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온평(溫平)리. 따뜻하고 평온하다고 해서 붙여진 마을 이름이다. 마을 이름은 지역 환경에 따라 붙여진다는 말처럼 온평마을 사람들 또한 따뜻하고 평온 하다고 했다. 온평이란 마을 이름이 붙기 전, 온평은 ‘열운이’였다. 행정구역 정리 차원에서 ‘온평’으로 바꾼 것이다. 온평이란 이름처럼 사람들은 따뜻하고 평온했다.그러나 급작스런 소식이 날아들었다. 난데없이 국책사업이란 이름으로 ‘공항’예정부지로 선정됐다는 것이었다. 주민들과 한마디 &lsqu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띵동’ 초인종 소리가 들린다. “아무도 올 일이 없는데 누굴까? 아 택배가 도착했나 보구나” 가벼운 발걸음으로 ‘물건님’을 마중나간다. 문 밖에 서 계신님은 아무래도 ‘아기다리 고기다리’던(아, 기다리고 기다리던) 택배 아저씨였다. 마우스 클릭‘질’ 몇 번에 원하는 물건이 내 집 앞까지 와 있다는 사실 그 자체도 감사하다. 그리고 문 앞에 서 계신 택배 기사의 웃음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lsquo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도의 일자리 창출과 전기자동차 보급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자동차 보급사업은 원희룡 지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지만 목표대비 실제 보급률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아울러 제주도정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데 전기자동차 신청자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주도의원들은 “전기자동차 생태계 구축이 이뤄지지 않는 한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이와 함께 제주도의 일자리 정책 부재로 인해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빠른 속도로 넘쳐나는 관광객, 매달 늘어나는 제주 입도민들로 인해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정은 이에 발맞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크루즈 호가 입항하면서 매번 2톤의 쓰레기가 제주도에 버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방역은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이 같은 사실은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환경보전국을 상대로 진행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났다. 이번 행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집행부를 향해 “제주도가 쓰레기장이냐”, “행정직이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지난 1년 동안 제주도정은 투자진흥지구 기업들에게 막대한 혜택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참담했다.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받은 기업들이 도민사회와 약속했던 고용과 투자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는 원희룡 제주도정이 발표한 수치로도 확인됐다.특히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가 제주도 국제통상국을 상대로 벌인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제주도정의 무책임한 ‘민낯’이 드러났다.최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내 투자진흥지구 48곳의 지방세 및 각
[제주도민일보=조보영 기자] “인생은 네가 본 영화와는 달라... 인생이... 훨씬 힘들지”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자끄 레펭 주연의 작품 ‘시네마 천국(1988년 개봉)’에서는 영화와 인생의 관계를 이 짧은 한 줄로 뱉어냈다.인생은 영화처럼 잘라낼 수 없는 시간의 연속이며 각자가 자신이 처한 인생의 막에서 모두가 주인공이다. 또한 내 뜻대로의 결말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인생이 영화보다 훨씬 힘든 그 무엇인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이 결론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먼저 그 비교의 전제가 되는 &lsq
