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뉴질랜드에 닿는 것을 목표로 스위스 로잔 인근의 고향마을을 떠날 때만 해도 셀린느 파쉬(Celine Pasche·35)와 사비에 파쉬(Xavier Pasche·37) 부부는 자신의 삶이 이렇게 극적으로 변할 줄은 몰랐다.건축가인 사비에가 인류학자이자 등산지도자인 당시 여자친구 셀린느에게 ‘자전거를 타고 세계여행 하자’는 제안은 3년간의 여정. 그러나 한 해가 지나고 두 해가 지나고 이들의 ‘자전거 유목민’의 삶은 평생을 추구할 만한 ‘삶의 형태’가 됐다. 지난달 중순 제주도를 찾아 휴식을 취하고
지난해 청년 실업률 9.8%(통계청 기준).10명 중 한명은 실업자일 정도로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지 오래지만, 한 고교생이 당당히 공무원에 합격한 뒤 꿈을 향해 전진하고 있어 화제다.주인공은 제주시청 주택과 송준군.지난해 10월 '제3회 제주도 지방공무원 공개(경력) 경쟁 임용시험'에서 시설직(건축) 9급에 합격한 송 군은 아직 고교생 딱지도 떼지 못한 1달도 채 되지 않은 새내기 공무원이다.하지만 특유의 밝은 모습과 재치로 이미 시청 주택과 내에서는 '쭌이', '조기취업자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3학년, 5살 아이의 아빠. 한 여성의 남편. 지역경제의 중심축이라 불리며 한창 경제활동에 ‘올인’해야 할 40대. 굴삭기 기사. 꿈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노력하며 자신의 꿈을 이뤄낸 평범한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굴삭기 기사로 활동하며 틈틈이 노래를 만들어 음반을 낸 제주 토박이 오현민(44) 씨가 바로 그다.오현민 씨는 안덕면 창천리가 고향이다. 그는 창천초등학교, 안덕중학교를 거쳐 서귀농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 “가난한 사람은 꿈도 꾸지 말란 법인가” “어렷을 때는 진
매달 1000여명의 인구가 순유입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제주도. 전국에서, 해외에서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몰려드는 이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자신만의 존재감을 만들어간다.알려지든 알려지지 않든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이들은 사람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한다.제주시 월정리에서 독채펜션을 운영하고 있는 장병진 씨(46, 블로그 아이디 ‘Sey’)는 이를 작곡과 음반제작(!)으로 풀어내는 경우다.지난 22일 장씨가 운영하는 ‘옥상가게’에서 만난 장씨의 말로는 초등학교 음악 미술 과목 성적이 ‘가’에서 세 번째 앨범까지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바다가 담이 된 하늘나라 ‘탐라’. 이를 둘러싼 파도가 전하는 재잘거림이 문예회관 제1전시실을 가득 메운다. 마치 그동안 자신을 알아주지 않았던 이들에게 호소하듯, 때로는 원망하듯, 가끔은 신음하듯.마주한 이들의 근심을 달래고, 어지러운 상념을 쓸어 거둘 줄만 아는 탐라의 속마음이 궁금해서였을까. 바다 건너 ‘미을성(충주의 옛 지명, 물의 고장이라는 뜻)’에 거주하는 박일선 작가는 지난 3년간 탐라의 원형을 알기 위해 바닷길을 수없이 오갔다.그리고 오고감이 쌓여 어느덧 탐라의 이야기가 한 보따리 쯤 채워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18세 여성이 '공시'라고 불리는 공무원 시험 합격자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 화제로 떠올랐다.그것도 여성들이 선호하는 행정직이나 환경직 등이 아니고 남성들도 어렵다는 일반 토목직이어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김선희 양(18)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김 양은 최근 발표한 제주도 지방공무원 8.9급 공채에 합격했다. 4년제 대학을 비롯해 대학원까지 졸업한 화려한 학력을 가진 이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치르고 당당히 그 이름을 올렸다.김 양이 공무원이 되기 위해 치른 토목직 시험도 녹록치 않다.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천혜의 자연을 자랑하는 ‘우도’. 이제 이 섬은 ‘섬 속의 섬’의 대명사 격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그러나 많은 이들이 찾는 만큼 파생되는 문제도 상당하다. 연일 밀려들어오는 렌터카, 전동스쿠터 등이 우도의 협소한 도로를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에 더해 작은 섬 곳곳에서 하루 4t 이상의 쓰레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혹자는 우도가 ‘몸살’ 혹은 ‘대상포진’을 앓고 있다’고도 말한다.이를 치료할 행정적인 대안에 앞서, 주민들의 마음을 살피고자 하는 시도가
