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는 케케묵은 속담을 깨고 제주 여성 세 명이 ‘보롬’(바람)을 일으키며 음악으로 제주를 알리는데 ‘의기투합’했다. 뼛속까지 제주를 사랑하는 이들은 ‘트리오보롬’이라는 팀까지 만들어 제주가 갖는 아름다움과 해녀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린다는 목표로 힘찬 날개 짓을 시작했다. 문효진, 이현지, 김혜미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바람 많은 섬, 제주를 노래하는 제주 여인 세 명이 음악을 계기로 만나 ‘트리오보롬’을 꾸렸다. ‘바롬’은 바람을 뜻하는 제주말이다. ‘wind’와 ‘wish’란 뜻이 더해져 바람 부
2018년 제주는 말 그대로 '車(차)'의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지난해 제주도에 등록된 차량은 50만197대로 전년 46만7243대에 비해 7.0% 증가한 수치다.이 중 역외세입차량이 13만여대임을 감안하더라도 37만여대의 차량이 제주도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셈이다.이로 인해 도내 주요 도로는 출퇴근 시간 극심한 러시아워 등 병목현상과 교통체증이 심화되고 있으며, 주택가 이면도로는 불법 주정차로 인해 몸살을 앓은지 오래다.그러나 제주도의 교통 및 주차 대책은 겉돌고 있는 형국이다.올해 5월 기준 주차장 현황을 보면
국내에서 살고 싶은곳 1위 제주. 그러나 정작 제주지역 청년들의 현실은 눈물을 머금고 고향을 떠나 육지에 정착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다름아닌 직장문제 때문. 타 지자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 청년일자리는 그야말로 살얼음판 위를 걷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청년실업률(15~29세)은 5.8%로 18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2015년 4.9%였던 청년실업률은 2016년 5.2%, 지난해 5.8% 등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올해 1분기 청년실업률도 5
다음달 출범하는 민선7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가장 먼저 풀어야 할 과제 중 하나는 체계적인 폐기물 처리시스템 마련이다.지난 4월 기준으로 제주도내 1일 평균 쓰레기 발생량은 제주시 879t, 서귀포시 396.2t 등 1275t에 육박한다. 이중 매립 또는 소각이 545.4t으로 비중이 여전히 높은 실정이다.늘어나는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제주도가 꺼내든 카드는 요일별배출제.2016년 12월 제주시부터 시범운영 된 요일별배출제는 주민공감 없이 행정의 일방통행식 추진으로 결국 쓰레기 산 퍼포먼스라는 반발에 직면했다.이후 1년 6개월도 안
7월, 한여름의 함덕서우봉해변에선 음악과 춤으로 축제 마당(함덕뮤직위크)이 펼쳐진다. 한 달간 음악과 춤이 어우러져 함덕서우봉해변을 찾는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이를 이끌어낸 것은 바로 ‘스테핑스톤(STST) 페스티벌’. 곶자왈 기금마련이라는 뜻 아래 전국적인 명성의 밴드들을 ‘노 개런티’로 불러 모았다. 밴드들이 모이자 팬들도 모였다. ‘재미있다’는 소문이 나더니 새로운 밴드들도 참여했다. 그러더니 결국 일본과 홍콩의 이름난 음악축제의 기획자들까지 몰려들며 제주의 이름을 아시아
해마다 7월 중순 제주시 함덕서우봉해변 특설무대에 그들이 오르면 함성이 터져나온다. 신나는 라틴음악에 맞춰 춤사위가 시작되면 감탄이 시작된다. 해녀‧어부의 복장을 현대화한 의상, 흥겨운 남미 라이브 음악에 살사댄스를 선보이는 제주살사댄스 공연팀 ‘벤투스(Ventus)’ 얘기다.벤투스는 3년 전부터 제주를 대표하는 토종 스카밴드 ‘사우스 카니발(South Carnival)’이 해녀의 삶을 다룬 음악 ‘좀녀’에 맞춘 안무로 전국은 물론 아시아권을 넘나들며 ‘제주’와 ‘해녀’를 알리고 있다.벤투스를 만들고 이끌고 있는 리더 각
최근 1인 가구와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워킹맘’도 늘어나는 추세인 가운데, 바쁜 직장생활과 가사일을 모두 병행하는 가정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세탁 서비스가 제주에 등장했다.젊은 청년 3인이 창업한 ‘옷빠’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세탁물 수거와 배달 날짜와 아침 9시부터 밤 12시 사이의 시간을 지정해 신청하면 전문 서비스 인력이 직접 방문해 세탁물 수거부터 배달, 결제까지 해주는 서비스다.제주시 전지역 세탁물을 책임진다는 옷 빠는 오빠들을 지난 27일 만나봤다.