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사방으로 펼쳐진 너른 바다. 그 망망대해를 무대삼아 커다란 꿈을 펼쳐보는 학생들이 있다. 제주, 그리고 그 곳에 서 있는 자신을 중심축에 넣고 그 어디든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꿈꾸는 학생들이 오늘도 푸르른 미래를 재단하고 있다.제주도 동쪽, 떠오르는 해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성산에는 ‘성산고등학교’가 있다.1949년 성산공립수산중학교로 개교한 이 학교는 2년 후인 1951년 성산수산고등학교로 승격인가를 받는다. 어로과, 제조과, 기관과, 항해과, 수산양식과 등을 신설, 수산업의 대표 교육기관으로 자리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청년 실업’이라는 말이 현 사회를 일컫는 수식어처럼 돼 버린 요즘, ‘고졸 취업’이라는 특별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학교가 있어 눈길을 끈다.예금보험공사, 공무원연금공단 등 4년제 졸업자도 들어가기 힘겨운 공기업에 취업했다는 소식을 하루가 멀다하고 전해오는 학교, 더군다나 취업 후 진학에도 성공해 ‘선 취업 후 진학’이라는 새로운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이 학교가 있다.바로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가 바로 그곳이다.제주여상은 1966년 ‘제주여자실업고등학교’로 개교해 1969년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로 교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아름다움’을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미(美)’를 추구한다는 건 사람이라면 당연한 욕구이자 정서다. 사람들은 최신 유행에 따라 머리를 바꾸기도 하고 메이크업을 통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만큼 뷰티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이를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쓴다. ‘미’를 추구하면서 선두하는 학생들이 있다. 제주 한경면에 위치한 ‘한국뷰티고등학교’ 학생들이 바로 그들이다. 하루 종일 뷰티에 대한 연구와 실습에 매진하는 이들에 대한 메아리가 제주를 울릴 즈음 찾은 뷰티고 교정. 초여름 싱그러움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교장 강원효)가 올해 특성화고/마이스터고 글로벌 현장학습 사업단 공모에서 2년 연속 최종 선정됐다. 교육부가 주최,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단 공모에는 전국 총 30개 사업단이 선정됐다.이에 따라 서귀포산업과학고는 교육부와 교육청으로부터 1억여 원을 지원 받게 된다. 서귀포산업과학고는 말 산업전공 학생 10명을 선발, 올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호주 브리즈번에서 어학교육, 직무교육, 현장실습교육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제주도 곳곳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건물이 들어서고, 늘어나는 교통량 때문에 도로를 확장하고…" 이런 식의 개발을 무한 반복하는 과정에서 21세기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히는 ‘문화’와 ‘사람’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다.문화를 두고 사람마다 의견 충돌을 빚고, 사람들 사이의 가치관 차이로 의견 대립이 벌어지고 있다.제주도가 나름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개발 패러다임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화‧사람의 가치 충돌과 불화제주도의 자연환경에 큰 상처가 나는
사람이 몰리고 이들이 살 집을 마련하고, 관광객이 찾아들고 이들이 묵을 숙소를 짓고 하는 과정에서 도시기반 시설은 질식사 할 지경이다.상하수도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제주도는 수조원대 규모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자동차 보유대수도 경이로울 정도로 늘면서 어느덧 제주도심에서 교통정체는 일상화된 지 오래다.이로 인해 밀려드는 신규 건축물 허가 신청에 2명 정도에 불과한 일선 행정시와 읍면사무소 인허가 담당직원들은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양 행정시 건축 관련 부서 과장들은 "내가 도대체 무슨 건축물 허가 신청서에 서명하는 지도 모르겠다"는 푸념까지 나올 정도다.
