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열린 문틈 사이로 매운향이 풍기기 시작한다. 그 향은 단순 매운 향이 아니라 입맛을 자극하는 향이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장갑을 끼고 닭발과 닭날개를 먹고 있다. 매콤한 닭발 한 번 뜯은 뒤 마시는 시원한 동치미 국물,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제주시 노형동 이마트 뒷편 모퉁이에서 '신촌불닭발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배꼽시계가 울릴 시간이 다가오자 일손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한쪽에서는 먹음직스런 참치 살을 정성스럽게 썰고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참치회에 올라가는 가니쉬(음식 외형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곁들이는 것)를 손질하고 있다. 어느 한 레스토랑 주방의 전경이다.서귀포시 캐슬렉스CC 레스토랑 '아리아'에서 총주방장을 맡고 있는 진명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택시기사는 손님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셔다 드리는 게 의무에요. 때문에 손님의 안전은 전적으로 택시기사의 몫이자 책임이죠. 항상 이러한 사명감을 가지고 운전대를 잡고 있어요"모두가 잠든 새벽 1시. 동이 트려면 아직도 한참이나 남은 시간이지만 김석배씨(56)의 운전대는 그때부터 바빠지기 시작했다."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다양한 가전제품의 소리가 들려오는 매장 안. 물건 구입을 위해 매장을 찾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는 가운데 한 직원이 손짓을 사용해 가며 친절하게 제품 설명을 하고 있다.제주시 퍼시픽호텔 인근 '삼성디지털프라자 삼도점'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문승성씨(30).문씨가 이 곳에서 근무한 지도 3년 가까이 됐다. 가전제품 매장에서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과연 될까'가 아닌 '분명 될꺼야'라는 생각이 중요해요. 어떠한 일을 시작하려고 마음을 먹었으면 그 즉시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세상에 무모한 일은 없어요. 뚝심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결실을 맺을 날이 분명히 올 것이라 생각해요" 제주시 도남 우체국 인근 '쉐보레 신성 지점'에서 카매니저로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낚시의 매력은 뭐니뭐니 해도 '손맛'이죠. 그 매력에 빠진 분들은 낚시에서 헤어나올 수 없어요. 물론 낚시를 가도 고기를 잡을 때 보다 못잡을 때가 더 많지만 그래도 원하는 고기를 잡았을 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제주시 탑동 인근에서 낚시용품 전문점 '바낙스낚시프라자'를 운영하고 있는 심원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열린 문틈 사이로 미싱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가게 내부로 들어서니 넓지막한 작업대가 먼저 눈에 띄고 작업대에는 수선에 필요한 가위와 줄자, 초크 등의 물건들이 올려져 있다. 그리고 작업대 위 선반에는 형형색색의 실이 정리정돈 돼 있다.그 옆으로는 수선을 마친 옷들이 주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보통의 수선집이라면 청
제주의 골동품 소박하고 투박하지만 정겨워이제는 골동품이 또 다른 가족 같아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골동품점 입구에 진열돼 있는 골동품들이 눈길을 끈다. 꼭 화려하고 문화재의 가치를 지닌 골동품이 아니라 시대가 흘러 은근한 매력을 풍기는 골동품들이 각자의 모양을 뽐내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골동품은 오래됐거나 희귀한 옛 물품, 그리고 시대감각을 잃은 물건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폐컴퓨터는 하나도 버릴 게 없습니다. 컴퓨터 본체 안에 수북히 쌓여 있는 먼지 이 외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게 폐컴퓨터에요. 이런 폐컴퓨터들이 버려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요"제주시 도남오거리 인근에서 폐컴퓨터 수거 업체 'PC 하나로'를 운영하고 있는 강계백씨(60).강씨가 이 곳에서 폐컴퓨터 수거 업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식당 인근에 택시들이 오목조목 줄지어 주차돼 있다. 식당 입구에는 식사를 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서는 기사들이 있고, 밖에는 식사를 마친 기사들이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어느 한 기사식당의 전경이다. 