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온 ’옷빠’의 공동 대표 이사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가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고 싶어서 국내산 쌀 100%로 만든 빵에 관심이 가더라고요"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쌀빵 전문 베이커리 '외계인 방앗간'의 박소정(41) 대표는 100% 국내산 쌀로 만든 빵 가게를 열게 된 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박 대표는 "제가 사실 빵을 정말 좋아하는데 밀가루를 잘 소화하지 못한다. 시중에 파는 빵들은 밀가루로 만들어졌고 쌀로 만든 빵이라고 해서 사 먹었던 것들도 쌀이 15%정도 밖에 들어가지 않은 빵이었다"며 "그런데 저 처럼 밀가루
생명을 존중하고, 씨앗 하나도 허투루 대하지 않는 여성농민들이 엄마 마음으로 제주 토종 먹거리를 지키고 있다.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위치한 언니네텃밭 제주 우영 서귀포시 공동체(대표 추미숙)가 그 주인공이다.지난 2013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우영(제주어로 텃밭)은 현재 여성농민 9명이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농민은 죽을 때도 씨앗을 베고 죽는다”“먹거리 중요하다. 근데 그 먹거리를 생산하는데 가장 중요한 게 뭐겠나. 바로 씨앗이다. 아마도 ‘농민은 죽을 때 씨앗을 베고 죽는다’는 말은 그런 농민들 마음을 대변하
# “도대체 제주도에 얼마나 많은 눈이 내렸어?”온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이번 설에는 어떤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까?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가족들은 사상 유례없는 폭설로 홍역을 앓은 제주도가 이제는 예전 만큼 따뜻한 곳이 아니라는 평가와 함께 동계올림픽을 제주에 유치해도 될 것이란 ‘우스갯소리’도 나눌 것으로 보인다.우선 올해 내린 폭설은 지난 2016년 내린 것에 비해 기간도 길고, 양도 많아졌다. 한라산에는 1미터가 넘는 ‘눈폭탄’이 쏟아져 적설량을 파악하기 힘들 정도였다.더욱이 제주시 아라동을 비롯한 중산간 이상에도 폭설이
“한라산국립공원 적자를 이유로 후생복지회 해산이 당연시 됐다. 한라산 탐방객 수 감소가 주요 적자 원인인데 이를 모두 노동자들에게 덤터기 씌우고 있다. 제주도는 우리를 사람이 아닌 노예로 취급한 것이나 다름 없다”1990년 1월 설립된 한라산후생복지회가 하루아침에 해산되면서 길거리로 내몰린 노동자들이 사실상 고용주 역할을 해온 제주도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어버린 노동자들은 매일 같이 제주도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며 후생복지회 해산을 철회하고, 해고한 노동자들을 제주도가 직접 고용할 것을 요구하고
"1년치 점심 값을 모아 그 당시 돈으로 15만원을 주고 제 생의 첫 기타를 구입했다. 점심시간엔 친구들의 도시락을 뺏어먹거나 굶기 일쑤였다"제주에서 나고 자라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지난해에 앨범 를 발매한 오진우씨를 지난 5일 만났다.중학교 2학년 시절 반항기를 겪으며 기타를 시작하게 됐다는 기타리스트 오진우씨는 기타를 치는 그 순간만큼은 현실과 동떨어져 오롯이 혼자만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어 기타를 연주하는 것에 흥미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친누나들이 음악을 했었기 때문에 그 영향을
"대구에서 초등학교만 졸업한 그는 14살, 1978년 어느날 서울행 차편에 몸을 실었다. 서울에 도착한 그는 당시 가장 유명하다는 나폴레옹 제과점 문을 두드렸다. 그렇게 그는 사회라는 냉혹한 바다에 첫 발을 내딛었다""새벽 4시부터 밤 12시까지 살기 위한 몸부림을 쳤다. 말 그대로 ‘살아남기 위한 전쟁’이었다. 이후 그는 나폴레옹 제과점, 리치몬드 제과점 등 내로라 하는 곳을 거쳐 빵 굽는 기술을 익혀 지방으로 내려왔다. 그렇게 그는 올해로 40년째 빵과 과자를 굽고 있다"올해 나이 54세, 김병구 제주애쿠키 대표 이야기다
