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은 평화롭고 풍요로웠다.여름이면 강정천을 따라 올라온 은어를 잡고, 꽃을 키우며 평화롭게 살던 강정. 누구나 찾아올 수 있었고 누구나 볼 수 있었던 구럼비. 누구나 맨발로 걸으며 바다의 숨결을 느꼈던 구럼비. 하지만 이제 구럼비는 볼 수 없다. 어쩌면 영원히 우리의 기억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3일전. 경찰은 구럼비로 가는 입구에서 평화시위를 벌이던
한라산이 안개로 뒤덮혔다. 산허리를 휘감은 안개는 8월의 푸른 들판을 한폭의 수묵화로 바꿔버렸다.푸른 들판을 뒤덮은 안개. 풀잎에 내려앉아 조롱조롱 매달린 이슬은 목마른 조랑말의 갈증을 풀어준다.
“까딱까딱 하지 않습니다!”“뒤에 보이는 천막 좌에서 우로 돌아 선착순 5명!”“좌로 넘어지면서 번호!”30도를 웃도는 날씨에 한 무리의 아이들이 푸른 잔디밭을 달리고 또 달렸다.“목소리가 그것 밖에 안나오나! 어깨동무 실시!” 교관의 이어지는 명령에 아이들은 목청것 소리
“강정은 평화를 사랑하는 국민 모두의 것입니다”-진보신당 유난실. “강정을 지켜내는 것이 평화를 지켜내는 것입니다”-창조한국당 공성경.“강정에 평화를!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를 위해 야당이 함께 나갈 것입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강정을 해군기지 말고, 평·화·
해가 저물어도 끈적한 날씨에 사람들이 집밖으로 나선다.벌써 며칠째 이어지는 열대야. 산지천 음악분수로뛰어든 아이들은 솟아오르는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함께 온 부모들은 아이들의 환한 미소에 더위를 식힌다. 탑동을 찾은 시민들. 어떤 이는 동료들과 땀을 흘리며 더위를 식히고 어떤 이들은 공연을 보며 더위를 식힌다.사람들은 저마다의비법으로 열대야를 이겨
요즘 날씨가 덥다고?여기 쇠를 녹이는 사람들이 있다.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사람들이 덥다고 난리다.여기 한여름 폭염에 소가죽으로 만든 옷과 장갑, 특수 제작된 보호구까지 착용하고 쇠를 녹이고, 붙이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물고기 아파트로 불리는 ‘강제어초’ 공사현장오늘도 이글거리는 태양은 콘크리트 바닦과 어초를 뜨겁게 달군
후텁지근한 날씨, 끈적한 피부, 습한 장마로 밀려오는 불쾌감...하지만 이제 여름.시원하게 부서지는 파도와 시리도록 푸른 하늘...오른 일상을 잠시 접고 '여름 사냥'을 가자
‘우리는 할 수 있다!’‘우리는 하면 된다!’‘우리는 해냈다!’‘질긴 놈이 이긴다!’‘독한 놈이 이긴다!’“해군 기지 결사 반대! 세계 평화는 강정에서부터!!”외롭고 힘들었던 싸움...4년3개월 이 사람들의 외침이 구럼비에 부딧치
거센바람 불어와도~ 그댈 위해 노래해~~주황기를 높이 펼쳐~ 반드시 승리하리라~~태풍 ‘메아리’가 제주를 향해 북상하던 지난 25일 제주유나이티드는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는 40여일전 바로 이곳에서 대구FC와의 경기도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상에 누워있는 신영록 선수의 빠른 쾌유 기원하는 자리이기도
인간한계에 도전하기 위해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에서 이긴 사람들. 장맛비가 시작되던 일요일(19일).지난 밤부터 내린 비가 온도를 끌어내려 6월이지만 쌀쌀했다. 오전 8시. 출발신호와 함께 주저없이 바다로 뛰어든 철인들은 이후 3~4시간동안 누구의 도움없이 바다와 해안을 달리며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을 시작했다. 이들은 말한다 “철인은 태어나는 것이
“이걸로 아이덜 대학공부 다시키고, 시집·장게 다보냈주...” 오늘도 태왁망사리에 성게가 가득 싣렸다. 고단한 작업을 마친 해녀들이 하루 검은 해안을 빠져나온다.푸른바다에 몸을 싣은지 수십년. 검은 바위에 기대여 미지근한 물한목음에 하루에 피로를 풀어보지만 태왁망사리에 눌려 굽어버린 등과 깊게 패인 주름은 고단한 우리내 어
