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해’ 그냥 덮자고 한다. 지역사회에 분란이 일 때마다 그런 주장이 설득력 있게 대두된다. 그래서 눈을 감아버린다. 절차적 민주주의쯤 좀 제약되어도, 심지어 어느 정도의 부패마저 그냥 넘어가려 한다. 내면적 가치와 인간다움이 좀 망가지더라도, 당장 경제적 이익만 생긴다면, 눈에 보이는 허물마저 외면하고자 한다. 어디 그뿐인가.
제주도 행정체제 개편은 주민참여자치 확대와 더불어 행정의 효율성 및 주민 서비스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지난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당시 행정체제 개편 취지도 그렇다. 그러나 당시 ‘김태환 도정’이 지방선거 등에 따른 정치적 이해관계로 제주도-2개 행정시-34개 읍·면·동이라는 기형적인 구조로 변
삼다수 구매계획물량을 이행하기만 하면 판매계약을 자동연장하게 된 ‘노예계약’을 빌미로 오만한 행태를 보여온 농심이 법원에서 ‘한방’을 먹었다. 농심이 제주도개발공사를 상대로 낸 먹는샘물 공급중단 금지 가처분 신청이 제주지법에서 기각된 것이다.농심은 도개발공사가 지난해 12월 도의회에서 먹는샘물 판매업자를 경쟁입찰로
누구는 여유가 있어야 여행을 간다고 하지만 오히려 여유를 갖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고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우리는 보통 바쁘다, 여유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늘 일상은 얽히고 설킨 인간관계의 그물망 속으로, 번다한 업무와 갖가지 의무 속으로 우리를 옭아맨다. 그래서 정주한 삶의 조건으로부터 잠시 떠나 잊었던 나와 대면하는 여유는 더 나은 내일의 삶을
이명박 정부가 세계적 규모의 크루즈항을 건설하겠다던 약속을 뒤집고 해군기지 건설을 강행하려는 ‘꼼수’를 드러내고 있다. 김황식 국무총리가 페이스북에 ‘평화수호·환경보호에 대한 요구가 과다하다’는 글을 올려 ‘간’을 보더니, 이 대통령이 해군기지 강행을 위한 ‘총대&rsq
며칠 전, 독일서 활동하고 있는 네덜란드 출신의 작가 루드비엔 반 드 벤을 제주에서 만났다. 이 작가는 ‘유럽과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는 정치와 종교적 상황에 대해 기자적 방식으로 조사하고 주로 사진 작업으로 발표’하고 있었다. 그러나 ‘보도사진과는 달리 그 사진을 통해 감상자가 현대사와 뉴스, 현실과 재현 그리고 이미지와 언
강정 해군기지 사업에 대한 제주도 감사위원회의 감사결과는 제주도 행정이 얼마나 생각이 없고 무기력한지를 보여준다. 절대보전지역 해제 등 절차·과정상의 잘못은 뒤로 하고 국방부와 해군의 눈치보기에 급급해 질질 끌려다니는 행태가 전임 ‘김태환도정’에서 ‘우근민 도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의회의
이번엔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장을 맡았던 정운찬 전 국무리가 공개답변에 나설 차례다.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정 전 총리에게 공개질의한 7대경관 논란의 핵심사안들에 대해 당당하다면 답변 못할 이유가 없다.신 전지사가 나선 것은 정 전 총리가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7대경관 캠페인 관련 의혹에 대한 제주도민과 언론의 진실 공개와 사기성 논란
요즘 여야 정치권의 정쟁거리 가운데 가장 뜨거운 것의 하나로 한미FTA를 들 수 있다. 3월 발효설이 유력한 가운데, 이명박 정부가 재협상한 기존의 한미FTA를 그대로 발효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야당의 주장에 약 70%의 국민이 대체로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통합당이 ‘한미FTA 폐기’를 주장했고, 이에 대해 정부여당이 &ld
고등학교와 대학·기업을 연계한 ‘맞춤형’ 기술인력 양성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2009년부터 중소기업청이 전국 10개 대학에서 시행중인 이른바 ‘중소기업기술사관 육성 프로그램’이 그것이다.도내에선 제주관광대학 메카트로닉학과가 이 사업에 선정돼 한림공고 기계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기술인
신공항 건설은 국제자유도시 제주의 접근성 제고를 위한 기본 인프라 구축과 제주공항의 포화상태 해소 등의 측면에서 시급하고 절실한 문제다. 4·11 총선에 나선 예비후보들이 제주신공항 조기 건설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답답한 것은 제주도가 신공항 건설의 당위성은 강조하면서도 기존 공항을 폐쇄할 것인지, 유지할 것인지, 혹은