지난 16일 제주시 애월해안로 한 카페. 평일임에도 서쪽 해안 경치를 즐기러 찾아온 관광객들로 일대가 붐볐다.시원한 과일주스를 찾아 이곳으로 온 사람들은 부족한 주차공간을 피해 도로변에 차를 세웠다. 이로 인해 차로가 좁아지면서 오가는 차량들은 이따금씩 멈춰 서서 반대편 차량을 보내고 지나가기를 반복했다.안 그래도 주차할 공간이 태부족해 보이는 이곳 한 쪽에서는 2층짜리 신축 건물의 마무리 외양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차량이 불법 주정차하는 것을 막기 위한 구조물(볼라드)을 설치한 산책로를 걷던 한 행인은 어지러운 광경이 못마땅한 듯 주변을 흘깃흘깃 쳐다보며 지나갔다.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드높은 한라산을 매일 마주하며 그보다 더 높은 꿈을 꾸는 학생들이 있다. 드넓은 목장을 달리며 그보다 더 너른 꿈을 향해 나아가는 학생들이 있다. 미래를 향한 부푼 꿈을 위해 전진하는 학생들. 그 학생들이 바로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에 있다. 1936년 ‘제주공립농업실수학교’로 설립된 이 학교는 제주 지역의 농업을 책임지는 전문인을 양성하는 학교로 오랫동안 자리매김했다. 이후 1969년 서귀농업고등학교로 개명, 역사를 이어오다 변화하는 제주 지역의 패러다임에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부가세를 포함해 1일 상한 40만원.제주에서 전세버스를 임대하는데 드는 비용이다.육지부 전세버스 업체들의 1일 임대료가 50~60만원임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렴, 대한민국 관광 1번지라는 프리미엄을 무색케 하고 있다.이처럼 낮은 임대료가 형성된 데는 과잉 공급에 원인이 있다.지난해 기준 도에서 운행중인 전세버스는 모두 2162대. 10년 전인 2005년 당시 1324대였음을 감안하면 1.5배 급증했다.이는 제주를 찾는 단체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기존의 단체관광 위주였던 여행성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12년-9년-5년-3년.다름 아닌 전세버스 차령과 관련한 숫자들로 ‘휘청대는 제주 전세버스’의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우선 12년은 ‘제주도여객자동차운수사업 조례’에 제정된 차령제한이며, 9년은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지정된 차령제한이다.5년과 3년은 수학여행단 및 현장학습시 학교에서 요구하는 차령 제한이다.이 때문에 제주지역 전세버스 사업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관광의 한 축이었던 전세버스가 최근 몇 년 새 휘청이고 있다. 메르스와 세월호라는 연이은 악재를 만난데 이어 현실과 동떨어진 조례, 수학여행·현장학습 학교측의 ‘갑’질, 그리고 ‘제 살 깍아먹기 식’ 출혈 경쟁으로 인해 업체들의 ‘속 앓이’가 심해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는 3회에 걸쳐 ‘휘청대는 제주전세버스’를 기획기사로 다뤄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제주에서 전세버스업을 하고 있는 A업체는 최근 황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농협제주지역본부(본부장 강덕재)가 지난해 말 대정농협 유통센터를 대상으로 벌인 감사에서 2009년부터 2012년까지의 판매실적이 사라진 사실이 감사대상에서 제외됐다.사실상 제주지역 농협을 관리, 감독해야 할 농협제주지역본부가 해당 사항이 감사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감사대상에서 배제하면서 농민 조합원들의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농협제주지역본부 지역검사국이 ‘수박 겉핥기 식, 제 식구 감싸기’ 감사를 벌였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농협제주지역본부 지역검사국 관계자는 15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대정농협 유통센터가 농민조합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농산물 판매 이익금을 4년 동안 지급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일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농협이 농민 조합원들의 고혈을 짜내 성장하고 있다는 농민들의 주장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더욱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동안의 농산물(비상품 월동 무) 판매실적이 깜쪽 같이 사라져 농민들의 피해 금액조차 추정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했다. 대정농협 유통센터의 전횡과 비리 의혹이 갈 수록 커져가고 있어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 질 것으로 보인다.최근 서귀포시 대정읍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그날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반 세기가 훌쩍 넘었음에도 아직까지 그날을 생각하면 눈물이 흐른다. 잠도 쉽게 이루지 못한다. 매년 이 맘때가 다가오면 더 그렇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면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신주실 할머니는 남편의 사촌인 김철리(40), 김원국(22), 김형국(18) 씨의 제사를 모셔오고 있다. 남편의 사촌들은 군경에 의해 한날 한시에 목숨을 잃었다. 할머니는 그날 ‘학살당한’ 사촌들의 제사를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지금까
