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승훈 칼럼] 최근 신문 경영의 최대 관심사는 저널리즘 측면보다 수익모델 창출에 있다. 특히 지역신문기업들의 경우,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동종 매체의 증가와 함께 포털(portal)의 뉴스 소비 지배,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과 같은 뉴미디어의 출현, 기존 방송 및 중앙지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생존을 위한 수익 다변화 전략은 필연적이다.아무리 질 좋은 기사와 공평한 논평으로 공익에 기여하는 언론이라고 할지라도 생존이 우선이기 때문에 상업성은 언론을 움직이는 직접적인 동력이 되고 있다.# 연고문화 바탕…기획기사
[좌승훈 칼럼] 공익이냐? 수익이냐? 매해 적자 논란과 함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돼온 제주시티투어버스가 내달 1일부터 운영된다. 제주시티투어버스는 기존 제주도관광협회가 운영하던 황금버스와 제주시의 시티투어버스를 하나로 합친 것이다.# 홍보는커녕 또다시 혈세만 축내는 게 아닌가?그러나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 지난 24일 열린 제주도관광협회에 대한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행정사무감사. 김명만 의원(이도2동 을, 더불어민주당)은 통합 제주시티투어버스 도입 운행 계획에 대해 관광 홍보는커녕 그동안 혈세만 축내왔다며 전면 재검토
[좌승훈 칼럼] 올레, 느림, 생태 슬로우 시티, 간세다리(게으름뱅이) 여행, 에코힐링(eco-healing) …. ‘걷기’하면 떠오르는 제주의 이미지다. 대표적인 게 전국 걷기 열풍의 조상(祖上)이라고 할 수 있는 24개 395㎞의 올레 코스가 있다. 걷기 좋은 이 맘 때면, 영주십경(瀛州十景) 중 하나인 귤림추색(橘林秋色, 귤림의 가을 빛), 고수목마(古藪牧馬, 풀밭에 기르는 말)가 잘 녹아 있다.어디 이 뿐이랴. 길 하나 건너면 또 다른 세상이다. ‘놀멍, 쉬멍, 꼬닥꼬닥’(놀며 쉬며 천천히) 올레 길을 걸으면서
[좌승훈 칼럼] 역대 최장 기간이다. 10일 간의 추석 연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내년 6・13 지방선거(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민심 잡기'도 분주해졌다.정치권은 추석 연휴가 끝나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한다. 따라서 이번 추석 연휴는 지방선거의 승패를 가늠할 1차 변곡점이 될 듯하다.도지사, 교육감, 도의원 선거 입지자들도 연휴 동안 바닥 민심을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확인하고, 경쟁 예상자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다.일부 입지자들은 명절 민심을 의식해
[좌승훈 칼럼] 숨도 제대로 쉴 수 없는 세상이다. 우리나라 공기질은 이미 세계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대기오염의 경제적 결과` 보고서에서 한국이 공기질 개선에 힘쓰지 않으면, 40여 년 후인 2060년에는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률과 경제적 피해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미세먼지를 비롯해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하루의 시작이 대기정보 확인하기가 될 정도다.‘청정’ 제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말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회조사로 본 건강생활과 환
[좌승훈 칼럼] 모두가 뉴스를 전하는 세상이다. 디지털시대의 폭넓은 네트워크와 열린 미디어환경은 누구나 자신의 저널리즘을 만들어 낼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실제로 인터넷의 발달은 사건 중심의 사실을 전달하는 기본 문제를 해결했다. 대부분의 보도자료는 홈페이지(웹/모바일)나 소셜 미디어인 블로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제공되고 있다.또한 페이스북, 유튜브, 스토리파이, 인스타그램 등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플랫폼은 누구나 뉴스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의회, 기업이나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무슨 말을 하는