제주 거주 외국인 7343명(2010년 기준).이 중 외국인노동자가 2563명, 결혼이민자가 1609명, 국제결혼가정 자녀가 1290명, 유학생이 857명. 제주도 전체 인구의 1.3%.우리의 무과심 속에 세계 곳곳에서 온 이들이 우리사회의 일원이 됐다. 우리의 무관심속에서도 제주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행사가 마련됐다. ‘제6회
“‘세계평화의 섬 제주’에서 개최되는 제주포럼이 아시아 지역은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게 되기를···” ‘제6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이 열리던 날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 북핵 문제, 역사적 화해,
“제가 생각하는 사회는 더불어 사는 사람 모두가 먹는 것, 입는 것, 이런 걱정 좀 않하고, 더럽고 아니꼬운 꼬라지 좀 안보고, 그래서 정말 하루하루가 좀 신명나게 이어지는 세상입니다”-1988년 7월 8일 국회 첫 대정부질문에서“정직하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진정한 보통 사람들의 사회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rdq
“남자선수들은 완도, 여자선수들은 장미란체육관(고양시)에서 나눠 훈련하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다함께 훈련하기에는 여기(제주) 사정이 너무 안좋아서 ···” 쿵!·쿵!...합! 무겁고 둔닥한 소리와 외마디 기합소리가 역도장안에 울려 퍼진다.이형근 감독이 이끄는 역도 국가대표팀이 11
천진한 미소에 잃어버린 동심을 찾는다. 개구장이 아이들이 의젖한 ‘동자스님’이 됐다. 서로의 모습이 궁굼한 아이들. 머리카락을 자르기전 삭발을 하는 친구들을 보며 걱정스런 표정을 짓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하얀 속살을 드러낸 서로의 머리를 만지며 익살스헌 표정을 짓는다. 뭔가 어색한 느낌에 야릇한 표정을 짓기도 한다. 이 아이들의 천진
들러리 : 어떤 일을 할 때 일의 주체가 아닌 곁따르는 노릇이나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세계7대 자연경관에 선정을 위한 문화관광축제가 24일 성산일출봉 일원에서 열렸다. 도민 모두가 흥겨워 해야 할 축제장에서 가슴아픈 장면이 연출됐다.행사 후반부 단 30분을 위한 그림을 만들어 주기 위해 제주의 살아있는 문화이자 역사인 ‘제주해녀&rsqu
포근한 봄기운 가득한 4월. 싱그런운 봄 꽃들의 향연이 시작됐다. 이른아침 눈부신 햇살에 활짝핀 개나리와 유채, 거리마다 활짝 피어난 하얀 벚꽃들은 회색 도시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으며 시민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그 싱그러움은 밤에도 이어진다. 가로등 불빛과 어울린 밤 벚꽃은 대낮 흰 벚꽃 만큼이나 아름답다.
봄은 시샘하듯 이른 아침부터 찬바람과 봄비가 내리던 3일. 63년전 국가공권력에 의해 영문도 모른채 사라져간 영령들의 넋을 달래는 ‘4·3희생자 위령제’가 열렸다.희생자들의 위패 앞에는 하얀국화 한송이가 놓였고, 이제는 노인이 되어버인 유족들은 정성스레 마련한 술 한잔씩을 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억울함을 풀긴 커녕
“양지바른 곳에서 영면하소서···” 63년전 이땅을 휩쓸고 지나간 4·3의 학살광풍에 억울하게 쓰러져간 394위에 대한 봉안식이 열렸다.눈물고 말라버린 60년. 마지막 가는길 유족들은 한잔 술과 절을 올리며 이들의 이승의 한을 풀고 영면을 기원했다.지난 2006년 화북지역을 시작으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