[제주도민일보=홍희선 기자] “아가씨, 옛날 이야기 들으려면 눈물 한 바가지 쏟아야 하는데 들을거야? 7살 때인데도 기억이 생생한걸 보면 그 어린애가 어떻게 기억 모르겠다”고 운을 떼고는 그날을 잊을 수 없다는 듯 생생하게 그날 그 상황을 차근차근 읊었다.김장웅(76)-고순자(74,여)부부는 60여년 전 음력12월19일 돌아가신 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있다.1949년1월17일 당시 7살이던 고순자(74, 여)할머니는 이날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엄마, 18살 오빠, 그리고 나 3명이 사는데 낮에는 경찰이 와서
[제주도민일보] “4.3. 생각하고 싶지를 않아. 내가 10살 때...”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 어린 날 겪은 처참한 기억을 70년 가까이 안고 산 김용택 씨의 눈시울은 금방 붉어졌다.지난 4.3사건 때 돌아가신 아버지 제사를 지내러 모인 이들 모두 참혹했던 그 날의 아픔을 꺼내기가 쉽지는 않아 보였다.‘동쪽에 복이 넘쳐나는 마을’이라는 의미를 지닌 동복리는 68년 전 이날, 온 마을을 뒤덮었던 처절한 죽음들로 인해 통곡의 땅이 돼 버렸다.어린 날의 기억이지만 끔찍했던 그날은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한 집에 가메기 모른 '식게(제사의 제주방언)상' 두 개다.얼마나 기구한 운명이기에 한날한시에 식게상을 두 개나 차리고 제사를 지내는 것일까.안봉조(75)씨는 이 기구한 운명을 받아들인채 50년, 반백년을 살아왔다. 북촌리에서 학살극이 자행된 1949년 1월 17일, 동복리 마을 주민 86명이 군인들에 의해 집단 학살된다.북촌리 마을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는 모습을 동복리에서 보고 무언가 큰일이 났구나 하는 생각만 했지. 우리 마을에는 아무일 없겠지 생각했던게 화근이었다.북촌리에서 학살극을 벌이고 부대로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 최근 행정자치부가 보수단체에서 제기한 4.3희생자 53명에 대한 사실조사를 제주특별자치도에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항교안 국무총리가 제주출신 김우남 국회의원에 보낸 서면질의 대한 답변에서 "4.3희생자 중 한, 두명이라도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헌법의 기본이념인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훼손한 인물이 있다면 심의를 통해 희생자에서 제외하는 것이 대다수 4.3희생자 및 유족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진정한 화해와 상생의 길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답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주도민일보=김명선 기자] 는 최근 출하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경매가격 마저 떨어져 울상인 월동 무 주산단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을 찾아, 위기에 처한 농민들을 만났다.▶1만3200㎡(4000평) 무밭 전체가 썩어가고 있다=월동 무 주산단지 중 한 지역인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에서 무 농사를 짓고 있는 A(42)씨는 '매일 같이 술에 찌들어 있는 자신이 비참하다'고 기자를 만나 하소연했다. 내용인 즉은 "올해 동생과 함께 3만3000㎡(1만평)의 월동 무를 파종했는데 4000평짜리 밭에 심은
[제주도민일보=고민희 기자] 새해가 왔다고 반기는 새소리일까. 마을 어귀에서 들려오는 새소리는 여느 때처럼 맑고 고왔다. 그러나 이를 뒤로하고 걷는 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어쩌면 이 청아한 새소리로 시작하는 새해가 길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새해 첫 날, 성산에 위치한 수산리 마을을 찾았다. 고요한 이 마을은 지난 밤 펼쳐지던 축제의 분위기는 자취를 감추어 버린 듯 적막감까지 돌았다. 그리고 이 곳에서 수산리에서 마을 주민들을 만났다. 이 마을 주민들 대부분은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해 나간다.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