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제주의 대표 문화축제인 ‘제주들불축제’가 '불(火)' 없는 축제로 25년이라는 역사를 끝으로 사라질 전망이다.강병삼 제주시장은 11일 대신 ‘시민참여 기반·생태가치 지향 축제’로 거듭나겠다며 내년에는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집중해 지속 가능한 축제로 재도약할 수 있는 축제 준비의 해로 삼겠다고 밝혔다.그 다음 축제부터는 탄소배출, 산불, 생명체 훼손에 대한 우려가 있는 ‘오름불놓기’는 아예 볼 수 없다고 못박았다.“불 없는 축제가 무슨 들불축제냐”며 도민사회 제주들불축제 존페 논란이 확대되면서 어쩌면 예견되기도 했다.지난 달 2
4년 만에 대면축제로 열린 ‘2023 제주들불축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火)’이 없는 행사로 열려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일각에선 “불 빼버리면 그게 들불축제냐”는 지적이다.제주들불축제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개최돼 막이 내렸다.들불축제는 목축업이 성행했던 제주의 중산간 마을에서 오래전부터 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고자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이른봄 사이에 들판을 놓는 ‘방애’란 풍습에서 기인한 것으로, 1997년 첫 개최돼 매년 열리며 새별오름을 따라 붉은 불꽃이 일렁
민선8기 오영훈 도정이 출범한지 50여일이 지나고 있다.공모절차가 진행되며 우여곡절 속에 공공기관장과 양 행정시장 임명이라는 퍼즐 역시 맞춰졌다.전임 도정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 정무부지사와 음주전력 잉크도 마르지 않는 시장임명 등 연이는 인사폭거를 당해왔던 도민들의 바램은 신선한 새인물이었을 것이다.그러나 오영훈 도정의 선택은 역시나 선거공신 챙기기와 정실인사를 벗어나지 못했다.현재까지 이뤄진 공모에서 지방정가의 하마평을 벗어난 신선한 인물은 없었다.특히 임명장이 수여된 강병삼 제주시장을 놓고 반발이 거세다.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6월 1일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불과 20여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차기 제주도교육감을 향한 진흙탕 싸움이 연출되고 있다.진통 끝에 보수진영 단일화를 이끌어내는듯 하며 김광수 전 교육의원과 3선을 노리는 이석문 현 교육감의 리턴매치가 연출 직전까지 갔다.그러나 고창근 전 교육국장이 돌연 단일화 수용을 철회, 결국 3파전 양상으로 치러지게 된 것이다.물론 처음부터 순탄했던 보수진영 단일화는 아니었다.당초 제주바른교육연대의 주도하에 보수·중도진영 단일화는 현직 김창식, 김장영 교육의원, 고창근 전 교육국장, 김광수 전 교육의원간 4명을 대상
설 연휴 전국적인 오미크론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제주 역시 연일 확진자가 최대치를 갱신하며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제주도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1월29일~2월2일)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520명에 이른다. 지난 1일 확진자가 122명으로 첫 100명대를 돌파한데 이어, 2일 확진자는 169명(질병관리청 발표)으로 150명 선도 무너졌다.코로나19 2년여만에 연일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셈이다.설 연휴 기간 1일 평균 4만여명이 제주를 찾았음을 감안하면 당분간 코로나19 확산세는 지속될 전망이다.그간 제주의 코로
1년 넘게 지속돼온 코로나19 시국에 지역축제는 그야말로 암흑기다.제주 역시 지난해 들불축제 취소를 시작으로 유채꽃 축제 취소와 유채밭 갈아엎기, 왕벚꽃축제 취소, 방어축제 취소 등 줄줄이 축제 취소를 겪어야 했다.그러던 중 지난 2월 제주시에서 "2021 제주들불축제'를 개최한다"고 깜짝 발표했다.비대면 온라인과 드라이브인, 그리고 참가인원 제한 및 사전예약제로 진행하며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한다는 것이다.가뜩이나 코로나19로 활동 영역이 움츠러들었던 도민들에게는 가뭄에 단비같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코로나19로 등교개학이 미뤄지던 지난 3월. 학생들이 도로위로 나섰다.제주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촉구하면서 말이다.2017년부터 준비해왔다는 제주학생인권조례TF가 그간 수집한 학생인권 침해 사례는 "소지품 검사시 노트북 프로그램, USB까지 검사한다", "여학생의 의복이 학생답지 못하다",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이 계속된다" 등 다양했다.심지어 수업시간에 졸고 있는 학생에게 밤에 성매매에 종사하기 때문에 밤에 잠을 못자느냐고 물었고 이러면 커서도 밤일을 할 것이라 말한 사례도 있었다고 한다.기자이기에 앞서 한 사람의