[제주도민일보=조보영 기자] 지난 12일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확정됐다. 2013년 교학사 역사 교과서의 오류 사태의 충격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2017년부터 역사교과서를 아예 국정화하겠다는 극단의 조치를 감행하고 있다.정부의 일방적 발표가 있었던 당일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했던 대학생들이 경찰에 연행되는 상황에서 한 여학생 1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연세대 사학과 전임 교수 전원은 13일 ‘국정 역사 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을 발표했다. 또한 오늘까지 역사교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2013년산 마늘 값 대폭락으로 2014년 ‘부도위기’를 맞았던 대정농협이 2015년산 마늘을 조합원들 기대치보다 낮게 팔아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국 마늘 생산량이 줄어 가격 상승세가 당연한 상황에서 대정농협이 상인들에게 너무 일찍 팔아버려 조합원들 이익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지적이다.대정농협은 올해 조합원들에게 1kg에 2500원을 주고 마늘을 수매했다. 대정농협은 조합원들로부터 마늘을 사들이는 현장에서 상인들에게 전체 물량의 1/3만 남기고 팔아넘겼다. 판매가는 1kg에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도내 한 농협이 조합원에게 사들인 농산물을 지난해까지 거래실적이 없던 상인들에게 팔아넘겨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상인들 가운데 일부는 올해 3월 11일 치러진 조합장 선거에서 현 조합장 편에서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선거보은’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농협 조합장은 이와 같은 내용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최근 김녕농협 조합원들에 따르면 김녕농협은 2014년까지 김녕양파, 남양상회, 알찬양파, 올래양파, 외갓집농산, 종합식품 등과 같은 업체에 양파‧마늘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도내 일부 농협 조합장들이 마늘과 양파 가격이 상승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인들에게 판매해 농민 조합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도내 일부농협은 이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합장 단독으로 농산물을 판매해 물의를 빚고 있다. 조합장에게 과도하게 집중된 권한을 제재할 수 있도록 이사회를 강화하는 등 제도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최근 김녕농협 조합원들은 이상한 사실을 알게 됐다. 마늘과 양파 값이 꾸준히 올라가고 있는데 농협 창고에 저장된 물량이 없다는 것이었다. 조금 더 저장해 두었다 팔았으면
한라산은 기상변화가 많은 곳이다. 날씨가 좋았다가고 갑자기 흐리고, 흐렸다가도 갑자기 좋아진다. 바람이 그쳤다가 갑자기 바람이 부는 곳, 안개가 걷혔다가고 갑자기 앞이 안보일 정도로 안개가 끼는 곳. 그곳이 한라산이다. 쉽게 한라산에 오르기를 허락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오름을 허락하지 않는 그러한 영산(靈山)이다.한라산 지킴이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한라산 각 코스에 대한 점검과 통제를 한다. 특히 궂은 날씨에는 일하기가 어려워진다. 날씨 때문이 아니라 다름 아닌 억지 탐방객들 때문이다.10년을 한라산에서 근무했다는 한라산 지킴이 김상범(51)씨에 따르면 대설주의보나 호우주의보 등 한라산 탐방이 전면 금지가 되는 날에는 탐방로 입구에서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가 많다.
3일 오전 9시쯤 한라산 어리목 탐방로 입구. 탐방객들 사이로 ‘공원 순찰’이라고 적힌 배낭을 맨 한 남자가 쏜살같이 지나간다. 그는 해발 1950m 한라산의 어리목 탐방로 구간을 누비며 경비와 순찰을 맡고 있는 한라산 지킴이 김용성(35)씨다. 출발부터 김씨의 발걸음과 숨소리가 빠르다. 어리목 탐방로 입구에서 윗세오름 대피소까지 일반인들의 발걸음으로는 2시간 남짓 소요되지만 김씨는 그 시간의 절반이면 충분하다. 윗세오름 안내소에 도착한 그는 잠시 숨 돌릴 틈이 없이 윗세오름 안내소에 들어간다. 김씨보다 먼저 출발해 도착한 탐방객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는 안내 방송을 한다. 탐방객들의 불법행위를 감시하고 주의를 주는 것이다. 오전 11시30분쯤. 김씨의 전화가 울린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약 1km 떨어진 선작지왓에서 다수의 탐방객들이 탐방로를 벗어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온 것이다.
관광객들은 제주행 비행기에 오를 때부터 마음이 설렌다. 대한민국의 이국적인의 섬, 보물섬, 에메랄드빛 바다와 초원이 드리운 섬, 남한에서 가장 높은 명산 한라산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에게 제주는 그런 곳이다.제주공항을 나섰을 때에는 야자수에 탁 트인 한라산 전경, 맑은 공기에 숨통이 트인다고들 한다. 하지만 발길을 돌리고 다시 올라갈 때의 느낌은 제각각일 것이다.돌아가는 관광객들은 제주에 대해 어떤 느낌일까? 또 제주 이주가 붐을 이루는 요즘 이주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는 제주공항에서 만난 관광객들에게 그 질문을 던져봤다.“자연은 제주가 가진 가장 큰 보물…언제나 와도 질리지 않은 곳”한라산, 섬, 곶자왈, 푸른 바다, 해안도로, 해녀, 돌담, 주황색 귤, 돌하르방, 성산일출봉, 초가집, 정낭, 유채꽃밭, 섬 속의 섬 등 많은 것들이 제주가 자랑할 만한 것들이다. 관광객들도 이러한 제주의 모습을 보고 어떻게 느꼈을까?