치적을 뽐내는 것은 아니다. 자화자찬은 악취를 풍긴다. 아무리 ‘이름’을 남기려고 발버둥이 쳐도 우리에게 잊혀지지 않는 이름은 ‘사실과 일치하는’ 그럴만한 이름이다. 아랫길 사람은 그런 이름을 훔친다 했으니(下士盜名) ‘지나친 업적 추구’도 바로 그것과 닮은꼴이다. 그것은 지독히 천박하다.욕망
국무총리실 ‘15만t급 크루즈선박 입출항 기술검증위원회’(이하 검증위)에서 내려진 실질적인 결론은 지금의 강정항 설계로는 크루즈선박 입출항이 어렵다는 것이다. 제주도의회 행정사무조사와 국회 해군기지 소위 등에서 드러난대로 ‘무늬만’ 민군복합형관광미항일뿐 군함용 설계임이 거듭 확인된 셈이다.검증위는 △설계풍속 △횡풍
“우리는 몰명진 사람이 아닙니다. 바보는 더더욱 아닙니다. 다만 남과 다툼을 싫어해서 조용히 해결하려 하고, 남의 자그마한 잘못은 눈감아주는 미덕을 가진 마음결 고운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감내하는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는 지혜로운 사람들 입니다. 그러나 요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의 그런 미덕과 마음결과 지혜를 역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
한마디로 답답하다. 제주발전연구원이 내놓은 ‘제주지역 FTA 대응 및 활용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를 두고 하는 얘기다.한EU·한미 FTA 협상 타결에 이은 한중 FTA 협상 추진으로 감귤을 비롯한 제주지역 1차산업은 그야말로 풍전등화(風前燈火)의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그런데 지난 15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보고회에서
한 제주도민이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 의혹에 대한 주민감사청구에 나섰다. ‘우근민 도정’이 공신력이 없는 사기업의 돈벌이 이벤트에 놀아난 7대경관 문제의 본질과 진실을 외면한채 연두빛 청사진으로 제주도민을 우롱하고, 바보 취급하거나 마음대로 조정할수 있는 꼭두각시쯤으로 생각하는데 대한 분노 때문이라고 한다.그는 주민감사청구에 나서기까지
전화벨이 울린다. 사이렌이 울린다. 해군과 건설사측이 벌이는 불법공사현장으로 나간다. 몇 몇 활동가들이 ‘법을 지켜라. 마구잡이식으로 자연을 파괴하지 말라!’고 외친다. 그러면 어디에선가 소위 용역들(경찰들?)이 나타나 활동가들을 붙잡는다. 2012년 강정마을에서는 이처럼 일상화가 되서는 안 될 것들이 일상화되고 있다. 그래서인가. 이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을 둘러싼 논란을 털고 가려면 무엇보다 제기되는 문제들에 대한 명확한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 그럼에도 우근민 도지사나 정운찬 전 7대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장은 사기업의 돈벌이 캠페인에 300억원이 넘는 예산을 탕진하면서 예비비를 개인 쌈짓돈처럼 쓰는 등 문제의 본질에 대한 명확한 해명은 없이 ‘논쟁은 종식하고 덮고 가자&r
지난해말 기준 위탁가정 보호아동 350여명, 상담사 6명.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가 처한 현실이다.제주사회의 또다른 소외계층인 위탁가정에서 보호하는 아이들이 전반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력·예산 등이 뒷받침되지 않아 가정위탁지원센터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상담원 1명이 60여명의 위탁가정 보호아동을 관리하는 형편이다 보
제주도가 오는 9월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기간에 맞춰 ‘대탐라전’이라는 축제를 열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언론을 통해 알려진 정보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이름 : 대탐라전 △시기(언제) : 9월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기간에 맞춰 △목적(왜) : 해상왕국 탐라에 대한 인식을 정립·재조명하고, 이를 국제자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