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존중하고, 씨앗 하나도 허투루 대하지 않는 여성농민들이 엄마 마음으로 제주 토종 먹거리를 지키고 있다.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위치한 언니네텃밭 제주 우영 서귀포시 공동체(대표 추미숙)가 그 주인공이다.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우영(제주어로 텃밭)은 현재 여성농민 9명이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농민은 죽을 때도 씨앗을 베고 죽는다”“먹거리 중요하다. 근데 그 먹거리를 생산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뭐겠나. 바로 씨앗이다. 아마도 ‘농민은 죽을 때 씨앗을 베고 죽는다’는 말은 그런 농민들 마음을 대변하
“한라산국립공원 적자를 이유로 후생복지회 해산이 당연시 됐다. 한라산 탐방객 수 감소가 주요 적자 원인인데 이를 모두 노동자들에게 덤터기 씌우고 있다. 제주도는 우리를 사람이 아닌 노예로 취급한 것이나 다름 없다”1990년 1월 설립된 한라산후생복지회가 하루아침에 해산되면서 길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이 사실상 고용주 역할을 해온 제주도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어버린 노동자들은 매일 같이 제주도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며 후생복지회 해산을 철회하고, 해고한 노동자들을 제주도가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하고
"1년치 점심 값을 모아 그 당시 돈으로 15만원을 주고 제 생의 첫 기타를 구입했다. 점심시간엔 친구들의 도시락을 뺏어먹거나 굶기 일쑤였다"제주에서 나고 자라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지난해에 앨범 를 발매한 오진우씨를 지난 5일 만났다.중학교 2학년 시절 반항기를 겪으며 기타를 시작하게 됐다는 기타리스트 오진우씨는 기타를 치는 그 순간만큼은 현실과 동떨어져 오롯이 혼자만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어 기타를 연주하는 것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친누나들이 음악을 했었기 때문에 그 영향을
"대구에서 초등학교만 졸업한 그는 14살, 1978년 어느날 서울행 차편에 몸을 실었다. 서울에 도착한 그는 당시 가장 유명하다는 나폴레옹 제과점 문을 두드렸다. 그렇게 그는 사회라는 냉혹한 바다에 첫 발을 내딛었다""새벽 4시부터 밤 12시까지 살기 위한 몸부림을 쳤다.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한 전쟁’이었다. 이후 그는 나폴레옹 제과점, 리치몬드 제과점 등 내로라 하는 곳을 거쳐 빵 굽는 기술을 익혀 지방으로 내려왔다. 그렇게 그는 올해로 40년째 빵과 과자를 굽고 있다"올해 나이 54세, 김병구 제주애쿠키 대표 이야기다
쨍하게 떠오른 태양, 기분좋은 가을 바람, 드넓은 초원과 제주의 자연 그대로를 담고 있는 대정 향교 앞 '커피 농장'.그곳에는 누구도 생각해본 적 없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에 끊임없이 도전해 세계 최초로 '커피 와인'을 탄생시킨 주인공이 있다.그 주인공은 바로 제주몬순커피 김영한 대표(70).김영한 대표는 삼성전자 이사와 프리랜서 강사, 컨설턴트, 대학 교수, 베스트셀러 작가 등 다양한 타이틀을 걸고 승승장구하며 남부럽지 않은 소위 '잘 나가는' 시절을 지낸 인물이다.그런 그는 "제주
문대림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으로 발탁돼 그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특히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제주출신을 차관급으로 전격 기용한 것인데다 문재인 대통령의 각별한 ‘제주사랑’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어서 더욱 제주도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이같은 제주도민들의 관심 만큼이나, 문대림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자신의 본분과 역할을 해내는데 온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그래서인지 문대림 비서관은 예전 도의원과 도의회 의장으로 활동했던 당시보다 더 건강하면서도 활력 넘치는 모습이 확연하게
지난달 지방직 공무원 공채 최종합격자가 발표된 가운데 세아이의 엄마에서 새내기공무원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한 합격자가 있어 화제다.특히 49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다, 15년의 적지 않은 경력단절에도 당당히 합격 그 열정이 귀감이 되고 있다.주인공은 제주시 농업직 9급 실무수습 민경임씨.제주시 농업직 공직사회에 첫 발을 들인 그녀는 전업주부로 세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하다.충남 출신은 그녀는 대학 졸업과 함께 한국통신에서 10여년간 회사생활을 했지만 15년전 셋째 아이 출산과 함께 직장을 그만둬야 했다.이후 남편의 건강상 이유로 5년전
