 못 먹었어요. 먹자 마자 뱉어버릴 정도였죠. 그런 제가 어느 순간 홍어에 빠졌고, 매일 먹고 싶다는 생각에 직접 홍어가게를 차리게 됐어요”제주시 연동에서 음식점 ‘홍어일번지’를 운영하고 있는 김진홍씨(47). 1990년
제주도청 앞 농성장 찾아 음식 나눠결혼식도 못 치르고 고된 인생 살아제주도청 앞거리 뜯겨져 나가는 천막이 힘없는 노동자의 절규할 자유마저 박탈시키려는 듯했다. 이를 지켜보던 황찬면씨(52)는 음식배달 오토바이를 멈추고는 한 숨을 내쉬며 이러한 생각을 품었다.동병상련이었을까. 3주 전 천막이 철거된 그날 이후 황씨는 추위에 내몰린 농성자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진학 대신 선택한 주방일하루 13시간 이상 일해도 가족이 있어 힘들지 않아제주시 연동 차없는 거리에서 군침도는 소시지 냄새가 풍긴다. 이재철씨(34·조천읍)가 운영하는 수제소시지 점포에서 풍겨나오는 냄새다. 노른노른한 소시지를 이리저리 뒤집고 있는 재철씨는 한달전 가게를 인수했다.“아는 형님이 시청에서 본점을
제주광어로 만드는 101가지 창작 요리광어 참맛은 여기! 애호가·블로거 인정제주광어로 할 수 있는 101가지 창작요리가 있다고? 101마리 달마시안(동화)이나 101번째 프로포즈(영화)는 들어봤어도 광어요리는 생소하다. 한 가지 재료, 광어(넙치)만을 가지고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전문요리점이 있다고 해서 찾았다.제주시 이도택지지구에 위치
대기업 체인점 홍수속에서 20년째 꿋꿋히 자리지켜재료비 올라도 가격은 그대로, 인심과 친절이 비결제주시 용담1동의 삼일베이커리는 과거에 흔히 볼수 있었던 동네빵집이다. 요즘은 대기업 계열의 프랜차이즈 제과점에 밀려 동네빵집들이 서서히 문을닫고 있는 실정이지만 삼일베이커리는 20년 넘게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히려 프랜차이즈 제과점들이 삼일베이커리의 기세에 눌
와인 전시·유통 및 소믈리에 교육까지 ‘척척’700여종 감별력 토대로 ‘테마와인’ 만들고 파“기분이 울쩍하다면 ‘피노누아’를 마셔봐요. 은은한 로즈마리 향은 마음을 진정시키고 맑은 루비색은 보면 볼수록 평온해지는 듯 하답니다. 우울증에 탁월하다고 소문났죠”오창
어릴적 꿈은 공무원 지금은 공무원과 지리한 싸움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민주노총 제도본부의 천막농성이 계속되고 있다. 우성아파트 지회장 김춘열씨(51)도 우성아파트 관리비 불법 사용과 관련해 제주도정이 조사에 나서길 요구하며 투쟁을 함께 하고 있다.공무원을 상대로 지리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김씨의 어렸을적 꿈은 공무원이었다. 가정 형편
200여년간 내려온 희귀유품 120여점 전시역사적 가치 인정받아 국립박물관 기탁도“선생님 댁 찾아가는 길을 알려주세요”“강정마을에 와서 윤 교장 찾으면 다 알아.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하얀 눈발이 매서운 바람에 흩날리던 날이었다. 보통 인터뷰를 할 때면 찾아가는 길을 자세히 듣곤 했지만 윤세민(81) 선생의 대답은
태어난지 9개월만에 소아마비 판정포기하지 않고 옷수선으로 살아온 57년자신보다 어려운 장애인 도우며 20년 선행제주시 중앙지하상가에서 20년 가까이 옷수선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양영순씨(57·지체장애 1급). 그녀는 태어난지 9개월만에 소아마비를 앓고 걸을 수 없는 장애를 갖게 됐다. 부모님은 양씨가 정상적인 직업을 갖고 생활하기는 힘들 것이라
작은 추어탕 가게서 즐기며 요리생활 하고파“쯧쯧 미꾸라지 놈들은 천성이 천박하니 어쩔 수 없지” 무협소설 ‘추어탕전’의 한 글귀다. 미꾸라지는 물을 흐리는 주역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한다. 민어나 숭어처럼 생선에 붙는 ‘어’(漁)자도 죽어서야 붙는 신세다. 살아선 천한 이름의 미꾸라지로 불
전국적으로 양심적 병역거부로 교도소에 수감된 제소자는 900여명에 달한다. 제주에서도 양심적 병역거부로 매년 10여명이 수감되고 있다. 현재 병역법에는 현역입영 또는 소집통지서를 받은 사람이 정당한 사유 없이 소집에 불응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불편부당함을 감수하며 제소자의 길을 걷는 ‘개인의 양심’은 &lsq
제주 토종 브랜드 ‘커피피플’ 창시자커피문화 확산으로 식음료혁명 꿈꿔신제주 제원아파트 사거리 일대는 평일·주말 할 것 없이 늘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이곳 도로변엔 각종 의류·화장품·음식점 등이 밀집해 있다. 그중에 조그마한 커피전문점이 눈에 들어온다. 2년 전 자리를 잡은 제주 토종 커피브랜드 &
“빨리 해결되길 기다릴밖에”시어머님 하시던 정육점 이어 한자리에서만 28년손님 발길 ‘뚝’ “축산농가 생각하면 불평도 미안”구제역 뉴스가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지고 있다. 축산농가들의 피해야 말할 것도 없지만 동네 정육점이나 육류를 파는 식당들도 구제역 확산으로 한숨이 깊어졌다.남편과 함께 정육
거리투쟁, 힘 센 탄압에 힘 약한 저항노조·비노조 단원 모두 ‘정치 희생양’며칠 전 밤새 내린 눈은 양지호(42)씨의 가슴에 서러움만 쌓이게 했다. 매서운 칼바람은 기어코 감기를 불러오고 말았다. 제주도청 맞은편 인도에 천막을 치고 거리투쟁에 돌입한지 벌써 한 달째다. 7개월 전 해고를 통보받은 것도 서럽지만 고생하는 가족
고향 충북제천의 ‘빨간오뎅’ 제주 전파하루 4시간 자는 고된 생활이라도 즐거워자신의 가계를 차린지 아직 한달이 채 안된 유재현씨(34·연동)는 하루 4시간만 자는 고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금이 어느 때보다도 편하고 즐겁다.충북 제천이 고향인 재현씨가 제주도에 정착한지도 4년이 흘렀다. 건축시공과 관련된 일을 하던 재현
지난 일요일(5일) 늦은 오후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는 연극 ‘흥부전’이 펼쳐졌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춰 세운다. 비교적 쌀쌀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가 공연에 심취해 있었다. 재밌는 장면에 깔깔거리는 구경꾼들의 모습을 사진 속에 담으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이 단연 눈에 띈다. 흥부전의 연출자이자 극단 이어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