해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주 이미지 등에 대한 설문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제주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긍정적인 차원에서 이뤄지곤 한다. 하지만 분명 ‘싫어하는 제주의 얼굴’이 있을 것이다.진짜 제주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양면을 다 들여다봐야하지 않을까? 안 좋은 점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수반돼야만 ‘더 좋은 것’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제주공항을 찾은 이용객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단순히 관광객뿐만 아니라 제주도민을 대상으로도 실시한 이유는 각기 다른 시선을 담아내기 위해서다.날 것 그대로 실은 그들의 ‘시선’은 우리 주위에서 한 번쯤 오고갔던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너무나 익숙해서 간과했던 소중함과 당부들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제주농업 정책에는 감귤이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이른바 ‘대학나무’·‘정치작물’이라고 표현될 만큼 제주감귤은 제주농업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전반에 큰 위치를 차지한다.이와 더불어 밭작물 역시 무시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물론 단일 품목으로 감귤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콩나물 콩·월동무·당근·양배추·콜라비·마늘·양파 등 밭작물 또한 제주농업을 든든하게 만드는 주춧돌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민국 먹거리를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제주의 밭작물은 그만큼 품질도 좋고 생산량도 많다. 지상중계 2부에서는 ‘제주 밭농업과 물류 유통’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지상 중계한다.박원철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제주농업에 있어서 감귤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이와 더불어 밭작물도 제주농업을 유지하는 중요하다. 이와 함께 물류·유통·생산조직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자. “APC의 제대로 운영 안 돼…컨트롤타워 부재”고성보 제주대 산업응용경제학과 교수=거점APC(산지유통센터) 정책보고서를 최초로 냈다. 원래 취지는 이를 통해 감귤 컨트롤 타워로 만들 계획이었다.
는 앞서 프롤로그에서 밝혔듯이 제주 농업에 대한 희망을 찾기 위해 기획 좌담회를 마련했다. 우선 1부에서는 제주도 농정의 현재를 진단했다. 좌담회 참석자들은 지난달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감귤구조혁신 방안’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를 나눴다. 참석자들은 감귤 혁신안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충분한 논의가 부족해 아쉬웠다고 밝혔다. 이에 행정도 세부계획을 만들 때에는 농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농업의 현재, 감귤구조혁신방안’에 대한 각계 전문가들의 얘기를 지상 중계한다. 박원철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 위원장=먼저 이 자리를 만들어준 측에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다.
제주농업이 위기다. 아니 오래전부터 위기를 겪고 있지만 겨우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농민과 전문가, 농정은 모두 그 동안이 잘못된 관행적인 농업에 대해 반성하면서 농업의 개혁에 입을 모았다. 특히 추진 방법은 조금씩 달랐지만 제주농업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되기에 고부가가치 농업만이 살길이라는 방향성에는 의견의 일치를 보였다.는 지난 12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창간 5주년 기념 ‘제주농업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를 가지고 좌담회를 열었다.이날 좌담회에는 박원철 제주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장이 좌장으로 농민을 대표해서 고성효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정책위원장, 의정을 대표해서 농민 출신의 허창옥 제주도의회 의원, 학계를 대표해서 고성보 제주대 교수, 농정을 대표해서 양치석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이 참석해 가감 없이 의견을 털어놨다.
이선미(54·가명)씨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바로 ‘폭력의 대물림’이다. 엄마에 대한 아빠의 폭력을 목격한 아들녀석이 훗날 ‘폭력남편’, ‘폭력아빠’가 되진 않을까 하는 우려다.이씨는 “다사다난한 상황에서도 다행히 아이들이 착하게 자라줬다”면서도 “혹여라도 아들이 커서 아빠가 한 걸 따라하게 될까봐 겁이 난다”고 고민을 털어놨다.술만 마시면 집안 물건을 던지고 폭언을 일삼는 남편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박진숙(48·가명)씨는 “그래도 때리진 않으니까 참는다”면서도 “나야 참고 살지만 우리 아들이 보고 배워서 나중에 며느리한테 똑같이 할까봐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실제로 가정폭력을 목격하거나 경험한 아이들은 ‘나는 절대 저렇게 안 살거야’라고 다짐하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폭력을 학습하고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달이다. 하지만 최근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고통 받는 ‘위기의 가정’이 늘고 있다. 이제는 ‘가정의 위기’라는 말을 넘어서 ‘가족 해체’, ‘가족 붕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5월 &lsquo
이선미(54·가명)씨는 결혼 생활 13년간 남편의 폭력에 시달렸다. 늦은 나이에 만난 남편은 아이 둘을 낳자마자 태도가 돌변했다. 처음엔 집안 물건을 집어 던지기 시작했고, 다음엔 손찌검, 그리고 그 다음엔 무차별적으로 이씨를 짓밟았다.남편의 잦은 외박과 도박, 지독한 폭력에 시달려도 이씨는 아이들을 보며 참고 견뎠다. ‘나만 참으면 이 가정을 유지할 수 있겠지’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남편의 폭력이 초등학생이 된 아이들에게까지 향하면서 이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뛰쳐나왔다.하지만 친정부모님도 다 돌아가신 상태에서 이씨는 갈 곳이 없었다. 어렵사리 무주택 저소득 모자가정 보호시설인 제주모자원에 방 한칸을 얻어 남편과 연락을 끊고 살았다. 그렇게 3년이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