지역마다 이름난 기사식당이 하나는 있듯이 제주에도 기사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기사 식당이 존재하고 있다.제주시 한라체육관 정문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시장의 시끌벅적함도 느낄 수 없는 이른 새벽 5시, 일손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흐르는 물에 감자를 씻고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양파를 까고 있다. 어느 한 농산물 유통점의 전경이다.제주시 동문시장 인근에서 농산물 전문 유통점 '중앙유통'을 운영하고 있는 양병철씨(40).양씨가 유통업을 시작한지도 벌써 4년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애견미용사는 단순히 애완견들을 목욕시키고 털을 깎는 것을 넘어 동물들을 제대로 기르는 방법까지 상담해줄 수 있어야 해요. 하지만 아직도 애견미용사라는 직업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제주시 시민회관 인근에서 애견미용샵 '퍼피홀릭(구 홍독)'을 운영하고 있는 이순영씨(33).이씨는 애견미용샵을 운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항상 시간에 쫓겨 아침은 커녕 세수조차 버거운 출근시간에 허기진 배를 달래줄 수 있는 게 토스트 아닐까요. 시간과 장소를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다는 게 토스트의 장점인 것 같아요"제주시 중앙로 칠성통 입구에서 토스트 가게 '호봉토스트'를 운영하고 있는 신상민씨(47).신씨는 지금의 자리에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자신이 가는 길 모든 풍경이 기억에 남고 땀 흘리면서 밟는 페달도 추억이며 두 다리로 못갈 곳도 없다는 자신감을 길러주는 게 자전거 아닐까요. 자전거의 매력은 매 순간에 있어요”제주시 용담동 해안도로 인근에서 자전거 대여점 ‘제주하이킹’을 운영하고 있는 현승도씨(45).90년대 들어서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투박한 타일이 박힌 세면대, 세월이 깃든 면도날 손잡이 등은 과거에나 볼 수 있었던 이발소의 풍경이다. 이발소가 하나둘씩 사라져 가고 있는 지금 제 시간과 제 장소를 지킨 채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발사가 있다.제주시청 후문 인근에서 ‘종로이용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우씨(53).“처음에는 목욕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사람들의 발길이 많은 중앙로 사거리 인근 가방가게에 가면 하루 종일 "드르륵" 여행용 캐리어의 바퀴 소리를 들을 수 있다.“가방은 용도에 따라 저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잖아요. 캐리어에는 이동이 쉽도록 바퀴가 달려있고, 책가방에는 편하게 책을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어깨끈이 달려 있어요. 그런 점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제 도장 덕에 사업이 잘 되거나 일이 잘 풀렸다면서 다시 찾아주시는 분들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끼죠”제주시 건입동에서 도장집 ‘훈민당’을 운영하고 있는 박효민씨(52).대한민국 성인이라면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을 법한 것이 도장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도장은 서서히 잊혀지는 존재가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손님들이 붕어빵을 한 입 베어물면서 따뜻함을 느끼고 다시 한번 찾아주실 때 가장 행복합니다”제주시 도남오거리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고 있는 나종의씨(56).나씨는 10년이 넘게 2평 남짓한 공간에서 붕어빵 장사를 하고 있다. 이제는 도남에서 나씨의 가게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나씨의 붕어빵은 도남의 명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별다른 첨가물 없이 곡물만 사용해서 뻥튀기를 만들고 있어요. 그러니 당연히 맛있을 수 밖에 없죠”제주시 도남오거리 인근에서 뻥튀기 노점상을 운영하는 김문희씨(51).김씨가 뻥튀가 장사를 시작한지도 15년 가까이 됐다. 처음 1~2년은 돌아다니면서 장사를 하다가 10여 년 전부터 이곳 도남에서 새하얀 연기를
[제주도민일보 김동은 기자] "고객이 옷에 만족을 느끼면서 다시 한번 찾아주시고, 저도 제대로 만들었다고 생각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제주시 시청 인근 모퉁이에서 맞춤양복점 ‘제일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재민씨(56).김씨가 맞춤양복점을 시작한지도 벌써 30년이 넘었다. 맞춤양복 기술만 배우면 먹고 사는데 지장 없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