제주는 최근 제주로 들어와 정착하는 이주민들이 급증하면서 많은 변화를 몰고오고 있다.제주사회 곳곳에서 갈등이 빚어지고 있고, 사회 경제적으로는 발전을 꾀하고 있는 반면 급격하게 늘어난 인구로 청정 환경을 위협하는 인프라 부족으로 산적한 과제를 낳고 있다.이에 따라 제주도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에 의뢰해 시행한 ‘제주특별자치도 정착주민의 지역공동체 조성을 위한 실태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은 정착주민(이주민)과 선주민과의 관계설정 등 전반적인 실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특히 이 용역결과 보고서는 정착주민의 지역공동체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제주도내 선주민 10명중 8명은 정착주민과, 정착주민 10명중 7명 이상은 선주민과 의견충돌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선주민들과 정착주민 모두 거주환경 개선을 위해선 무엇보다 주택가격 상승 억제를 꼽고 있어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너나 할것없이 적잖은 부담을 안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같은 사실은 제주도가 장기적이고도 체계적인 정착 주민들의 정주환경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도 정착주민의 지역공동체 조성을 위한 실태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시행하면서 벌이면서 나왔다.실태조사는 2010년 이후
제주지역 정착주민들(이주민)이 제주로 이주하는 이유로 전원생활이나 취미생활을 우선으로 꼽고 있다.특히 제주에 이주해 오는 과정에 거주지를 선택하면서 자연환경을 고려하고 있고, 남자보다 여자가 이를 더욱 감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제주도는 장기적이고도 체계적인 정착 주민들의 정주환경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도 정착주민의 지역공동체 조성을 위한 실태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시행하면서 실태조사를 벌였다.2010년 이후 제주지역 거주 정착주민(이주민)과 지역주민(원주민) 등 600명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2010년 이후 제주도로 이주하는 다른 지역주민들, 이른바 정착주민들이 급증하면서 선주민(원주민)인 제주도민들과 곳곳에서 갈등 양상이 빚어져 제주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제주도가 이같은 문제를 장기적이고도 체계적인 정착 주민의 정주환경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일환으로, ‘제주도 정착주민의 지역공동체 조성을 위한 실태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시행해 최근 마무리했다.실태조사는 2010년 이후 제주지역 거주 정착주민과 지역주민 등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1대
"제주사투리, 아직도 사투리는 이해하는데 정말 어려움이 많아요"제주도내 1만여 다문화 가족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언어장벽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 특유의 존댓말 문화와 확연히 다른 제주지역의 사투리는 제주사회 속으로 들어오는 다문화 1세대에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이제 초등학생과 유치원 두 아이의 엄마이자 주부 10년차인 김윤경(30.여.베트남 출신)씨는 아직도 가끔 사투리로 인해 웃지못할 일이 많다고 한다.김씨는 "2008년 결혼하고 와서 가장 큰 문제가 의사소통이었다"며 "한국어도 문제
"다문화가족, 우리와 다르게 살아왔을뿐 틀림이 아닙니다"제주지역 다문화가족 1만여명 시대가 됐지만 아직도 틀림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은 그들에게 큰 상처가 되고, 제주지역의 한 일원으로 자리잡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다문화 정책, 교육 등에서 다문화 가족들이 가장 큰 문제로 꼽는 것은 대체적으로 문화의 벽, 그 중에서도 의사소통의 벽을 들 수 있다.더욱이 제주 사회의 경우 무엇보다 사투리가 의사소통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다.또한 존댓말 등 언어적 차이에서 오는 '버릇없다' 등의 인식도 초반 다문화
【스토리】"이 소리가 아닙니다. 이 소리도 아닙니다.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과거 병원도 약도 귀하던 시절 용각산은 기침과 가래 등 목이 아플때 기관지에 만병 통치약이었다.이 용각산의 주 원료가 다름아닌 도라지.특히 우리 민족은 유독 도라지와 관련된 노래·설화가 많다. 도라지라는 소녀가 청년을 계속 기다리다가 그녀의 영혼이 도라지 꽃으로 변했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도라지의 꽃말이 영원한 사랑이 되었다.또한 우리에게 친숙한 도라지타령은 아리랑과 더불어 남한과 북한의 대표적 민요 중 하나이기도 하다.농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