스크린 속 정갈한 밥상을 앞에 놓고 식사를 하는 사람들, 허겁지겁 음식을 쑤셔 넣듯 급히 먹는 사람들을 보며 관객들은 삶의 한 단상을 느끼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크린 속 음식을 보며 관객들은 시간을 넘나들기도 하고, 공간을 오가기도 한다. 이를 통해 느끼는 인류의 역사란? 그리고 문화란!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입 안 가득 음식을 넣고 맛을 음미하는 모습에 함께 입맛을 다시는 자신을 보며 다시 한 번 느낀다. ‘나에게 있어 먹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이 ‘먹는 것’, ‘음식’이 삶에 주는 의미를 ‘영화’라는 매개로 찾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제주 경제를 위한 유의미한 변화를 만드는 단계까지 온 것 같다”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전정환 센터장의 일성이다.지난해 6월 26일 출범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그동안 제주도와 카카오, 아모레퍼시픽이 협업을 통해 ‘새로운 연결을 통한 창조의 섬, 제주’를 비전으로 문화와 IT가 융합된 동아시아 창업허브 구축, 관광산업 고부가 가치화, 카본프리 아일랜드 등에 앞장서 왔다.특히 제주라는 특수성에 맞춰 다른 지역 센터와는 다르게 인재와 문화중심의 교류에 역점을 둔 사업들을 추진해왔다.그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어릴 때만 해도 지치지도 않나 싶을 정도로 뛰놀았던 에너자이저 아이들, 그러나 이 아이들이 해가 거듭할 수록 비실비실하다. ‘공부해라’라는 말에 마법이라도 걸려 있는 듯, 하나 둘 지쳐간다. 하루의 대부분을 책상 앞에만 앉아 있는 아이들. 특히 제주 아이들의 체력에 비상이 걸렸다. ‘학생건강체력평가(PAPS)'에서 제주는 2013년 하위등급(4~5)이 11.5%로 전국 5위를, 2014년도에는 0.2%P 감소한 11.3%로 4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그나마 감소한 8.1%
[제주도민일보=홍희선 기자] 요즘 빵이라고 하면 예전과 달리 받아들이는 느낌이 달라진다.예전엔 없어서, 아니 돈이 없어서 못 먹었지만 지금은 형형색색의 브랜드 빵집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어 돈만 있으면 아주 쉽게, 그것도 아주 빨리 접할 수 있는 게 빵이요, 달리 말하면 제과다.이런 세태 속에 제주도내 빵집중 가장 오래되거나, 예전 그대로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며 고객들을 맞이하는 옛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빵집은 없을까.소박하지만 1970년대 문을 연후 수십년을 그 자리에서 고객들과 함께 해온 한 곳을 찾았다.바로 제주시 서문시장 정문 인근 도로변에 위치한 삼복당 빵집이 바로 그곳이다.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24시간이 모자란, 24시간을 마치 48시간처럼 살아야 하는 육지 생활의 고단함에 가끔씩은 심정의 절벽을 마주할 때가 있다. 그리고 느껴지는 막막함이란..!그 때 떠오르는 제주의 푸른 바다는 상상 속에서나마 청량감을 준다. 그야말로 ‘사이다’다. 넘실대는 바다를 앞두고 마주하는 절벽의 위엄 또한 ‘절경’으로 다가오니 이런 좋은 곳이 어딨을까. 그리고 사람들은 ‘제주 이주’를 결심한다. 새로운 인생 제2막의 무대는 ‘떠나요~ 혼자서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그는 2014년 12월에 이주한 2년차 귀농인이다. 제주시 한경면 두모리에 보금자리를 틀고 농사를 시작했다. 새내기 농민이라 농사일이 서툴지만 제주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바로 이수영(38)씨 이야기다. 이 씨와 그의 아내 김선정(36)씨는 제주에서의 투표가 처음이다. 제주에서의 첫 투표가 낯설었지만 이번 투표 만큼은 꼼꼼하게 공약을 따졌다고 했다. 아무래도 농사를 짓다보니 농업 공약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다음은 이수영 씨와의 일문일답.첫 선거 어땠나?