"우리 가게 앞 주정차 단속 CCTV는 절대 안돼"하귀택지지구 내 불법 주정차를 막기 위해 CCTV 설치가 추진되는 가운데, 주민들이 실력저지에 나서며 좀처럼 교차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해당 지역은 계속된 진통 끝에 지난해 일방통행 사업이 완료된 구간.그러나 불법 주정차가 계속되며 일방통행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흔들림 없이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마을회. 주차시설 확충을 선행하고, 이후 주민 7% 이상 동의를 받은 후 단속하라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입장이 충돌하고 있다.15일에는 반대측 30여명이 제주시청
"이해관계에서 자유롭고, 편 가르기·줄세우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이다. 제주의 주체성과 주민소득, 일자리, 제주도를 지키는 도정을 만들겠다"(2014년 5월. 선거캠프 자원봉사 청정선거 결의식)"저는 정당을 떠나 제주도민당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제는 도민여러분 밖에 없다. 도민만 바라보겠다"(2018년 5월31일. 롯데마트 앞 출정식)"중앙정치로의 진출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 민생안정에 전념하며 중앙정치가 아닌 도민만 바라보겠다"(2020년 1월. 신년 기자회견)원희룡 제주지사가 선거 때 혹은 한해 포부를 밝히는 신년 기
'임대문의'코로나19가 중국과 한국을 넘어 전세계를 덮친 지금.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굳게 닫혀버린 가게 유리문에 종종 볼 수 있는 문구이다.사회적 거리두기 장려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자영업자들에 향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다.제주도내 자영업자들의 현실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관광업의 의존도가 높은 제주도내 경제의 특성상 관광객 감소는 직격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올들어 제주시 지역에서만 일반음식점 181개소, 휴계음식점 52개소 등 313개소의 식품위생업소가, 숙박업 4개소, 이용업 3개소, 미용업 2
“감히 기자한테 모욕을 줘? 사과해!”지난 12일 오후 1시 30분경 해비치 호텔 지하1층 로비에서는 중년 남성 두 명의 실랑이가 벌어졌다.주인공들은 서울 문화예술기관에서 일하고 있는 송공공(가명)씨와 서울 인터넷 언론사에서 문화부 팀장으로 일 하고 있는 박기자(가명)씨다. 박 씨는 송 모씨와 실랑이 도중 셀카 봉을 송 모씨의 얼굴에 들이밀며 “감히 기자한테 모욕을 줘?”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둘의 실랑이 도중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한문연) 관계자가 와 중재 역할을 하게 되면서 그 실랑이는 일단락되는 듯했다.하지만 그 후, 박 모씨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아아~고마워라 스승의 사랑/아아~보답하리 스승의 은혜"언제부터인지 '스승의 은혜' 노래는 학교에서 들리지 않고 이 노래를 모르는 학생들도 많다.스승의 날은 매년 5월 15일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기 위해 제정한 날로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를 유지하고 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한 기념일이다.그러나, 학부모들의 촌지 등 사회문제가 되어 1973년 폐지됐다가 1982년 스승을 공경하는 풍토를 조성
대학은 최고의 지성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학문의 추구를 위한 지성의 상아탑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지성이 있다는 대학이 흔들리고 있다.국립 제주대학교는 제주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국립 제주대학교 또한 최고의 대학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이런 대학이 최근 각종 비위로 얼룩져 대학 위상 하락은 물론 제주 전체의 이미지를 흔들고 있다.특히 대학 교수들은 지성의 정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최근 제주대학교 교수들의 상습적인 갑질과 폭언, 성추행 등 각종 비위문제들이 드러나면서 사회적공분