[좌승훈 칼럼] 도시재생사업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최근 제주시 관덕정 광장 복원과 문화예술거리 조성사업을 놓고, 주민・행정 간의 불협화음이 잇따라 터져 나오면서, 도시재생사업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사업 대상지인 삼도2동은 일도1동・용담1동과 함께 제주시 19개 동(洞)지역 중 가장 낙후된 곳이다. 제주연구원의 도시 쇠퇴도 종합 분석(2013. 11) 결과, 그렇다. 도시재생 중점 정비구역 중 하나다. # ‘하향식’ 접근에 ‘아니면 말고’ 식의 ‘엇박자’ 행정이에 대한 지자
[좌승훈 칼럼] 제주도내 대표적인 문화예술행사로서 탐라문화제와 4・3 문화예술축전이 있다. 그동안 ‘문화 제주’의 양대 축이자, 지역 문화예술계의 자양분이 돼 왔다.오는 9월 20~24일 탐라문화광장 일원에서 개최되는 탐라문화제는 1962년 제1회 제주예술제로 시작으로 어느덧 올해로 56회째다.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이하 예총 제주도연합회)가 주최한다. 누가 뭐라 해도 제주에서 가장 오랜 전통의 종합 문화예술축전이다.특히 올해 탐라문화제는 제주시 원도심에서 중흥의 날갯짓을 편다. 그동안 위상과 달리
[좌승훈 칼럼] 한심하다. ‘정도에 너무 지나치거나 모자라서 딱하거나 기막히다’는 뜻이다. 제주도의회 선거구 획정을 위한 최근 일련의 과정을 두고 하는 말이다. 한시가 급한 제주도의회 선거구 획정이 지역 국회의원과 도지사, 도의회 의장에 휘둘려 엉망이 돼버렸다. 정치력의 부재와 무능, 비효율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폭탄 돌리기’란 혹평도 나왔다. 오영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 을)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의회 비례 대표 축소에 대한 의원 입법 발의가 당 정치개혁 방안과 어긋나 특별법 개정안을 더 이상 진전시키기
[좌승훈 칼럼] 그들의 예견은 맞았다. 다만 임기만 앞당겨졌을 뿐이다. 지난해 6월 이중환 서귀포시장 내정자에 대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인사청문회장. 당시 이경용 의원은 이중환 내정자에게 “시장 퇴임 후 뭘 할 거냐”며 묻고 "제 예상은 일반직 공무원 그만두는 게 아니고 기획관리실장(부이사관)으로 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피력한 바 있다.강익자 의원도 이 내정자에 대해 “서귀포시장 임기 후 다음은 도의 기조실장으로, 또 2년 임기 후 행정부지사로 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추궁했다.당시 도의회
[좌승훈 칼럼] 청년 창업과 서민 규제 개혁의 상징이던 푸드트럭 사업이 헛바퀴만 돌고 있다. 푸드트럭은 이동용 음식 판매 자동차다. 정부는 2014년 도로교통법과 식품위생법, 자동차관리법을 개정해 푸드트럭 영업을 합법화했다.그러나 현실은 여전히 어둡다. 2000대 이상 창업・6000명 이상 일자리 창출하겠다던 정부의 장담과는 딴판이다.푸드트럭이 제도권에 진입한 지 3년째인 지난 3월말을 기준으로 제주도내에는 9대가 등록됐다. 연내 35대까지 확대한다지만, 당초 기대가 무색할 정도다.# ‘돋보이는 규제 개혁’이라더니&he
[좌승훈 칼럼] 제주는 환경의 섬이다. 358개의 오름과 26개 올레 코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2002년)・세계 자연유산 등재(2007년)・세계 지질공원 인증(2010년), 그리고 원시 그대로의 숲 ‘곶자왈’…. 청정 자연환경은 제주가 갖고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이자 최고의 자원이다.원희룡 도정이 중점 추진하고 있는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 제주 2030’ 프로젝트도 환경과 맞닿아 있다.이는 2030년 이내 제주를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들기 위해 도내
[좌승훈 칼럼] 공직사회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클수록 그 반대 결과로 인한 배신감도 커진다. 최근 잇단 공직비리를 두고 하는 말이다.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제주도는 사과문을 발표하고 각종 대책을 내놨지만 그 때 뿐이었다. 민선 6기 출범과 함께 부패 방지와 청렴을 핵심 과제로 내걸었던 원희룡 도정이기에 실망감은 더 크다. # 소방장비 납품 총체적・구조적 비리…도덕적 해이 심각제주지검은 최근 소방 장비를 산 것처럼 속여 예산을 빼돌린 장비 담당 소방공무원 14명을 기소했다. 아울러