- 귀농인으로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사봉낙조(沙峰落照)’, 사라봉 이곳, 정상에서 바라보는 저녁노을의 아름다움은 그야말로 기가 막히단다. 제주의 경승지로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이니 그 경관이 어디에 비길 데가 있을까.제주 사람들의 휴식처로, 때로는 안식처로 그려지는 사라봉. 옛 사람들이 시를 읊조리며 걷던 이 곳은 그러나 일제치하 참혹했던 제주인들의 아픔까지 함께 품고 있다. 망국의 시대, 섬 곳곳을 뚫어 요새를 만들었던 일제의 흔적이 아름다운 봉우리 이면에 곳곳이 숨어 있다. 그리고 이를 잊지 말라는 듯이 사라봉에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바닷바람이 시려도 없는 설움보다 더 시릴까. 찬 바람에 살이 에일듯이 추워도 배곯는 자식들 생각에 발길은 저절로 바다로 향한다. 남들처럼 글도 배우고, 내 이름 석자나마 제대로 써보고 싶지만 욕심이다. 그래도 바다는 배운 자 못 배운 자 차별없이 품어주니 오히려 그 품이 따뜻할 때도 있다. 자맥질로 하루에도 수십번 사선(死線)을 넘어 따온 해산물을 해녀조합에 가져가도 수중에 들어오는 돈이 예전만 못하다. 묵직한 망사리 가득 해산물을 가져가도, 그네들의 저울에만 올라가면 양이 줄어든다. 저울금 읽는 법이라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제주의 수산업계가 중국에서 날라온 큰 손인 왕서방의 통큰 베팅으로 술렁이고 있다.지난 23일부터 제주지역에는 32년만에 몰아친 최강 한파로 설 대목을 앞둔 도내 수산물경매가 중단됐었다. 3일만에 개장(27일)한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항에 위치한 한림수협공판장에는 궂은 날씨로 어선들이 조업에 나서지 못한 탓인지 경매에 나온 생선보다 사람이 많을 정도였다.설 대목 장사를 목전에 둔 상인들은 울상이었지만, 중국인 수산물바이어들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3년전부터 설을 맞아 부
아팠다. ‘헉’하는 소리도 낼 새 없이 쓰러졌다. 그리고 병원신세를 졌다. 중환자실에서 수개월간 몸져누워 있었다. 그게 지난 4월이었다.신기하게도 병세가 호전됐다. 혈압도, 당뇨도 없는 탓이었다고 의사가 말했다. “내가 이제 다시 사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병원 신세를 지는 동안 사람이 생각났다. 고마웠다. 병원에 누워있는 중에 참 많은 사람들이 걱정해 줬다. 평생 잊지 못할 ‘빚’을 진 셈이다.기다리던 의회로 돌아왔다. 꼭 8개월 만이었다. 동료 의원과
-----------------------------------------------------------------------------------------------------------------------------------------------을미년 ‘양’의 해가 지고 있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제주로의 끊임 없는 인구유입으로 인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이어졌고, 메르스 사태로 인해 제주지역 관광산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와 함께 예래휴양형 주거단지, 제주지역 난개발,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 인간의 보편적 가치인 평화와 인권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길이 탄생했다.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31일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복지회관에서 '동광마을 4.3길' 개통식을 개최했다.이번에 조성된 '동광마을 4.3길'은 '큰넓궤 가는길'과 '무등이왓 가는길' 등 2개의 길로 구성됐다. 각각 6km로 왕 복 2시간이 걸린다.이날 본보는 4.3길 조성추진위원회 양동윤(4.3도민연대 대표)위원장에 '동광마을 4.3길' 조성에서 나선 배경에 대해서 설명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4.3길이 갖는 의미=4
▶ 중국며느리 류쥔나(25세) “엄마, 까치볶음 먹고 싶어요”우연히 아들과 단 둘이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 아들은 갑자기 “엄마, 까치볶음 먹고 싶어요”라며 졸라댔다. “까치는 무슨 까치? 이거 어떻게 먹어? 까치 하늘 날아다니는 동물이에요. 먹으면 안돼요.”라고 아무리 타일러도 막무가내였다.아들은 이미 화가 잔뜩 나서 입을 다문 상태다. 얼굴 표정도 영 좋지 않다. 지하 야채코너에 도착하자 야채를 들더니 “엄마, 이거예요. 이거.”라고 소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