제주 지역사회는 풀리지 않은 실타래 같은 갈등들이 쌓여가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해야 할 원도정은 입을 좀처럼 열지 않은 채 묵묵부답이다.최근 KBS제주에서는 제주의 현안에 대해 제주도지사와 대담을 통해 도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들을 대신 물어보는 코너를 마련했으나 돌연 취소됐다.KBS제주에 따르면 지난 7일 출연 예정이었던 원지사는 질문이 정파적이라는 이유를 들면서 출연을 거부했다. 질문의 내용들은 제주 현안들을 담았다고 한다. 질문의 내용이 제주도정의 정책방향과 달랐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시 말하면 원 도정에게는
모름지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말한다. 하지만 실상은 매년 바뀌는 교육정책으로 ‘오년지대계(五年之大計)’라 일컬어도 과언이 아니다. 교육부가 정권의 입맛 맞추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더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바뀌는 교육정책으로 인해 일선 학교의 아이들과 학부모, 교사는 몸살을 앓고 있다는 점이다.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추진하고 있는 교육사업들도 다를 바 없다. 2기에 걸쳐 교육현장을 이끌어 오고 있지만 여전히 이석문 교육감을 수식하는 단어는 ‘독단적’, ‘고집불통’이다.이석문 교육감은 시즌2 임기 동안 공약 실천에 약 39
제주도가 5일 영리병원 녹지국제병원 개원을 허가했다. 국내 첫 영리병원이 개원을 목전에 둔 것이다.이같은 결정은 숙의형 공론조사의 결과물인 '불허 권고안'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당초 녹지국제병원 개설과 관련한 숙의형 공론조사는 지역단위에서 처음 시도된 숙의형 민주주의 실행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국내 1호 외국인 투자병원이라는 점에서 공공의료 약화-의료영리와 논란의 중심에 있는데다, 지난해 제정된 숙의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주민참여 기본 조례가 제정된 후 처음 적용됐다는 점도 이목을 끌었다.지난 3월 제주도의
언제부터인가 제주도의 정책추진에 있어 도민들은 뒷전으로 밀린지 오래다.차고지증명제만 봐도 그렇다.차량증가 억제를 통한 주차문제 해결 등을 위한 차고지증명제가 현실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도민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다.2007년부터 제주시 19개 동지역을 대상으로 대형차에 적용된 차고지증명제는 지난해부터 중형차까지 확대됐다.여기에 내년부터는 도 전역으로, 차종 역시 경차와 전기차를 포함한 모든 차종으로 확대될 예정이었다. 도의회의 제동이 없었다면 말이다.도내에서 운행되는 차량은 대략 37만대로 추정되는 상황. 출퇴근 시간 극심
흔히 ‘팀킬(team-kill)’이라고 한다.슈팅게임에서 적군 대신 아군(또는 우군)을 죽였을 때 쓰는 표현으로 정치판에서는 한 정치인의 발언 또는 행위가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때도 해당 표현을 자주 쓴다.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막말과 관련해 언론에서 자주 썼던 헤드라인 제목이기도 하다.최근 SNS에서는 이번 제주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내 ‘팀킬’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져가며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이번 민주당 제주지사 선거는 경선과정부터 잡음이 많았다.유리의 성, 송악산 투기, 재산누락 신고 의혹 등 김우남-문대림
"정책선거는 실종되고, 네거티브만 남았다"이번 6.13 지방선거 제주지사 선거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목소리다.더불어민주당 경선에서부터 발발한 '네거티브' 전쟁은, 각 당 후보 확정과 무소속 원희룡 지사의 출마로 5자구도로 개편된 후 심화되면 심화됐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형국이다.연일 도덕성 검증과 관련한 대변인 논평이 4~5개씩 쏟아지고 있다. 한 후보가 상대후보를 공격하면 다른 후보들이 동조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후보들은 전면에 나서지 않은채 대변인간 설전이 계속되면서 네거티브 선
제주4.3 70주년을 맞아 평화와 인권이란 4.3 기본정신의 전국화·세계화를 위한 각계의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추념식을 하루 앞두고 현직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화해와 상생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믿기 어려운(?) 큰 일을 냈다.사건의 발단은 2일 오전 진행된 MBC라디오 '양지열의 시선집중'.이날 전화인터뷰를 통해 원희룡 제주지사는 현직 대통령이 9년만에 참석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현직 대통령 참석은 역사상 처음이고, 그런 만큼 의미가 크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참석임을 강조했다.또한 노