[좌승훈 칼럼] 혈세((血稅)는 피(血)와 같은 세금(稅)을 뜻하는 한자어다. 한마디로 소중하고 귀하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희생과 고통을 무릅쓰고 낸 것이기에 한 푼도 허투루 쓸 수 없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예산 낭비 사례는 흔하다. 고질적 병폐 중 하나다. 이는 무책임 행정 탓이다. 행정 절차만 적당히 따지다가 결국 면죄부를 준다. 잘못은 있어도 책임은 없다. 제 돈도 이렇게 쓸 것인가? # ‘오락가락’ 주차 행정에 도로 위 불법 전시관도[사례1] 제주시 고마로 인제공영주차장. ‘오락가락’ 주차 행정의
# 정부・지자체 에너지 정책, ‘신재생’에 방점[좌승훈 칼럼] 에너지 정책의 최근 화두는 신재생이다. ‘탈 원전’ ‘탈 석탄’을 내건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그렇고, 원희룡 도정이 추진 중인 ‘카본 프리 아일랜드(Carbon Free Island,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가 그렇다.정부와 제주도의 계획이 예상대로 추진된다면, 그야말로 ‘그린빅뱅(Green Big Bang)'이다. 화석연료가 없는 새로운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또한,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테스트 베드(test bed)로 자리 잡은 제주도
[좌승훈 칼럼] 제주 관광 활성화의 최대 수혜자는 한국공항공사다.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에도 큰 영향은 없다. 내국인 관광객 비중이 큰 제주노선이 있기 때문이다. 1분 40초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제주공항은 단일 활주로로 운영되는 전 세계 공항 중 터키의 사비하곡센 공항에 이어 두 번째다. # 제주공항 국내선 여객 처리 실적 1위…이용료・임대료↑관광객 급증 추세와 함께 교통난과 쓰레기 처리난으로 몸살을 앓는 제주이지만, 정작 한국공항공사 입장에선 제주가 ‘
[좌승훈 칼럼] 제주시 광양 4길 30-1에 있는 사단법인 동려(同旅). ‘같은 길을 가는 나그네’라는 뜻을 가진 동려는 지난 1975년 2월 설립됐다. 서귀포오석학교, 제주등하학교, 제주장애인학교와 더불어 제주도교육감 지정 비정규 학교다. 1967년 서귀포재건학교로 문을 연 산남지역의 오석학교와 함께 산북지역을 대표하는 야학(夜學)이다.만학의 꿈 앞에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 현재 동려평생학교에는 1932년생의 김순여・박점례(중등반) 할머니부터 10대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총 245명(동려평생학교 233명・동
[좌승훈 칼럼] 바다색의 사전적 의미는 ‘바닷물의 빛깔과 같이 녹색을 약간 띤 파란색’이다. 표준국어대사전 최신판에서는 삭제된 단어인 ‘바닷빛’은 ‘멀리서 바라본 바다와 같이 푸른빛’이라고 한다. 이처럼 바다색은 깨끗한 느낌의 ‘파랗다’와 시원한 느낌의 ‘푸르다’로 통용된다. 그러나 이는 바다색에 대한 보편화된 표현일 뿐, 특정 색을 딱 꼬집어 얘기할 수 없다.# 제주의 바다빛은 변화무쌍(變化無雙) 그 자체다제주의 바다 빛이 그렇다. 파랗고 푸른 것만 있는 게 아니다. 제주의 바다색은 팔색조(八色調)다. 제주의 바다색은 햇빛의 반사
[좌승훈 칼럼] 제주 삼다수를 생산하고 있는 제주도개발공사(이하 JPDC)는 도내 많은 청년들이 선망하는 직장 중 하나다. 제주지역 대표 지방공기업으로서 '제주 지하수 공수화(公水化)' 정책 속에 독점 구도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도내에선 몇 안 되는 ‘신이 내린 직장’이라고도 한다.제주 삼다수는 ‘국민의 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1998년 3월 첫 출시 이후, 20년 가까이 국내 먹는 샘물시장에서 점유율 1위, 브랜드 선호도 1위, 고객 만족도 1위를 지켜왔다.그러나 삼다수 명성
[좌승훈 칼럼] 제주지역경제를 떠받쳐 온 부동산시장이 거품 붕괴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 주택시장은 완전히 맥이 빠졌다. 지난 4월 말을 기준으로 올 들어 도내에 새로 분양된 10개 아파트 단지 중 매진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불과 6개월 전, 제주시 도남동 ‘해모로리치힐’ 청약 경쟁률이 평균 130대1, 최고 212대1을 기록한 것과는 180도 달라졌다. 이제는 분양률을 따지는 게 아니라 계약률이 중요해졌다.# 미분양 914가구 ‘가파른 증가세’…공급 과잉도 ‘악재’제주도내 미분양 물량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