7080세대와 그 이전 세대들이 급하게 돈이 필요할 때 줄곧 찾던 곳중의 하나인 전당포.전당포 하면 음침한 건물속 쇠창살을 사이에 두고 손님이 내미는 저당물을 받아 살피고는 물품의 시세 절반에 해당하는 돈을 빌려주는 장면을 언뜻 떠올리게 된다.예전엔 어느 곳에서나 둘러보면 전당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이를 찾아보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갈수록 현대화하면서 금융기관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최근들어선 현금보다 신용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세태여서 시대흐름에 밀려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게 현실이다.이런 현실속에도 제주시내 한복판인
1996년. 20대 ‘청년’이 무작정 배낭 하나만 들고 제주를 찾았다. 그가 가진 ‘기술’ 이라곤 안경을 만드게 전부였다. 그는 가방 하나 ‘덜렁’메고 제주국제공항에서 가까운 제주시 연동의 한 안경원을 무작정 찾아갔다.문을 열고 들어간 안경원 사장에게 그는 “일자리 하나만 소개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안경원 사장은 먼 훗날 그에게 “너 같은 놈은 처음봤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살아보려는 의지’를 높게 평가 했을까. 안경원 사장은 그에게 선뜻 일자리를 소개시켜줬다.전라도 완도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서울로
11일 오후 제주시 이도2동 학생문화원 동쪽에 인접한 한 주택의 지하. 여느 주택가와 다름없어 보이는 이곳에선 제주청년들의 호박(琥珀)빛 꿈이 자라고 있었다.바로 여섯 통의 은빛 발효탱크 안에서 숨쉬고 있는 제주감귤맥주를 생산하고 있는 크래프트맥주 제조업체 ‘제주지앵’의 보금자리다.제주감귤로 맛과 향을 내고, 이름마저 프랑스 식으로 ‘제주인(Jejusien)’인 제주의 크래프트맥주로 제주청년들이 만들고 판매하기에 더 의미가 깊다.제주지앵은 고등학교 친구인 강규언·문성혁(27) 두 젊은 대표가 의기투합해 세운 지역 크래프트맥주 브랜드
“해녀인 어머니 밑에서 자라서 그런지 오래 전부터 해녀를 비롯한 어업인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꿈을 품고 ‘한길’을 걸어온 게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된 것 같다”지난 6월29일 치러진 서귀포수협 조합장 선거에서 경쟁후보인 전직 조합장을 누르고 국내 수협중에선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당당히 당선된 김미자 조합장.여성이 수협 조합장에 당선된 건 전국 수협 사상 전무후무 하다.김 조합장은 “(남녀를 구분하는데 있어선) 가장 보수적 조직중 하나인 수협에서 여기까지 오는 데는 숱한 사연도 안고 있다”며 그동안 겪어온 사정을 웃어넘기는 듯한 어조
중학교에서 만난 이후 다리가 불편한 친구의 휠체어를 끌어주며 서로의 우정을 키우고 있는 고등학생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특히 끈끈한 우정을 더욱 돈독히 다지려고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인 제주사대부속고등학교로 함께 지원해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다.그 주인공은 17살 동갑내기로 사대부고 1학년에 재학중인 곽현주양과 김나연양.곽양과 김양은 중학교 시절 같은반 친구로 만나 우정을 싹 틔우게 됐다.곽현주 양은 "처음 중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휠체어를 타고다니면서 생활이 힘들어 친구가 몇 없었다"며 "하지만
"내가 발을 딛고 있는 이곳의 이야기, 속에서 표출되지 못한 이야기, 현재 느끼는 세상의 문제들"조금은 무겁고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드는작품을 그리고 있다고 만화가 김홍모씨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이렇게 설명했다.제주에 보금자리를 틀고 그때 그때 자신의 생각을 만화로 그려내고 있는 김홍모씨를 제주도민일보가 만났다.그는 "제주로 와 처음 '해녀항쟁'이라는 만화를 그렸다. 그 다음 작품으로 제주의 신화에 관심이 생겨 강연도 듣고 공부도 하면서 지금은 제주의 신화를 담은 '신들의 섬'이라
제주에서 생산된 농식품과 가공 제품만을 취급하는 매장이 최근 문을 열어 주목된다. 특히 이 매장은 이름처럼 아버지가 사랑하는 딸에게 주고싶은 건강한 식재료만을 활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제주시 아라동 옛 제주목석원 자리의 한켠에 자리잡은 ‘내딸에게’라는 매장이 바로 그곳이다.'내딸에게' 대표 문근식씨(50)는 친환경 품목을 다양하게 내놓고 있는 아라올레 지꺼진장 대표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문 대표는 침체돼 가는 아라올레 지꺼진장의 분위기를 다시 살리기 위해 이곳에 ‘내딸에게’라는 매장을
내년 제주4.3 70주년을 앞두고 제주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스며든 ‘진혼곡(레퀴엠)’이 준비되고 있다. 이르면 레퀴엠은 올 하반기 국내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4.3의 전국화와 세계화와 발맞춘 움직임이어서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제주4.3 진혼곡을 준비중인 이는 바로 조지웅 제주도립합창단 전 지휘자(현 연구위원). 그동안 제주지역의 문화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그가 제주4.3에 눈을 뜬 건 지난 2012년 쓰레기 더미에 버려진 제주4.3진상보고서를 처음 접하면서부터.그는 “제주에 내려오기 전에는 4.3에
'내가 대학을 왜 다니고 있는거지?''내 인생, 나 제대로 살고 있는 건가?''내 꿈을 위해 난 지금 뭘 하고 있지?'이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이 자신에게 가장 많이 던졌던 혹은 현재 던지고 있는 질문들일 것이다.인생에서 오롯이 내가 주인이 돼 삶을 마주해 본 적은 그리 많지 않다. 항상 부모님과 주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맞지 않는 옷 속에 '나'를 욱여넣었다.20년 인생을 그렇게 살다 대학생이 돼 '나의 삶'을 살아보려하니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것
지난 주말 오후, 기분 좋은 하와이 멜로디가 흐르는 제주시 터미널 근처의 한 연습실.그 곳에서 우쿨렐레를 연주하는 '와들락밴드'와 연주곡에 맞춰 훌라춤을 추는 '라니알로하'를 만날 수 있었다.'왁자지껄 재밌게 놀아보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와들락밴드의 이름처럼 그들의 연주를 듣는 내내 마치 하와이 해변에 서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4년 전 제주에 오면서 우쿨렐레라는 악기가 제주와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서울에서 활동하던 박석준 씨는 아내 최유미
"중학교 2학년 때 부터 책 모으는 것을 참 좋아했어요"책에 대한 애정으로 헌책방을 고수하는 '동림당'의 대표 송재웅씨(47)의 첫마디였다.독서를 좋아하고 책을 사랑하는 그는 오래 전부터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 사는 것이 꿈이었다는 송재웅 씨.제주를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그냥 제주도 자체가 좋았다고 했다.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일 때부터 꿈 꿔왔던 '제주살이'는 실천에 옮기려고 할 때마다 여건이 좋지 않아 접어야 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큰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 됐을 무렵인 2011년
빨간버스를 모는 그는 전국 곳곳을 누비며 ‘농업여행’을 다니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 1월 14일 제주를 찾았다. 그는 물과 흙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한다. 제주를 찾아 마음의 평안을 지키며 글을 쓰고 있는 그는 제주의 개발을 막을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제주의 흙과 물은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렬(55) 씨가 제주에 정착해 3개월간 머무는 이유다. 그는 오는 4월 중순까지 제주에 머무를 예정이다. 이후 그는 다시 고향인 보성으로 농사를 짓기 위해 일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전남 보성이 고향인 그는 논과 밭을
“‘협력적 개발’ 방식으로 신화역사공원 J지구와 제2첨단과학기술단지(이하 제2첨단단지) 사업 등을 진행해 나가겠다.”취임 100일을 지나 28일 오후 2시 접견실에서 제주인터넷기자협회 소속 기자들과 만난 이광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은 연신 ‘쌍방향 소통’을 강조하며 각종 현안사업을 풀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이 이사장은 무엇보다 서귀포시 신화역사공원 J지구 올해 착공(본보 27일자 ‘J지구 제주 신화-역사 테마공원 착공’ 기사 참조)에 대해 “꼭 하고 싶다”며 강한 애착을 보였다.이 이사장은 이 사업에 대해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